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은 경건하다. 합창은 때론 경이롭다. 사람은 여럿이지만 한데 모아져 나오는 음색은 단 하나! 조화와 균형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일지 모른다. 삶과 음악을 가슴에 품은 사람들은 어떤 모습일까, 그래서 영통종합사회복지관의 여성합창단을 찾았다. 이미 강당 안은 그들의 목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2007년 창단, 다양한 장르의 곡 소화하며 실력 키워
매주 수요일은 영통여성합창단의 연습이 있는 날. 행여 연습에 결례라도 될까 싶어 강당 문을 조심스레 열었다. 지휘자의 지도 아래 진지하게 연습 중인 합창단의 위용에 순간 압도당하는 느낌이다. 계속되는 합창에 그렇게 잠시 귀를 즐겁게 해주자 싶다.
민요 ‘늴리리야’ 와 ‘도라지타령’이 이렇게 경쾌할 수도 있을까. 여성합창단의 목소리로 듣는 민요는 전혀 다른 생동감과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늴리리야’를 마친 후 치는 세 번의 박수도 참 인상적이다. 리포터의 짧은 감상평에 임병아 반장의 맞장구가 이어진다.
“(웃음)그렇죠? 지휘자님의 아이디어에요. 지휘자님의 편곡으로 동요, 가곡, 성가곡 등 다양한 장르의 합창곡에 요즘엔 영통단오제 준비로 민요도 소화하고 있죠.” 당장은 며칠 뒤에 교회 방문이 예정되어 있어 성가곡도 함께 연습중이라고.
영통여성합창단은 2007년에 창단된 영통지역 유일의 여성합창단. 이제 막 발걸음을 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짧은 기간이지만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저력의 합창단’이라고 지휘자가 귀띔한다. 그도 그럴 것이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한 음악에의 열정이 그들 안에 가득하기 때문. “배우러 오는 게 정말 신이 나요!” 행복한 이구동성이다.
30~70대를 아우르는 환상적인 궁합, 원숙미가 더욱 느껴져
3070! 영통여성합창단은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연령층 구성으로도 눈길을 끈다. 올해 70이 된 왕언니 정양복 씨는 여고 때 합창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연습에 한 번도 빠진 적 없고 지금도 잘 모르는 부분은 일일이 묻고 남아서 연습할 만큼 열정 또한 대단하다. ‘친목모임에서 들려주는 그녀의 이태리 가곡은 좌중을 압도한다’고 이경애 씨가 자랑을 대신한다. 칭찬 릴레이가 계속된다. 지휘자에게 입모양이 제일 예쁘다고 칭찬받는 학교 합창단 출신 총무 강영은 씨, 소프라노 중에서도 하이 소프라노를 담당하는 실력파 김난주 씨, 직장에 반차를 내고 연습에 참가할 정도로 합창단을 사랑하는 간호사 김영숙 씨 등. 멤버 중 제일 막내라는 임조은 씨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를 데리고 와 같이 연습에 참가하기도 하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단다. 엄마와 함께 음악 속에 빠져 흥얼대는 아이를 보고 있자면 삶을 파고드는 음악의 위력을 새삼 느낀다. 다양한 연령에서 비롯되는 저마다의 삶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 그게 곧 합창의 또 다른 모습일까. “나를 낮추고 공유하며 도드라지지 않는 것, 그게 하모니”라는 이경애 씨의 말이 정답이다.
사랑+열정=행복, 음악을 향한 방정식
지난 해 처음으로 복지관 내에서 정기발표회를 가졌다. 13곡을 합창했는데 힘든 줄도 몰랐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당당함이 무대 위의 그녀들을 사로잡았고 그저 뿌듯하기만 했다고. 영통여성합창단은 경연보다는 봉사활동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자신들이 가진 음악에의 경험을 보다 가까운 곳에서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언제든지, 합창단과 함께 하기를 바라는 이유도 다 예서 비롯된다.
천상의 하모니를 위한 영통여성합창단 단원들의 노력은 항상 현재 진행형이다. 자신들의 카페에 발성연습법을 올려 단원들이 공유하도록 하고 새로운 곡을 만나면 샘솟는 의욕을 에너지 삼아 더더욱 열정을 불태운다. 분위기 메이커인 이경애 씨는 등산을 하면서도 복식호흡 연습을 하거나 연습한 곡을 녹음해서 끊임없이 들어보는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음악과 동행한다. 분명 등 떠민다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테다. 사랑과 열정이 있다면 삶이 행복해질 수밖에 없다는 평범한 진리가 또 빛을 발한다. 음악 안에서 행복하기만 한 영통여성합창단의 미래는 또 어떤 모습일까. 김난주 씨가 웃으며 이렇게 전한다.
“우리끼리 그런 얘길 한 적이 있어요. 파파 할머니가 돼서도 아마추어 합창단으로 순회공연을 하면서 살자고요. 멋진 드레스 입은 할머니합창단, 참 괜찮지 않나요?”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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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창단, 다양한 장르의 곡 소화하며 실력 키워
매주 수요일은 영통여성합창단의 연습이 있는 날. 행여 연습에 결례라도 될까 싶어 강당 문을 조심스레 열었다. 지휘자의 지도 아래 진지하게 연습 중인 합창단의 위용에 순간 압도당하는 느낌이다. 계속되는 합창에 그렇게 잠시 귀를 즐겁게 해주자 싶다.
민요 ‘늴리리야’ 와 ‘도라지타령’이 이렇게 경쾌할 수도 있을까. 여성합창단의 목소리로 듣는 민요는 전혀 다른 생동감과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늴리리야’를 마친 후 치는 세 번의 박수도 참 인상적이다. 리포터의 짧은 감상평에 임병아 반장의 맞장구가 이어진다.
“(웃음)그렇죠? 지휘자님의 아이디어에요. 지휘자님의 편곡으로 동요, 가곡, 성가곡 등 다양한 장르의 합창곡에 요즘엔 영통단오제 준비로 민요도 소화하고 있죠.” 당장은 며칠 뒤에 교회 방문이 예정되어 있어 성가곡도 함께 연습중이라고.
영통여성합창단은 2007년에 창단된 영통지역 유일의 여성합창단. 이제 막 발걸음을 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짧은 기간이지만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저력의 합창단’이라고 지휘자가 귀띔한다. 그도 그럴 것이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한 음악에의 열정이 그들 안에 가득하기 때문. “배우러 오는 게 정말 신이 나요!” 행복한 이구동성이다.
30~70대를 아우르는 환상적인 궁합, 원숙미가 더욱 느껴져
3070! 영통여성합창단은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연령층 구성으로도 눈길을 끈다. 올해 70이 된 왕언니 정양복 씨는 여고 때 합창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연습에 한 번도 빠진 적 없고 지금도 잘 모르는 부분은 일일이 묻고 남아서 연습할 만큼 열정 또한 대단하다. ‘친목모임에서 들려주는 그녀의 이태리 가곡은 좌중을 압도한다’고 이경애 씨가 자랑을 대신한다. 칭찬 릴레이가 계속된다. 지휘자에게 입모양이 제일 예쁘다고 칭찬받는 학교 합창단 출신 총무 강영은 씨, 소프라노 중에서도 하이 소프라노를 담당하는 실력파 김난주 씨, 직장에 반차를 내고 연습에 참가할 정도로 합창단을 사랑하는 간호사 김영숙 씨 등. 멤버 중 제일 막내라는 임조은 씨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를 데리고 와 같이 연습에 참가하기도 하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단다. 엄마와 함께 음악 속에 빠져 흥얼대는 아이를 보고 있자면 삶을 파고드는 음악의 위력을 새삼 느낀다. 다양한 연령에서 비롯되는 저마다의 삶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 그게 곧 합창의 또 다른 모습일까. “나를 낮추고 공유하며 도드라지지 않는 것, 그게 하모니”라는 이경애 씨의 말이 정답이다.
사랑+열정=행복, 음악을 향한 방정식
지난 해 처음으로 복지관 내에서 정기발표회를 가졌다. 13곡을 합창했는데 힘든 줄도 몰랐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당당함이 무대 위의 그녀들을 사로잡았고 그저 뿌듯하기만 했다고. 영통여성합창단은 경연보다는 봉사활동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자신들이 가진 음악에의 경험을 보다 가까운 곳에서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언제든지, 합창단과 함께 하기를 바라는 이유도 다 예서 비롯된다.
천상의 하모니를 위한 영통여성합창단 단원들의 노력은 항상 현재 진행형이다. 자신들의 카페에 발성연습법을 올려 단원들이 공유하도록 하고 새로운 곡을 만나면 샘솟는 의욕을 에너지 삼아 더더욱 열정을 불태운다. 분위기 메이커인 이경애 씨는 등산을 하면서도 복식호흡 연습을 하거나 연습한 곡을 녹음해서 끊임없이 들어보는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음악과 동행한다. 분명 등 떠민다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테다. 사랑과 열정이 있다면 삶이 행복해질 수밖에 없다는 평범한 진리가 또 빛을 발한다. 음악 안에서 행복하기만 한 영통여성합창단의 미래는 또 어떤 모습일까. 김난주 씨가 웃으며 이렇게 전한다.
“우리끼리 그런 얘길 한 적이 있어요. 파파 할머니가 돼서도 아마추어 합창단으로 순회공연을 하면서 살자고요. 멋진 드레스 입은 할머니합창단, 참 괜찮지 않나요?”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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