통천한의원
김현철 원장
現)부산시 한의사회 연제구 회장
사람의 코 주위의 두개골에는 상악동, 사골동, 전두동, 접형동이라고 불리는 4쌍의 속이 비어있는 구조물이 있는데, 이들을 부비동이라고 합니다. 이 부비동 안쪽의 점막에 생기는 염증을 부비동염, 혹은 축농증이라고 부르죠.
한방에서도 축농증을 ‘비연(鼻淵)’이라고 부르는데 콧속의 연못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린이는 상대적으로 부비동이 덜 발달해 콧물이 잘 고이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합니다. 즉 쉽게 콧물이 고여 썩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어린이가 축농증에 걸리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주의가 산만해집니다. 명랑하던 아이가 짜증을 부리거나 우울해지며, 쉽게 피로감을 호소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를 의학용어로 ''''비성(鼻性) 주의산만증''''이라고 합니다.
축농증에 걸린 아이들은 코를 킁킁거리는 것 외에도 다양한 증상을 보입니다. 체온을 재보면 정상이지만 속열이 있어 항상 덥다며 잘 때는 이불을 차냅니다. 또 찬 음료를 좋아하고, 찬 곳에 몸을 대고 자려고 합니다. 콧물이 목구멍으로 넘어가 기침을 하거나 편도선염이 잦고 코피도 잘 흘리게도 됩니다.
축농증은 소양인이나 태음인에게 많습니다. 소양인은 상초에 열이 많아 콧속 염증을 부추기고, 태음인은 비습한 체질로 호흡기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방에서 축농증 치료는 상초의 열을 풀어주면서 면역력을 강화하는 약을 쓰게 됩니다.
축농증의 치료는 성인의 경우에는 수술을 하기도 하지만, 두개골이 계속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 축농증 수술은 부비동 주위의 발육 이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한방에서는 이런 경우 한약을 복용하고 한방외용제 등을 발라서 재발을 막고 치료하는데 상당히 좋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축농증은 일단 걸리면 치료가 쉽지 않은 만큼 예방이 중요합니다.
평소에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길러주고, 인스턴트음식이나 환경호르몬 및 과도한 항생제의 남용 등은 면역력을 약화시키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비염이 있는 경우라면 비염을 치료해 주는 것도 축농증을 예방하는 중요한 방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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