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인간이 조화된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생태도시로 계획된 동탄1지구의 신도시 아파트. 07년 초 입주가 시작된 동탄의 아파트들은 단지 내 공동시설에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춘 곳이 대부분이다. 솔빛마을 경남아너스빌(이하 솔빛경남아너스빌)의 도서관과 문화센터, 시범다은마을 월드메르디앙반도유보라아파트(이하 시범다은월드반도)의 북카페와 영어마을을 통해 ‘같이 만들어가는 아파트 문화’의 단면을 들여다봤다.
문화센터, 도서관 등 단지 내 복합문화공간인 솔빛마을도서관, 타 단지에서도 열람 가능해
솔빛경남아너스빌의 주민지원센터 2층은 단지 내 도서관이자 문화센터로 활용된다. 안에 들어서자, 새로 들어온 책의 라벨작업이 한창이었다. 입주 1주년 기념행사로 08년 10월 개관해, 11월부터 정식 대출이 시작됐다. 30여 명의 운영위원들이 주1회 자원봉사를 통해 도서 관리, 서가 정리 등 도서관이 매끄럽게 운영되도록 돕는다. 이들은 소장도서목록을 늘이기 위해 라벨작업부터 도서 구매처 확보까지 최대한 경비를 절감한단다. 초기 개관 때 건설사로부터 1,000여 권을 기증받았고, 단지 내 주민이 기증한 책도 1,000여 권이 넘는다. 현재 보유도서는 3,500여 권.
맹미경 씨는 “입주민이 기증한 책 중에는 신간도서 수준의 책이 많다. ‘책’은 널리 읽혀야 그 본래목적을 달성한다. 책을 공유하는 성격인 도서관의 취지에 걸맞게 ‘솔빛마을도서관’은 타 단지 아이들에게도 개방돼 있다. 대출은 안 되지만, 열람은 가능하다”고 했다. 지역도서관이 부족한 현실에서 ‘솔빛마을도서관’은 마을도서관 역할을 한다. 그녀는 “솔빛마을도서관은 도서관으로 한정된 공간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이다.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 3년 안에 소장도서를 10,000권으로 늘렸으면 하는 꿈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보유도서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지자체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10시부터 17시까지 운영하며, 가구별로 5권까지 대출할 수 있다. 초등필독도서는 4일, 기타도서는 7일 대출된다.
입주자대표회의(입대위)와 부녀회에서도 도서관 운영을 적극 지원한다. 입대위 의결로 형성된 기금으로 도서구입과 문화센터가 운영되며, 부녀회 기금으로는 운영에 관련된 소모품을 구입한다. 아이들이 유치원과 학교에 가 있는 오전 시간에는 도서관이 문화센터 공간으로 활용된다. 08년 11월 8주 간 영어문화센터를 시범적으로 운영했으며, 겨울방학특강인 ‘나무이야기’를 통해 단지 내 심어진 50여 종의 나무들의 생김새와 성질을 알아봤다. 방학특강의 연장으로 ‘반석산 탐험’이 3월에 계획돼있다. 나침반으로 위치탐험을 해보는 약식 오리엔티어링(Orienteering) 및 자연상태의 나무를 체험할 목적으로 기획됐다. 3월 4주차에 개강되는 새 학기에는 영어, 퀼트, POP 등이 14주 동안 주1회 수업으로 이뤄진다. ‘책임감 부여’를 목적으로 14주에 3만원의 참가비가 있다.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북카페, 유아부터 성인까지 이용하는 영어마을
시범다은월드반도의 커뮤니티센터(Community Center)에는 북카페와 영어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센트럴 북카페’는 건설사와 시공 관련업체에서 기증받은 1,400여권으로 시작됐다. 현재 북카페의 자리는 돌잔치 등 주민행사에 사용될 목적으로 만들어진 카페테리아 공간이었다.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기존 단지 내 문고에서 이곳으로 확장, 이전됐다. 단지 내 문고 자리는 ‘영어마을’로 운영된다.
도서기증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서기증세대와 일반세대에 대출권수와 대출기한을 차등 적용하며, 대출기한을 넘기면 500원의 연체료가 부과된다. 평일 오후 1시~6시까지 운영되는데, 화·목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토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북카페가 열린다. 주간사서를 맡고 있는 김은정 씨는 “입주세대 당 800원을 부과해 인건비와 도서구입에 사용한다. 단지주민에게만 개방돼 있고, 앞으로 동화구연, 동화읽는 모임, 독서퀴즈대회 등 독서활동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차나 음료가 제공되진 않지만 집에서 차 한 잔 챙겨들고 나오면, 카페같은 분위기를 즐기며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형태로 배치된 의자와 북카페 앞 광장은 이색적이다.
08년 8월부터 시작해 현재 3학기 째 운영 중인 시범다은월도반도의 영어마을.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좌가 개설돼 있다. 시공사의 지원기간 동안에는 활동비 2만원과 교재비만으로 세대 당 2명까지 이용가능하다. 영어마을의 김민정 실장은 “유치부는 컬러링(Coloring)이나 챈트(Chant) 등 영어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내는 수업으로 진행된다. 초등생 이상은 회화 위주로 수업하며, 중등부와 일반부는 시민권을 지닌 미국교포 크리스탈(Crystal)과 비키(Vicky)가 수업을 이끈다”고 전했다. 주3회 수업이며, 금요일에는 테마활동이나 상황설정 등 교과과정 이외의 영어활동이 이뤄진다. 자녀가 2개월 째 수업을 받고 있다는 입주민은 “멀리 가지 않아도 되고 비용도 저렴한데다 진도가 예상 외로 빠르다”며 만족을 표했다.
아파트마다 기반시설은 다 다를 수밖에 없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어쩌면 그 이상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은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몫일 것이다.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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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센터, 도서관 등 단지 내 복합문화공간인 솔빛마을도서관, 타 단지에서도 열람 가능해
솔빛경남아너스빌의 주민지원센터 2층은 단지 내 도서관이자 문화센터로 활용된다. 안에 들어서자, 새로 들어온 책의 라벨작업이 한창이었다. 입주 1주년 기념행사로 08년 10월 개관해, 11월부터 정식 대출이 시작됐다. 30여 명의 운영위원들이 주1회 자원봉사를 통해 도서 관리, 서가 정리 등 도서관이 매끄럽게 운영되도록 돕는다. 이들은 소장도서목록을 늘이기 위해 라벨작업부터 도서 구매처 확보까지 최대한 경비를 절감한단다. 초기 개관 때 건설사로부터 1,000여 권을 기증받았고, 단지 내 주민이 기증한 책도 1,000여 권이 넘는다. 현재 보유도서는 3,500여 권.
맹미경 씨는 “입주민이 기증한 책 중에는 신간도서 수준의 책이 많다. ‘책’은 널리 읽혀야 그 본래목적을 달성한다. 책을 공유하는 성격인 도서관의 취지에 걸맞게 ‘솔빛마을도서관’은 타 단지 아이들에게도 개방돼 있다. 대출은 안 되지만, 열람은 가능하다”고 했다. 지역도서관이 부족한 현실에서 ‘솔빛마을도서관’은 마을도서관 역할을 한다. 그녀는 “솔빛마을도서관은 도서관으로 한정된 공간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이다.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 3년 안에 소장도서를 10,000권으로 늘렸으면 하는 꿈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보유도서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지자체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10시부터 17시까지 운영하며, 가구별로 5권까지 대출할 수 있다. 초등필독도서는 4일, 기타도서는 7일 대출된다.
입주자대표회의(입대위)와 부녀회에서도 도서관 운영을 적극 지원한다. 입대위 의결로 형성된 기금으로 도서구입과 문화센터가 운영되며, 부녀회 기금으로는 운영에 관련된 소모품을 구입한다. 아이들이 유치원과 학교에 가 있는 오전 시간에는 도서관이 문화센터 공간으로 활용된다. 08년 11월 8주 간 영어문화센터를 시범적으로 운영했으며, 겨울방학특강인 ‘나무이야기’를 통해 단지 내 심어진 50여 종의 나무들의 생김새와 성질을 알아봤다. 방학특강의 연장으로 ‘반석산 탐험’이 3월에 계획돼있다. 나침반으로 위치탐험을 해보는 약식 오리엔티어링(Orienteering) 및 자연상태의 나무를 체험할 목적으로 기획됐다. 3월 4주차에 개강되는 새 학기에는 영어, 퀼트, POP 등이 14주 동안 주1회 수업으로 이뤄진다. ‘책임감 부여’를 목적으로 14주에 3만원의 참가비가 있다.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북카페, 유아부터 성인까지 이용하는 영어마을
시범다은월드반도의 커뮤니티센터(Community Center)에는 북카페와 영어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센트럴 북카페’는 건설사와 시공 관련업체에서 기증받은 1,400여권으로 시작됐다. 현재 북카페의 자리는 돌잔치 등 주민행사에 사용될 목적으로 만들어진 카페테리아 공간이었다.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기존 단지 내 문고에서 이곳으로 확장, 이전됐다. 단지 내 문고 자리는 ‘영어마을’로 운영된다.
도서기증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서기증세대와 일반세대에 대출권수와 대출기한을 차등 적용하며, 대출기한을 넘기면 500원의 연체료가 부과된다. 평일 오후 1시~6시까지 운영되는데, 화·목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토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북카페가 열린다. 주간사서를 맡고 있는 김은정 씨는 “입주세대 당 800원을 부과해 인건비와 도서구입에 사용한다. 단지주민에게만 개방돼 있고, 앞으로 동화구연, 동화읽는 모임, 독서퀴즈대회 등 독서활동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차나 음료가 제공되진 않지만 집에서 차 한 잔 챙겨들고 나오면, 카페같은 분위기를 즐기며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형태로 배치된 의자와 북카페 앞 광장은 이색적이다.
08년 8월부터 시작해 현재 3학기 째 운영 중인 시범다은월도반도의 영어마을.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좌가 개설돼 있다. 시공사의 지원기간 동안에는 활동비 2만원과 교재비만으로 세대 당 2명까지 이용가능하다. 영어마을의 김민정 실장은 “유치부는 컬러링(Coloring)이나 챈트(Chant) 등 영어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내는 수업으로 진행된다. 초등생 이상은 회화 위주로 수업하며, 중등부와 일반부는 시민권을 지닌 미국교포 크리스탈(Crystal)과 비키(Vicky)가 수업을 이끈다”고 전했다. 주3회 수업이며, 금요일에는 테마활동이나 상황설정 등 교과과정 이외의 영어활동이 이뤄진다. 자녀가 2개월 째 수업을 받고 있다는 입주민은 “멀리 가지 않아도 되고 비용도 저렴한데다 진도가 예상 외로 빠르다”며 만족을 표했다.
아파트마다 기반시설은 다 다를 수밖에 없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어쩌면 그 이상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은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몫일 것이다.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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