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경실련이 거제지역 병의원의 항생제 사용 실태자료와 함께 의사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경실련은 30일 “전국 병원들의 항생제 오남용 실태가 심각하고 지역내에서도 긴급히 대응할 필요가 있어 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경실련 관계자는 “병의원의 실태를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알권리 충족을 통해 자연스럽게 항생제 사용을 줄일 수 있었으면 한다” 고 덧 붙였다.
경실련의 성명은 지난 3월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발표한 2008년도 3/4분기 ‘감기 등 급성 상기도 감염’에 대한 항생제와 외래주사제 처방률 발표 내용을 근거로 했다.
경실련은 성명에서“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단순감기는 ‘그냥 집에서 푹 쉬라’고 환자들에게 권하고 다만 고열, 인후염, 중이염 등 세균감염징후가 있는 상황에서만 항생제 처방을 하게된다”고 지적하고“바이러스에 대한 항생제사용은 치료효과가 없다는 것이 이미 입증되어 있고 내성만 키우므로 권장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사상최초의 의사파업과 20조원의 비용을 들이며 지난 2000년에 도입한 의약분업 시행의 가장 큰 명분이 항생제 처방률 저하와 약제비 감소였다” 며 “지난 2002년 75.5%였던 동네의원의 항생제 처방률이 2006년 54.9%까지 떨어졌다가 이번에 57.3%로 2년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전했다.
항생제 처방률이 높은 원인에 대해 경실련은‘빨리 낫게 주사 한 대 주세요’라고 요구하는 환자와 병원경영 차원에서 환자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는 의사의 합작품이라고 지적했다.
또 경실련은 "국민들의 의사에 대한 높은 신뢰에 기반한 의사들의 지나친 항생제 사용은 환자에 대해 고뇌와 고심의 노력이 없이 영업대상으로 인식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거제지역 항생제 사용실태를 통해 현저히 낮은 처방률로도 충분히 의사의 소임을 다하는 병원과 의사들이 존재하는 한, 어쩔 수 없이 그 수치에 평가초점을 맞추어 병원을 구분할 수밖에 없다”며 의사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경실련은 병의원의 항생제사용문제에 대해 시민과 의사회와 행정 및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어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할 수 있도록 기구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심평원이 발표한 지난해 3/4분기 항생제처방률 전국평균은 24.48%, 주사제처방률은 22.82%였으며 거제지역은 각각 56.31%, 35.42%로 평균보다 높았다. 원종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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