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신협 탐방> 송파구 정락신용협동조합

믿을 수 있어야 고객이 찾는다

지역내일 2001-07-08 (수정 2001-07-09 오후 3:11:16)
송파구 문정동 정락신용협동조합은 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68년 정락교회의 신협에서 출발해 70년 지역신협으로 탈바꿈 해 조합원수 7800명에 자산이 330억원에 이르는 건실한 신협으로 성장해 왔다. 매년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해 왔고 올해에도 7%정도의 배당을 예상하고 있다.
정락신협 유훈원 상무는 “규모가 작아도 업무 분장을 실시해 독선을 없앴다”며 “한 두사람의 의견에 치우치지 않고 서로의 역할 속에서 바른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 상무는 조합원이 위주가 되고 조합원과 함께하는 신협을 강조했다.
정락신협은 가져 30년이 넘는 동안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탄탄하게 성장해 왔다. 그러다 보니 송파 잠실 등 인근 지역은 물론이고 소문을 듣고 강남의 고객들까지 정락신협을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정락신협의 성장 기반에는 두 번의 큰 계기가 있었다.
첫째는 87년 문정동 지역의 개발사업이다. 87년 15억이던 자산이 92년 100억, 98년 300억을 돌파해 양적인 성장에 있어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둘째는 IMF 외환위기였다. 수많은 은행권과 금융기관들이 대우그룹부실로 인한 부실채권, 동아금고 부실 등으로 인해 큰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정락신협은 이 기간 오히려 내실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대우채권에 10억 정도를 투자했었지만 동아금고 부실과 전혀 관계가 없었다. 지난해 자산 재평가를 통해 20억의 자산이 늘어났다. 또한 건물 임대사업과 헬스센터터 운영으로 눈을 돌려 수익구조를 다각화 했다. 올해 상반기에 헬스센타에서만 1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건물임대사업에서도 상당한 수입이 예상된다.
유흥원 상무는 “대출이자를 주 수입원으로 하는 운영으로는 출자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흥하기 힘들다”며 “부동산 임대사업 등 새로운 자산운영방안을 신협 경영에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락신협에서는 금융업무 뿐만아니라 우편 업무도 보고 있다. 84년부터 16년째 해오고 있는 우편 업무는 수익이 없다. 하지만 지역민들과 상인들이 혜택을 받고 있어 계속하고 있다. 우편업무 외에도 정락신협에서는 매월1회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등산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2월에는 조합원 자녀를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노인회나 지역행사로 지역민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다.
정락신협 15명의 직원들은 고객의 돈을 내 부모 형제의 재산을 관리해준다는 생각으로 관리하고 있다.
창구에서 공제와 수신을 맡고 있는 차애숙씨는 “신협은 조합원들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믿을 수 있어야 찾아오는 거 아닌가요”라고 말한다.
정락신협 직원들은 아쉬운게 한 가지 있다. 문정동 지역이 의류점포를 중심으로 한 상가가 발달하고 있지만 수신고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 대다수의 사람들이 카드로 구매를 하는 추세인데 반해 신협은 카드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 또한 크다. 중앙회에서 카드 영업을 준비하고 있고 그렇게 된다면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 강동송파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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