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간다 - 새 단장하는 어린이대공원 현장 속으로
볼거리, 즐길거리, 쉴거리 풍부한 지역 명소로 거듭나다
음악분수·바다동물관·축구장 등 새단장, 환경친화적인 녹색공간 조성에 신경 써
능동 어린이대공원의 재조성 사업 2단계 공사가 이제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이번 공사는 36년 된 대공원의 낡은 시설물을 교체하고 음악분수와 바다동물관 등을 조성하여 풍부한 볼거리, 즐길거리, 쉴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 각종 공사는 이달 4월 말에 마무리돼,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에 새 단장 행사를 갖는다. 재조성 작업으로 한창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린이대공원의 공사현장을 직접 찾아가봤다.
확 바뀌는 어린이대공원
어린이대공원의 노후 시설을 쾌적하게 고치는 재조성 사업은 지난 해 1단계에 이어 2단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단계 사업은 37억 원을 들여 2007년 9월부터 2008년 4월까지 추진했다. 하지만 ‘시민이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2차 재정비 사업이 추가로 들어가게 됐다.
현재 펼쳐지고 있는 2단계 공사에서는 편의시설 보완과 볼거리에 주력하고 있다. 생태형 바다동물관, 잔디축구장, 음악분수, 터널분수, 야외공연장 및 카페테리아, 종합안내센터 등의 편의시설이 새로 조성된다.
백곰과 바다표범이 둥지를 틀 ‘생태형 바다동물관’은 대형 관람창을 설치한 수족관 형태의 2층 규모로 만들어진다. ‘잔디축구장은’축구장 바닥을 천연 잔디로 전면 재정비하고 샤워장을 설치하는 한편, 축구장 둘레에 탄성포장 트랙을 조성해 조깅코스로 단장한다. 또한 정문과 후문의 출입구 광장도 재탄생하는데, 정문 구간은 빛의 광장이라는 주제로 바닥 포장과 야간 조명을 개선하고 분수대를 조성하며, 후문 구간은 팔각당에서 후문으로 이어지는 길에 작은 폭포와 판타지 플라자를 만든다. 이밖에 그동안 시민의 불편사항이 많았던 카페테리아와 매점, 화장실도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한편, 낡은 야외공연장도 국제규모의 공연장으로 재건립한다.
편의시설 리모델링으로 지역주민 쉴 공간 마련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 조성이 한창이지만, 이중에서도 카페테리아와 매점, 분수대, 잔디축구장이 지역주민이 이용하기에 가장 편리한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어린이대공원 시설관리부의 손성일 과장은 “이전에 카페테리아, 매점, 화장실이 낡고 지저분해 자주 찾는 지역주민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했다. 하지만 새롭게 리모델링하면서 카페테리아의 경우 전면유리와 우드데크(wood deck)가 많이 쓰인 외관이 탁 트인 느낌을 주고, 일반 편의점 수준의 복합매점도 함께 들어서기 때문에 언제든지 맥주 한 잔 마시러 오기에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어린이대공원이 야심작으로 조성하는 분수대는 음악에 맞춰 분수가 상하좌우로 회전하는 ‘음악분수’로 바뀌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안개분수, 발레분수 등 7가지 형태의 분수가 음향, 조명과 함께 어우러져 특히 동네 주민들이 돗자리 하나 펴고 여유롭게 즐길만한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잔디축구장 역시 축구장 둘레에 탄성포장 트랙을 조성해 조깅코스를 만들었기 때문에, 후문 왼쪽과 동문에 설치된 헬스파크와 더불어 인근 주민들의 조깅코스 및 운동공간으로 인기를 끌 전망이다.
아울러 인근 능동 주민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새로이 출입문을 만든 것도 지역주민을 위해 배려한 부분이다. 손 과장은 “능동 주택가 쪽의 담이 돌로 높게 쌓아 만들어진 석축이어서 오고 다니기에 불편할 뿐 아니라 보기에 답답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자연석으로 낮게 울타리를 쌓고 출입문을 만든 한편, 바로 옆에 헬스 운동기구를 설치하여 이용하기에 매우 편리하다”고 말했다.
환경친화적인 테마 공간 두루 갖춰
어린이대공원을 둘러보면서 특히 인상적인 것은 새 단장 공사과정에 나무, 황토 등 친환경 자재를 주로 사용하여 주민들이 보다 환경친화적인 녹색공간을 만끽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정자가 있는 연못, 생태공원 등 공원 내 주요 산책로를 황토와 점토벽돌로 포장하고, 동물원 관람 데크와 야외공연장에는 친환경 합성목재로 조성해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새로 조성한 ‘숲속 모험나라 놀이터’는 다양한 구조의 그네와 미끄럼틀이 친환경 합성목재로 지어진 것이 많아 아이들이 환경호르몬 걱정 없이 건강하게 뛰어놀 수 있다.
또 70m 확장한 실개천도 하얀 색 자갈로 깔끔하게 까는 한편 징검다리도 곳곳에 놓아 멀리 가지 않더라고 계곡에 놀러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주부 김윤경 (37‧자양동) 씨는 “작년 여름에 이곳 실개천에 와서 아이들과 놀며 쉬었는데, 또 다른 형태의 실개천이 만들어져 올 여름은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새로 지어진 ‘숲속 모험나라 놀이터’도 마치 자연 속에서 모험하는 기분이 들도록 조성돼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후문 진입로가 정비돼 차도가 따로 생긴 점도 눈에 띈다. 예전엔 차와 사람이 섞여 다녔는데, 앞으로 너른 길을 맘 편히 걸을 수 있게 된다. 한편, 야외공연장은 잔디와 돌을 이용한 관람석을 8000석으로 확장하면서 앞으로 한층 질 높은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어린이날에는 개관기념으로 서울시향과 체코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이 무료로 열릴 예정이다.
윤영선 리포터 zza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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