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직원들의 심신장애인 사랑 21년

월급서 5천원 떼 성금 마련

지역내일 2009-04-15 (수정 2009-04-15 오후 2:43:36)

사회복지시설 10곳에 2억 지원 … 임직원 자발적 참여가 동력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이기우) 임직원들이 20년간 심신장애인들에게 정성을 쏟고 있다.
경제한파가 계속되고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국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어 중진공의 심신장애인 사랑은 더욱 빛난다.
중진공 임직원들로 구성된 ‘중심회’(중소기업진흥공단 심신장애인 도움회)는 1987년 창립 이후 21년간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에 소재한 교남소망의 집과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중심회 회원들과 이기우(사진 왼쪽서 세번째) 이사장이 교남소망의 집을 방문, 장애인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사진 중소기업진흥공단 제공

교남소망의 집은 1982년 설립돼 현재 지적장애인 120여명이 생활하고 있는 복지시설이다. 중심회는 이곳에서 생활하는 정신지체아동의 교육을 담당할 사회복지사 급여를 지원하면서 발족했다.
중심회 모금 방법은 매우 특이하다. 회원들은 매월 월급에서 5000원을 떼어 성금으로 모은다. 이렇게 모은 성금으로 중심회는 1988년부터 교남소망의 집을 포함해 예닮원, 경기 안산의 들꽃피는 마을, 충북 청원의 성보나의 집 등 10곳의 사회복지시설에 지금까지 2억원 가량을 전달했다.
창립 당시 19명에 불과했던 회원수는 현재 220여명에 달할 정도로 중진공 임직원 대부분이 동참하고 있다.
중심회 활동을 시작으로 중진공의 사회공헌활동은 일상화됐다. 특히 새로 취임한 이사장들도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이기우 이사장은 각종 행사때 외부로부터 받게 되는 화환, 화분을 쌀로 기탁받아 이웃에게 전달하는 ‘사랑의 쌀 기부운동’을 전개했다. 지난해 12월 부산지역본부 사무실 이전·개소식때도 사랑의 쌀 기부운동을 통해 현금 317만원과 백미 150㎏을 기탁했다.
중진공은 지난 3일 사회복지법인 삼원(경남 창원시)과 자활·갱생 지원단체인 진주복지원(경남 진주시)에 사랑의 쌀을 전달하고, 독거노인을 비롯한 150여명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중진공 창립 30주년 기념 사랑의 점심 나누기’ 행사를 열었다.
이는 지난 1월의 중진공 창립 30주년 기념행사와 경남서부지부(진주시) 개소식에서 축하 화환, 화분 대신 모아진 300여만원의 성금으로 마련됐다. 이와함께 중진공은 공단 창립 30주년을 맞아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공기관이 될 수 있도록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본부와 연수원, 각 지역본부별로 ‘SBC 봉사단’을 구성해 상시적인 조직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봉사재원 마련을 위해 급여 천원미만 끝전떼기 운동을 전개하고, 중소기업과 함께 하는 사회공헌활동도 추진키로 했다.
사랑의 쌀 기부운동은 각종 행사 뿐 아니라 승진, 전보, 결혼 등 임직원 개개인의 경조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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