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만난사람들-가사도우미

내가 일하는 동안 그 곳은 내 집이 된다

수원YWCA 가사도우미 모임

지역내일 2009-02-26
맞벌이 가정이나 가사 일이 주부 혼자 감당하기 힘든 경우 찾는 이가 있다. 익숙한 솜씨로 구석구석 도움의 손길을 펼치는 가사도우미.
여성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독립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을 해 온 수원YWCA에는 현재 3백여 명의 가사도우미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흘에 걸쳐 도우미의 역할, 간식 및 밑반찬 만들기, 청소법 및 다림질 방법 등의 서비스전문 교육과 인성교육을 받은 후 원하는 가정과 연결된다. 월례회를 통한 재교육은 YWCA가 자랑하는 것 중의 하나.
“YWCA도우미 회원들은 월례회를 통해 친목을 다진다.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고 때로는 조언이나 충고도 아끼지 않는다”며 양지연 간사는 월례회의 모습을 전한다. 자칫 고립적일 수 있는 도우미 활동에 중요한 구심점이 된단다. 활동 뒤에 항상 YWCA가 있음을 상기시키고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게 하기도 한다고.
YWCA도우미회원들은 의뢰인의 손길이 닿지 않은 부분이 깨끗하게 변해갈 때 보람을 느낀단다.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전문적인 직업인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에는 조금의 아쉬움이 있다며 속내를 털어 놓는다.
한현순 회원은 가사 도우미는 주부 경력으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단다. YWCA에서 교육 후 용기를 얻어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은 가사에 관한 한 몰랐던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어 즐겁다고. 스스로 직장인이라고 생각하고 출근 시간을 정확히 지켜왔다는 김경선 회원. 그렇게 쌓여간 신뢰는 의뢰인과 마음까지 터놓는 사이가 되었단다.
열심히 활동하다 보니 어느새 내 살림도 더불어 반짝반짝 윤이 난다는 그녀들. 무엇보다 김춘기 회원의 결정적 한마디는 모든 회원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내가 일하는 동안은 여기가 내 집이죠. 내 집인데 어떻게 정성이 들어가지 않겠어요?”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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