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협회

축농증의 한방치료

코가 편해야 하루가 즐겁다!

지역내일 2009-04-21 (수정 2009-04-21 오전 8:42:20)
“머리가 무거워서 항상 머리에 모자를 쓴 것처럼 갑갑해요”
코가 막혀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든 축농증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이다.
사람의 머리뼈 안에는 상악동, 사골동, 전두동, 접형동이라고 불리는 4개의 비어있는 공간이 있다. 이곳을 ‘부비동’이라고 부르는데 이 안은 점막으로 덮여있으며 공기로 가득 차 있다. 부비동은 외부의 공기를 인체에 맞게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공기 중의 이물질을 걸러내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만일 이 부비동과 코가 연결된 통로에 염증이 생겨 막히게 되면 부비동 안에 분비물이 고여 썩게 되는데 이로 인한 염증을 부비동염 즉 축농증이라고 한다.
부비동은 비강(콧속 공간)과 연결되어 있어 공기가 들락날락해야 한다. 환기(부비동과 비강 사이에 공기가 드나드는 것)와 배농(부비동 내에서 분비된 분비물을 비강으로 내보내는 것)이 잘 이루어져야 건강한 코라고 할 수 있다.
두통 외에 기억력 감퇴, 식욕부진, 만성피로 등 생활에 여러모로 불편을 주는 축농증의 증상과 원인 그 치료법에 대해 통천한의원 김현철 원장으로부터 들어본다.



감기, 비염 제 때 치료 않으면 발병

코가 막히고 킁킁거리거나 훌쩍거림이 심해지는 경우, 두통이 있으면서 누런 콧물이 나오고 아침· 저녁으로 가래기침을 하는 경우, 콧물이 코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심한 경우는 축농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축농증을 크게 급성이나 만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급성은 보통 감기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축농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될 때 만성 축농증이라고 하는데 이는 급성 축농증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거나 염증이 반복될 때 생긴다.
통천한의원 김현철 원장은 “축농증은 흔한 질병이긴 하지만 제 때 치료를 하지 않아 만성이 된 경우는 치료가 쉽지 않고 재발의 가능성도 많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증상을 살펴보면 염증으로 인해 콧물은 누런색을 띄고 냄새를 유발하기도 한다. 콧물이 목 뒤로 흘러가는 증상인 ‘후비루’도 경험하게 되는데 후비루는 만성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이므로 기침이 2~3주씩 지속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부비동 안에 쌓인 농으로 인해 코 주변에 압박감이 들고 두통이 오기도 하는데 이는 오전엔 심하지만 오후에 나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밖에도 기억력이 감퇴나 식욕부진, 코골이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게 되는데 이는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 더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축농증이 심해 항상 코가 막혀있고 콧물이 줄줄 흐르다보면 짜증이 늘고 주위가 산만해지는 건 당연하다. 이렇게 매사에 짜증이 많고 주의가 산만하다 보니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고, 학업에 지장을 받게 된다.
또한 코막힘으로 인해 냄새를 맡기 어려워져 자연스레 식욕도 감소하게 되는데, 한창 커가야 할 시기에 입맛을 잃어 영양섭취가 충분히 이루어 지지 않으면 성장에 지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코가 답답한 느낌에 숙면까지 방해받을 경우 성장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반복된 수면 부족은 만성피로를 유발해 전반적인 성장기 건강을 위협하게 된다.

면역력 강화, 체질 개선으로 치료

김원장은 “축농증을 단순히 코에 국한시켜 보지 않고 오장육부(五臟六腑)기능의 허와 실, 체질적 소인 등을 따져 몸의 전반적인 상태와 연관 지어 진단을 내린다”며 “부비동 안에 가득 찬 농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한약처방을 통해 환기통로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며 그 후 면역력을 강화시켜 급성축농증의 원인인 감기를 예방하고 축농증의 재발을 막는 치료를 한다”고 설명한다.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균은 누구나 코 안에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축농증에 걸리고 어떤 사람은 정상적인 생활을 한다. 이것이 바로 신체저항력(면역능력) 및 체질적 소인의 차이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면역력을 강화, 체질을 개선시켜 축농증을 치료하는 것이다.
축농증은 일단 걸리면 치료가 쉽지 않은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축농증의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질환인 감기나 비염을 확실히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것이다. 비염을 오래 방치해 축농증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하고, 특히 감기에 걸린 후에 생긴 급성축농증이 만성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정확히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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