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前매니저 "장씨가 문건 작성"(종합)

지역내일 2009-03-19
<`장자연 문건''="" 작성="" 관련,="" 유장호씨="" 주장="" 내용="" 추가="">>"문건 작성때 ''패닉''"..유출배경 등은 여전히 의문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탤런트 고(故) 장자연(30) 씨 전 매니저 유장호씨가 장씨가 직접 문제의 `문건''을 작성했다고 밝히고서도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자살소동''으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그는 18일 기자회견에 앞서 병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씨가 스스로 사무실로 찾아와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나는 문건 작성을 강요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강요하는 사람에게 스스로 찾아와서 그런 걸(문건) 쓰겠느냐. 문건에 간인 지장을 찍은 것은 경찰에 제출하기 위한 것으로 장씨가 그렇게 하더라"고 말했다.
또 "장씨는 2월28일 만났을 때 완전 ''패닉'' 상태였고 우리 사무실에서 피해사실을 담은 4쪽짜리 문건을 6시간 동안 작성했다"면서 "3월1일에도 장씨를 만나 (나에게 쓴) 3쪽짜리 편지를 건네 받았다"고 문건 작성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문건을 2부 복사한 뒤 자신이 원본과 복사본 하나를 가지고 나머지 복사본은 장씨가 가져갔다고 했다.이와 관련, 유씨는 "장씨는 복사본을 갖고 있다가 ''가족들이 볼까봐 무서워서 버렸다''고 했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은 유족 앞에서 보여주고 불태웠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장씨가 문건을 작성하러 왔을 때 로드매니저로부터 폭언을 듣는 내용을담은 18분 분량의 녹취록도 가지고 있었다. 장씨는 2월 중순부터 스타일리스트를 통해 내게 계속 연락을 해 왔지만 대수롭지 않은 하소연일 것으로 생각해 그냥 넘겼다"고 말했다.
장씨를 적극 돕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과거 여러 매니저, 신인 배우들이 당하는 것을 자주 봤고 특히 주로 매니저가 폭행당해 심하게 상해 입은 것을 자주 봤다"며 경험담을 곁들여 설명했다.
그는 장씨가 문건을 실제로 작성했는지 안 했는지는 사무실 CC(폐쇄회로) TV 화면을 분석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문서를 작성하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은 없다고 말했다.
장씨가 소속된 연예기획사 전 대표와의 알력설과 관련, "내가 그와 싸울 이유가없다"면서도 "김씨는 나와 전속계약 관련 고소사건이 걸려 있다고 했는데 다 거짓말"이라며 김씨를 비난했다.
유씨는 장씨와 마지막으로 연락을 취한 것은 자살 당일인 7일이었다고 했다.
그는 "장씨가 전화를 했지만 지인 결혼식으로 너무 바빴다"며 "어차피 월요일(9일)에 (김씨에 대한) 소송문제로 함께 변호사를 만나기로 해 그때 보자고 했고, 장씨가 답장으로 `그래^^하트''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마지막 남긴 문자메시지는 유씨 자신의 휴대전화 문자 저장용량이 200개밖에 되지 않아 자동으로 삭제돼 현재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유씨는 이날 오전 11시에 퇴원한 뒤 오후 3시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문건 유출 배경과 장씨가 소속된 연예기획사 전 대표와의 알력설 등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장씨 문건''을 언급한 것에) 어떤 나쁜 의도도 없었다", "모든 것은 경찰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기존 주장만 되풀이한 채 단 6분여 만에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처럼 유씨가 각종 의혹에 대해 함구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문건 유출의 주체와 배경 등을 둘러싼 의혹은 당분간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eddi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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