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게 늙어가고 싶은 희망은 누구에게나 공통된 마음이다. 늘어나는 주름살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흰 머리칼을 검게 만드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어르신들이 매번 미용실에 가서 염색을 한다는 것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관내 어르신들의 마음을 헤아려 머리 염색 봉사에 나선 문화 1동 이의곤(50) 동장. “관이나 동에서 하는 봉사활동들이 주민위주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직원들이 먼저 솔선수범에서 봉사활동을 해 보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직원들이 먼저 솔선수범하면 주민들의 참여도 활기를 뛸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 또 어떤 봉사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 한 끝에 어르신들의 머리를 염색해 드리는 것이 좋겠다 싶어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직원들로부터 일명 현장 업무파라는 평가를 받는 동장이다. 24시간이 부족하다 싶을 정도로 관내 구석구석을 돌며 주민들의 불편사항이나 관내 현황들을 즉시즉시 발굴해서 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그는 주민들 사이에서 젊고 의욕적인 동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무슨 일이든 미루는 법이 없이 바로 바로 처리하는 업무처리 능력에 대한 평가이다. 염색 봉사를 선택하게 된 계기도 관내 경로당을 순회하는 중에 생각해낸 아이디어다. 머리 염색을 하고 싶어도 딱히 며느리나 자식들에게 부탁하기도 미안하고 그렇다고 미용실에 갈 형편도 안 되는 어르신들의 마음을 현장에서 읽은 것이다. 염색 봉사는 직원들과 함께 매월 둘째 주와 넷째죠 토요일에 관내 경로당을 순회하면서 하고 있다. 물론, 경로당에 나오는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관내에 거주하는 독거노인이나 기타 어려운 상황에 있는 어르신들까지 모두 포함해서다. 봉사날짜를 둘째 주와 넷째죠 토요일로 정한 것도 아이들과 함께 나와서 봉사활동도 하고 어르신들의 말벗도 되어 드리는 뜻에서 정한 것이다. “저는 부모님이 안 계시는데 최고령 어르신의 머리카락을 한 가닥 한 가닥 염색을 해 드리는 과정에서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도 나고 해서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또 직원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직원들도 어르신들 머리 염색을 하다보면 부모님을 대하는 것 같아 가슴 따뜻해진다는 의견 이었습니다” 이 동장은 염색하고 나서 며칠 후에 다시 어르신들을 찾아갔는데 머리 색깔이 아주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한다. 이처럼 문화 1동 직원들은 어르신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 단순히 머리 염색이라는 차원을 넘어서서 기다리는 동안 외로운 어르신들의 대화 상대도 되어주고 현장에서 들려오는 민원에도 귀를 기우릴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현재 염색 봉사는 문화 1동 직원들의 염색봉사활동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경로당에서 놀러가는 날짜에 맞춰서 미리 염색봉사를 해 줄 수 없겠느냐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문화 1동 직원들은 꼼꼼하고 세심하게 신경 써서 어르신들의 마음에 쏙 드는 머리 색깔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이 동장은 친목위주의 직원 동아리보다는 봉사활동을 위한 동아리를 만들어가는 풍토가 정립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조용숙 리포터 whdydtnr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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