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저소득층에 ‘정신적 지원’

‘2009 서울시 인문학 과정’ 시작 … 1500명 참여

지역내일 2009-04-07
“내가 누구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왜 학습을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됐다. 인묵학 강좌를 듣는 6개월간 너무 행복했다.”
“공부를 배우고 싶어도 여자라서 배우지 못했습니다. 명주 뽑고 길쌈하느라 사회도 모르고 결혼했습니다. 인문학 강좌를 통해 글도 배우고 사회도 알아가고 좋았습니다.”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과정’이 올해도 소외계층을 찾아간다. 서울시에 따르면 6일 성공회대를 끝으로 2009년 과정에 참여하는 1500여명이 입학식을 마쳤다.
희망의 인문학 과정은 철학과 문학 강좌를 통해 저소득층에게 삶의 변화와 자기성찰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서울시 관계자는 “종전의 복지정책과는 차별화된 정신적 지원분야”라며 “지난해 실험적으로 도입한 결과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 올해는 참여자를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00명이던 참가자가 올해는 1500여명으로 늘었다. 노숙인 480명과 저소득층 1028여명이다. 자활·자립의지를 우선 기준으로 선발했다. 교육기관도 지난해 경희대 1곳에서 올해는 성공회대와 동국대 서울시립대까지 4곳으로 확대했다.
4개 대학은 각 쉼터나 지역자활센터에서 마련한 강의실로 찾아가 강의를 진행한다. 철학 문학 역사 등 인문학 강좌와 경영·재무컨설팅 외에 문화공연 등 체험학습도 예정돼있다.
한편 지난해 수료자 209명 중 16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 두명 중 한명 꼴(49.0%) 가량이 ‘이해심이 생기고 사회에 대한 불만이 줄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배려심이나 절제심 등 개인적 성격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참여자도 34.3%나 됐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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