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자는 가족 위한 보장성 미혼은 수익성 높은 금융형

삼성생명 라이프케어연구소 생보 가입자 1600명 설문조사

지역내일 2009-03-12
경기침체가 소비자들의 보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혼을 했거나 자녀를 둔 사람은 보장성 보험 가입비율을 늘린 반면 미혼자는 금융형 보험 가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라이프케어연구소는 리서치 전문기업인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해 생명보험에 1건 이상 가입한 사람을 분기별로 400명씩, 총 16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 상품 중 보장성 보험과 금융형 보험 가입률은 75 대 25 로 보장성 보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장성 보험은 종신, 치명적질병(CI), 건강·보장, 장기간병 보험 등 사망이나 질병을 보장해주는 상품을 말하며, 금융형 상품은 연금 보험이나, 저축성 보험 등을 일컫는다.
상품별로는 건강·보장 상품이 30.1%로 가장 많고, 다음이 종신 28.8%, 연금 15%, CI 9.5%, 저축 8.6%, 어린이 6.8%, 장기간병 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입금액은 정반대로 나타났다. 보장성 보험 월 평균 9만2000원, 금융형 상품 월 20만7000원으로 나타나 금융형 상품이 더 많았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각각 10만1000원, 21만2000원을 기록했지만,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4분기 들어서는 보장성 9만2000원, 금융형 17만7000원으로 금액이 각각 줄어들었다.
보장성 보험을 혼인여부로 나눠보면 기혼자는 지난해 평균 76.2%로 미혼자 73.3%에 비해 가입비율이 높았다.
특히 기혼자들은 경기침체가 시작된 지난해 4분기에 77.9%로 3분기(76%)에 비해 보장성 보험 가입비율을 늘린 반면 미혼자들은 금융형 보험 가입비율이 3분기 25.8%에서 4분기 30.6%으로 늘어났다.
또 자녀가 있는 부모는 지난해 보장성 보험 가입비율이 77%로 무자녀인 72.4%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유자녀인 사람 역시 3분기에 76.4%에서 4분기에 79.1%로 보장성 보험 가입을 늘린 반면, 무자녀인 사람은 73.2%에서 69.2%로 가입비율을 줄였다.
보장성 보험 가입비율(전체 평균 75%)을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20대는 71.8%, 30대 73%, 40대 76.2%, 50대 80.1% 등으로 나타났다.
젊을수록 수익을 추구하고, 연령이 높아지면 본인 및 가족의 보장을 중시하는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성별로는 남성(73.2%)보다는 여성(76.7%)이 보장성 보험 가입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경기침체로 인해 보험 가입금액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연령이나 가족이 있는 사람일수록 보장성 보험에 대한 가입비율은 증가했다”면서 “이는 불황기일수록 가족을 위한 투자나 관심이 오히려 늘어나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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