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출신 30대 젊은이들이 2008년 11월에 원주오페라단(대표 최용석)을 창단하였다. 원주 오페라단은 횡성합창단의 지휘자인 최 대표를 비롯하여 전국 각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예술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창단 공연 ‘사랑의 묘약’ 매진 사태
원주오페라단 창단 공연 ‘사랑의 묘약’이 지난 달 21일 치악예술관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치악예술관 660개 관람석이 모두 차 중앙 계단에 3줄씩 앉아서 관람하고 100여명 정도가 환불받고 돌아가는 사태로 공연이 10여분 정도 늦어지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최용석 대표는 “이번 공연은 무대에 들어간 실제 비용과 밥값만을 목표로 발로 뛰었다. 이번 창단 공연에서 보여준 원주 시민들의 오페라에 대한 관심은 원주 오페라단에게 큰 힘과 용기를 주었다”며 첫 공연에서 거둔 예상치 못한 큰 성과에 “부담 백배입니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때 몇 개의 공연이 무산되면서 ‘원주를 떠나자’라고까지 생각했던 최 대표에게 이번 공연은 더 좋은 공연을 위해 전력을 다해도 된다는 확신을 갖게 해준 뜻 깊은 공연이었다.
9월 공연 ‘라 트라비아타’ 준비가 한창
원주 오페라단 최용석 대표는 “이번 공연 ‘사랑의 묘약’의 목표가 뮤지컬보다 쉬운 오페라였다면 9월에 열릴 공연 ‘라 트라비아타’에서는 관람 후 돌아가는 사람들의 입에서 ‘정말 감동적이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게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10여년을 이탈리아에서 오페라 공부를 하였던 최 대표는 지금 고어로 되어 있어 현지인들도 해석하기 어려운 ‘라 트라비아타’의 대본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라트라비아타 공연에서는 해설이 함께 하는 오페라라는 새로운 시도도 해 보고 싶다”며 대중에게 다가가는 오페라, 그러면서도 감동을 주는 오페라 구상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회원제 운영과 후진 양성
원주 오페라단에서는 정기적인 오페라 공연을 위해 후원회원을 모집한다. 정회원은 월 후원회비 5천원이며 골드회원은 월 1만원이다. 지난해 11월부터 회원 모집을 하여 원주오페라단의 현재 회원 수는 골드회원과 정회원을 합하여 75명이다. “한번 밖에 하지 못한 이번 공연도 자금 부족 때문이었다. 선불로 지불해야 하는 대관료가 없었다. 두 번 정도 공연을 했어도 예매 관객이 돌아가는 사태는 벌어 지지 않았을 것이다”며 최 대표는 공연을 보지 못하고 돌아간 관객들을 아쉬워했다.
최 대표는 “회원수가 300명 정도가 되면 안정적인 재정확보가 가능하다. 도쿄 필과 베를린 필의 경우 모두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고 표의 20%를 일반 판매하고 있는 비엔나 필의 경우도 표가 비싸고 구하기가 힘들어 사실상 회원만이 공연 관람이 가능한 실정이다”며 수준 높은 공연을 위해 안정적인 재정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말했다.
또한 원주 오페라단에서는 후진양성을 위해 원주오페라단부설 ‘원주서양음악연구소’를 설립하여 입시생과 일반인들을 위한 레슨과 어린이 노래 교실을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역인재육성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타 지역으로 레슨을 받으러가지 않고 유명 교수의 강의를 원주에서 들을 수 있는 초빙강의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60·70년대에는 음악을 하는 학생들이 모두 이탈리아에 가서 유학을 갔으나 지금은 자신들의 경제력으로 선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며 유명한 외국 교수들의 초빙도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표명했다.
문의 : 764-9242
박미영 리포터 mechom@paran.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