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경배치 대규모 청탁비리 의혹

하위직서 경무관까지 500여명 … 자체 진상조사 착수

지역내일 2001-07-06 (수정 2001-07-06 오전 8:16:52)
신임 의무경찰들이 일선 경찰서 등에 배치되는 과정에서 대규모 인사청탁이 이루어졌음이
확인돼 자체 진상조사에 나서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서울경찰청 전경관리계 박 모(44) 경위의 수첩에는 지난해 3월부터 올 4월까지 서울경찰청
에 배치된 의경 6000여명 중 500여명의 청탁 명단이 기록돼있다. 이 명단에는 인사청탁자와
대상 의경 배치부대 성적 등이 적혀있다. 청탁자는 경찰 중하위직 직원 언론사 기무사 경찰
학교 직원을 비롯, 의경들의 인사배치를 담당하는 경찰청 전경관리계 직원까지 포함된 것으
로 밝혀졌다.
또한 수첩에 기재된 대다수 의경들은 근무가 비교적 쉬운 지하철 수사대와 시위가 적은 노
원 중랑 강남 양천 서초 송파 등에 배치돼 현재 근무 중에 있어 인사청탁 비리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의경의 자대배치는 ‘전투경찰 순경 등 관리규칙’에 따라 중앙경찰학교에 입소해 3주간의
경찰교육을 받은 후 실무시험의 성적을 기준으로 배치하도록 되어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서울경찰청에 배치되는 년 6000여명의 의경 중 한번에 들어오는 인력은
150∼200여명으로 이중 30%가 성적순에 따라 방범순찰대로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경찰청은 “문제가 된 수첩은 박 경위가 동료나 지인들로부터 인사배치 부탁을 받고
이름과 희망 부대를 기록했다 희망대로 배치 됐는지 여부를 알려주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부탁 후 배치 기준과 원칙에 합당한지 여부를 확인 후 해당되는 경우에만 희망부서로 배
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성적이 저조하거나 기준에 미달되는 의경을 임의대로
배치한 적은 한 건도 없다”고 밝혔다.
경찰청 전경관리계 담당은 “성적순으로 배치하되 서울에 한해 현행과 같이 주소지를 고려
한 인사배치는 하지 않도록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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