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동 주공 4단지 입구에 자리한 ‘꿈을 파는 문구점’의 실내는 소박했다. “2001년부터 문 을 열었으니깐 벌써 7~8년째 문구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 주공 4단지가 이곳에 들 어섰을 때와 비교하면 주변 풍경이 많이 변했다. 길 하나를 두고 다양한 상점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세련된 인테리어와 다양한 문구상품을 갖춘 대형 문구사들도 속속 출현했다. 당연히 매출에 타격을 입었지만 그래도 문구점 운영을 계속 하겠다고 말하는 박경원 사장. “12시간 동안 가게를 지키자니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서 오후시간에는 종종 문을 닫습니다.”라며 특히 오후엔 손님이 많지 않단다. 요즘은 대부분의 대형 문구점들이 수익 창출을 위해 복권판매를 하고 있지만 꿈을 파는 문구점은 예나 지금이나 노트나 연필 판매에 주력할 뿐이다. 박경원 사장은 선천적 약시가 있어 손님이 물건이라도 찾아달라고 하면 아무래도 정상인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그러나 손님도 박경원 사장도 굳이 서두르지 않는다. 가끔 깡마른 체구에 늘 모자를 쓰고 가게를 지키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투병중인 여동생 이란다. 몸이 아파도 혹은 시력이 안 좋아도 여전히 꿋꿋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남매의 모습 과 ‘꿈을 파는 문구점’ 이라는 상호명이 무척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민영리포터 argus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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