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특성화학교 매현초에 가다

표현할 수 있는 창의력을 키운다

가정에서 미디어 통제하고 독서환경 이뤄야 창의력 키워져

지역내일 2009-04-08
21일은 ‘과학의 날’이다. 과학은 두 얼굴을 지녔다. 쓰기에 따라 약도 되고 독도 된다. 21세기를 이끌어갈 미래의 과학자, 발명가와 함께 꿈을 키워가는 매현초등학교를 찾아 ‘과학’과 ‘창의력’의 의미를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발명반, 성과로 이어져
교문에 들어서자마자, 오른편 1층 창문에 발명반이라고 써 있는 교실이 눈에 띈다. 실험실처럼 생긴 발명반 교실에는 실험도구 대신 학생들의 발명품이 창가에 놓여있다. 3년째 발명반에서 활동 중인 6학년 정재원 학생은 재미있던 일들에 대해 묻자 고민하는 눈치다. 할 말은 많은데 어느 것부터 말해야 할지 망설이는 학생의 모습이 귀엽기도 했고, 발명반의 왕성한 활동이 미루어 짐작됐다. 호버 크래프트, 다빈치 헬리콥터, 종이 축구공 만들기 등 작업했던 내용들을 소개해주는 재원이의 모습은 무척 행복해보였다. 재원이는 발명반에 대해 “교실수업보다 자유로운 분위기”라고 들려줬다.
매현초등학교(교장 정영수, 이하 매현초)는 과학특성화학교이자, 과학선도학교로 운영된다. 매현초 김재현 교감은 “교과특성화학교의 대부분은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로 치중됐다. 매현초에서는 발명반을 통해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고 여겨 과학을 특성화했다”고 전했다. 수원의 특성화학교 중 과학 분야는 매현초가 유일하다. 매현초는 도교육청 지정 과학선도학교로서 과학교육거점학교 역할도 맡고 있다. 관내 학생, 교직원, 지역주민까지 과학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흥미를 높이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도내 25개교가 과학선도학교로 지정, 운영된다.
수원교육청, 경기도교육청의 발명대회에 참여해 꾸준히 입상했던 매현초는 08년 제30회 경기도 학생발명품경진대회에서 수원시교육청으로부터 ‘발명우수학교’로 표창받았다. 발명반 학생들의 작품 중 10개가 수원시 예선에서, 3개가 경기도 본선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발명반 학생 중 3명은 수원시교육청과 아주대영재교육원에서 영재교육을 받고도 있다.

발명 잘 하려면, 창의성, 공작능력, 발표력 중요해
05년 시작된 매현초의 발명반은 D.I.G.(Develop Inventive Genius)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발명 아이디어 향상기법의 이론과 실례를 익히고, 이론을 바탕으로 공작활동을 통해 발명품을 만든다. 주2회 이뤄지는 수업은 발명반 담당 노우상 교사와 발명전문가인 외부강사가 지도한다. 여름방학에는 1박2일 과정으로 과학발명캠프도 진행한다.
발명반은 3~6학년을 대상으로 뽑는다. 창의성과 공작능력, 발표력을 평가하는 과정을 거친다. 노 교사는 “창의력 평가에서는 큰 차이가 없고, 공작능력은 고학년이 아무래도 낫다. 발표력에서는 자신감을 중요시하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표현을 못 하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근 4개 초등학교에도 공문을 발송해 지원자를 모집하는데, 올해는 효원초 학생 1명이 선정됐다. 통합수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과제완성이 빠른 학생에게는 부가과제를 내주는 등 개인차를 감안해 운영된다.

과학거점학교 - 학생탐구반으로 지속적인 활동 펼쳐
교사들의 효율적인 과학수업 지도를 위해 06~07년에는 교사 과학동호회도 운영됐다. 디지털카메라를 활용한 수업, 교과서 속 재미있는 실험 등을 다뤘고, 사전실험도 하면서 교과과정에 충실할 수 있도록 꾸몄다.
08년 4월부터는 매월 2주차 토요일에 매현초를 비롯한 인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교과서에 없는 실험을 해보거나 외부견학을 가는 등 학생탐구반의 과학체험이 계획됐다. 발명반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김지남 과학부장 교사는 “과학 관련 외부견학을 갈 때 희망자를 받아 운영해왔는데,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반영해 올해부터는 월 1회 체계적인 활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창의력은 폭넓은 독서가 기반돼야
발명반 담당 노우상 교사는 “연필과 지우개를 더한 연필지우개, 주스에 당분을 첨가하지 않는 무가당주스 등 발명의 기본원리는 간단하다. 아이의 생각이나 작품에 부모의 관심과 조언이 따르면 아이가 발명에 흥미를 느낀다”고 들려줬다. “창의력은 타고나기도 하지만, 폭넓은 독서능력이 밑바탕이 됩니다. 가정에서 TV나 컴퓨터 등 미디어 환경을 통제하고, 부모가 같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창의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김지남 과학부장 교사의 조언이다.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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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북수원지식정보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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