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최고-주부독서모임 ‘온지회’

책 읽고 나누니 마음 부자 된다

연령 다양해도 친구, 인생의 선후배로 서로 닮아가기도

지역내일 2009-03-17 (수정 2009-03-17 오후 7:19:23)


한 달에 두 번씩 화요일 오후 1시 30분이 되면 시립도서관 2층에서 주부독서모임이 열린다. 그 모임은 바로 ‘온지회’. 따뜻한 앎을 이어가는 이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을 읽고, 그 책을 통해 이 세상 모두를 이야기 나눈다. 나와 가족을 지나 이 땅 구석구석까지 한없이 넓은 품을 자랑하는 모임이었다. 2003년 11월 모임이 꾸려져 그 동안 읽고 토론한 책이 100여권 이상이 된다고. 3월 둘째 주 화요일 모임은 ‘더 뉴스(푸른 숲)’를 읽고 만남이 이루어졌다. 이들은 “역시 저널리스트들이 쓴 글은 잘 읽히는 특징이 있다. 필리핀, 태국, 네팔 등 가까운 아시아의 나라들이었지만 잘 모르고 살았다. 이 책을 읽어 아시아 이웃 나라들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생겼다”며, 이 책을 엮어 낸 출판기획자 정문태씨의 탁월함까지 짚어주었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로 가슴이 따뜻해지고, ‘오래된 미래’ 읽고는 서구화로 잃어버린 것을 돌아보고
모임에서 그 동안 읽은 책 중에서 베스트로 뽑힌 책으로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 ‘허삼관 매혈기’ ‘과학 콘서트’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욕망의 식물학’ ‘오래된 미래’ 등이다.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줬던 책과 삶을 돌아보게 하는 책, 같은 주제라도 신선한 시각이 돋보이는 책들이 베스트로 뽑혔다. 
이 모임은 책을 선정할 때는 베스트셀러든 TV에서 소개된 책이든 새로 나온 책이든 같이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을 선정하고 있다고. 그러다보니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게 되고, 그렇게 쌓인 내공으로 나누는 이야기도 폭넓어진다고 한다. 처음부터 모임을 같이 준비해 지금의 온지회를 있게 한 이 모임의 맏언니인 김회자씨는 “책을 좋아해도 혼자 읽으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만 읽게 되지만 같이 읽으니 책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는 즐거움이 더 크다. 그리고 책은 무조건 즐겁게 읽어야 한다. 즐겁지 않으면 읽는 의미가 없다”며, 가지고 있는 지식은 낡아지므로 책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재충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읽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생활을 변하게 하는 대안에 대해 같이 생각해보고 실천하는 것도 이 모임의 남다름이었다.       


   온지회만의 특별함
문화적 충족감을 얻을 수 있어 모임에 같이 한다는 김순실씨는 “모임 준비를 위해 책을 읽으니 약간의 긴장감을 지닐 수 있고, 그 긴장감은 생활의 활력이 되어준다. 나이를 초월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특별함도 있어서 좋다”고 모임의 특별함을 말한다. 종신 총무를 맡았다는 김재숙씨는 “다른 모임에서는 애들 사교육얘기, 재테크 얘기 등이 얘깃거리가 된다. 그러나 온지회에서는 나 자신만으로 이야기 나눈다. 이 모암은 닮고 싶은 어른의 모습이 있는 곳이다”라고 자랑한다. 온지회는 책 읽는 것 외에도 지역 문인과 예술인 탐방과 지역 문인들의 책을 읽기도 한다. 그리고 또 다른 특별함은 송년행사다. 그 동안 여섯 번의 송년회 때마다 다른 드레스 코드를 각각 정해 행사를 해 왔다고. 화려한 화장으로 변신, 땡땡이 의상, 코스프레, 줄무늬 의상, 모자, 초록과 빨강이 있는 의상 등의 미션으로 특별하고 신나는 송년회를 해 왔다고 한다.      


   같이 읽는 즐거움에 빠질 분 환영합니다~
“다른 이가 나와는 다른 감동을 전해줄 때 같이 읽는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오고, 내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김영준씨는 말한다. 홍부자씨는 “인생 선후배가 같이 하니 책에서의 배움과 사람들로부터의 배움이 같이 이뤄져서 좋다”고 자랑한다. 같이 읽는 즐거움을 원한다면, 남다른 독서모임 온지회를 두드려 보시라!  
문의 010-8872-4382
오춘재 리포터 ocjgoo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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