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양시에서는 건강한 학교 만들기 사업으로 초등학교 신입생을 대상, 정신건강 검진을 실시했다. 이는 국내 최초로 진행된 선진국형 복지 사업으로 이제는 우리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사회적으로 살펴야 할 시기임을 암시하고 있다.
고양시교육청은 지난해 5월 루돌프어린이사회성발달연구소에 의뢰해 관내 28개 초등학교 1학년 5008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종합검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설문에 응한 4174명 가운데 7.6%인 317명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공격성 등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문제와 불안, 위축, 우울, 감정기복 등 내면적인 정서문제 등으로 심리평가 및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위험군으로 선별된 아동 중 심리평가에 동의한 120명 학생은 5개의 기관에 분산돼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42명(36%)의 아동이 ADHD, 36명(31%)의 아동이 자페스펙트럼 장애, 35명(30%)의 아동이 우울장애, 33명(28%)의 아동이 불안장애, 11명(9%)이 지적장애 진단을 받았다. 이중에는 중복진단을 받은 아동들도 있었다.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아동정신 건강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아동 행동문제와 그에 따른 사회적 부적응 문제는 이미 가정과 학교차원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위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부모들은 자녀의 정신건강 상태에 대해 노출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학교 또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동이 있을 때, 적절한 도움을 청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 교사의 경험에 따르면 “도저히 아이를 다룰 수 없어 교장선생님께 하소연하자, 담임교사가 모두 알아서 해야 한다는 말 뿐이었다”고 전한다. 아동의 불안 장애로 치료를 받고 있는 한 학부모는 “아이를 데리고 정신과 병원을 찾아가는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며 “정신과 진단을 받고 아이의 증상을 학교에 알려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평생 그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차별을 받을까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정신적인 건강에 이상이 있는 아동의 문제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건강한 학교만들기 사업을 진행한 루돌프 어린이사회성발달연구소 고윤주 소장은 사업보고서에서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있는 아동을 치료해주는 것은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함께해야할 일”이라며 “이번 사업은 부모와 교사,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이들의 정신건강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며, 나아가 아동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꿔가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체검사하듯 정신건강 검진시스템 절실
고양시에서는 진단을 받은 아동 중 치료에 동의한 62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말부터 무료치료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진단과 평가만큼 치료의 중요성을 인식해 교사 학부모 전문가가 함께하는 치료계획위원회를 구성, 아동의 치료를 돕고 있다.
연세 최의겸 소아정신과의 최의겸 원장은 “심리적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은 자신이 또래보다 부족하고 잘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인지를 갖게 된다”며 “아이의 자신감은 위축되고 학습 동기는 저하되어, 학업성취가 떨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결국엔 아이의 문제에 부모가 조급해져 부모와 자녀간의 신뢰와 애착관계까지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며 “아이의 정신적 심리적인 어려움을 인식했다면 한시라도 빨리 전문적인 상담과 평가를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바로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비고츠키 아동청소년 상담센터의 백종화 소장은 “아동기의 행동문제는 청소년기나 유아기에 비해 덜 심각한 양상으로 표출돼 자칫 방치될 수 있으나 초등학교 5~6학년 이상 청소년기로 갈수록 심각하고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학교에서 신체검사를 받듯 아동과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정기적으로 검진할 사회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심리적 정신적 어려움 겪는 아이들 돕는 곳]
▶명지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센터 : 소아 및 청소년들의 정신적 문제를 질환적 접근과 함께 심리, 사회적 접근 방법을 접목시켜 통합적으로 치료하는 전문진료센터다. 이 센터는 약물치료와 함께 명지대학교 아동학과 및 명우아동가족발달센터의 협력으로 심리치료, 언어치료, 부모훈련 및 상담, 가족적 치료, 독서치료, 미술치료, 놀이치료, 심상치료 등 심리사회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문의 031-810-6230
▶비고츠키 아동청소년 상담센터 : 심리적인 상처를 안고 있는 아동과 청소년, 부모에게 정서적인 도움을 주는 전문상담센터다. 예방적 발달적 치료적 상담을 통해 아이들의 성장과 회복을 돕는다. 아동행동문제를 질환적으로 접근하기 이전에 아동의 기질적 특성이나 심리적 상처 등을 상담을 통해 진단하고, 아이를 위해 바람직한 양육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전문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문의 031-902-0052
▶연세 최의겸 소아정신과 : 종합심리평가와 주의력집중검사 등 각 문제에 대한 적절한 검사를 시행해, 소아청소년의 문제를 보다 분명히 이해할 수 있도록 접근하고 있다. 또한 이를 근거로 심리검사 분석 및 치료결과를 마련, 놀이치료, 언어치료, 학습치료, 부모상담 등의 치료를 진행한다. 연세 최의겸 소아정신과에서는 ADHD 클리닉, 틱장애클리닉, 우울불안클리닉, 사회성증진클리닉, 영유아발달클리닉, 학습장애 클리닉 등을 운영하고 있다.
문의 031-904-5575
이밖에도 심리적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돕는 곳으로 고양시 정신보건센터(968-2333) 장항동의 연세이룸 소아청소년정신건강클리닉(902-7820)과 주엽동의 청아소아정신과의원(812-7582), 행신동의 햇살 정신과 아동센터(978-6688) 일산동의 일산종합사회복지관 열린마음상담센터(975-332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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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교육청은 지난해 5월 루돌프어린이사회성발달연구소에 의뢰해 관내 28개 초등학교 1학년 5008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종합검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설문에 응한 4174명 가운데 7.6%인 317명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공격성 등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문제와 불안, 위축, 우울, 감정기복 등 내면적인 정서문제 등으로 심리평가 및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위험군으로 선별된 아동 중 심리평가에 동의한 120명 학생은 5개의 기관에 분산돼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42명(36%)의 아동이 ADHD, 36명(31%)의 아동이 자페스펙트럼 장애, 35명(30%)의 아동이 우울장애, 33명(28%)의 아동이 불안장애, 11명(9%)이 지적장애 진단을 받았다. 이중에는 중복진단을 받은 아동들도 있었다.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아동정신 건강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아동 행동문제와 그에 따른 사회적 부적응 문제는 이미 가정과 학교차원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위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부모들은 자녀의 정신건강 상태에 대해 노출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학교 또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동이 있을 때, 적절한 도움을 청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 교사의 경험에 따르면 “도저히 아이를 다룰 수 없어 교장선생님께 하소연하자, 담임교사가 모두 알아서 해야 한다는 말 뿐이었다”고 전한다. 아동의 불안 장애로 치료를 받고 있는 한 학부모는 “아이를 데리고 정신과 병원을 찾아가는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며 “정신과 진단을 받고 아이의 증상을 학교에 알려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평생 그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차별을 받을까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정신적인 건강에 이상이 있는 아동의 문제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건강한 학교만들기 사업을 진행한 루돌프 어린이사회성발달연구소 고윤주 소장은 사업보고서에서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있는 아동을 치료해주는 것은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함께해야할 일”이라며 “이번 사업은 부모와 교사,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이들의 정신건강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며, 나아가 아동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꿔가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체검사하듯 정신건강 검진시스템 절실
고양시에서는 진단을 받은 아동 중 치료에 동의한 62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말부터 무료치료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진단과 평가만큼 치료의 중요성을 인식해 교사 학부모 전문가가 함께하는 치료계획위원회를 구성, 아동의 치료를 돕고 있다.
연세 최의겸 소아정신과의 최의겸 원장은 “심리적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은 자신이 또래보다 부족하고 잘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인지를 갖게 된다”며 “아이의 자신감은 위축되고 학습 동기는 저하되어, 학업성취가 떨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결국엔 아이의 문제에 부모가 조급해져 부모와 자녀간의 신뢰와 애착관계까지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며 “아이의 정신적 심리적인 어려움을 인식했다면 한시라도 빨리 전문적인 상담과 평가를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바로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비고츠키 아동청소년 상담센터의 백종화 소장은 “아동기의 행동문제는 청소년기나 유아기에 비해 덜 심각한 양상으로 표출돼 자칫 방치될 수 있으나 초등학교 5~6학년 이상 청소년기로 갈수록 심각하고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학교에서 신체검사를 받듯 아동과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정기적으로 검진할 사회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심리적 정신적 어려움 겪는 아이들 돕는 곳]
▶명지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센터 : 소아 및 청소년들의 정신적 문제를 질환적 접근과 함께 심리, 사회적 접근 방법을 접목시켜 통합적으로 치료하는 전문진료센터다. 이 센터는 약물치료와 함께 명지대학교 아동학과 및 명우아동가족발달센터의 협력으로 심리치료, 언어치료, 부모훈련 및 상담, 가족적 치료, 독서치료, 미술치료, 놀이치료, 심상치료 등 심리사회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문의 031-810-6230
▶비고츠키 아동청소년 상담센터 : 심리적인 상처를 안고 있는 아동과 청소년, 부모에게 정서적인 도움을 주는 전문상담센터다. 예방적 발달적 치료적 상담을 통해 아이들의 성장과 회복을 돕는다. 아동행동문제를 질환적으로 접근하기 이전에 아동의 기질적 특성이나 심리적 상처 등을 상담을 통해 진단하고, 아이를 위해 바람직한 양육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전문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문의 031-902-0052
▶연세 최의겸 소아정신과 : 종합심리평가와 주의력집중검사 등 각 문제에 대한 적절한 검사를 시행해, 소아청소년의 문제를 보다 분명히 이해할 수 있도록 접근하고 있다. 또한 이를 근거로 심리검사 분석 및 치료결과를 마련, 놀이치료, 언어치료, 학습치료, 부모상담 등의 치료를 진행한다. 연세 최의겸 소아정신과에서는 ADHD 클리닉, 틱장애클리닉, 우울불안클리닉, 사회성증진클리닉, 영유아발달클리닉, 학습장애 클리닉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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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심리적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돕는 곳으로 고양시 정신보건센터(968-2333) 장항동의 연세이룸 소아청소년정신건강클리닉(902-7820)과 주엽동의 청아소아정신과의원(812-7582), 행신동의 햇살 정신과 아동센터(978-6688) 일산동의 일산종합사회복지관 열린마음상담센터(975-332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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