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바람이 불어 나오는 행구동 입구 건영아파트 앞에 버섯요리의 명가 ‘토종버섯마을’이 있다. 안주인 신혜원(51)씨는 자연과 함께 살고 싶어서 12년 전 서울에서 강원도로 왔다. 건강한 자연과 어울리는 메뉴는 무얼까~? 원주에 정착하면서부터 시작한 토종버섯마을이라는 상호와 건강식들이 가득한 메뉴판에는 신혜원씨의 건강에 대한 강한 집념이 엿보인다.
매생이·팽이·목이·병느타리·새송이·싱싱한 해물로 만들어진 각종 버섯요리들이 메뉴판에 한 가득이다. 버섯전골 외에 취향에 따라 육류를 첨가한 전골, 해산물을 첨가한 전골에 다양한 매생이 요리들이 있다. 후식으로 제공 되는 버섯차도 안주인의 건강을 생각하는 꼼꼼함이 보이는 부분이다. 푸짐한 버섯 요리에 후식까지 먹으면 건강은 덤으로 따라 온다.
안주인 신혜원씨의 어려보이는 모습에 간혹 나이를 물어오는 손님이 있다. 쉰 한 살이라고 하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버섯요리를 자주 먹어서인가요?” 라고 되묻는다. “항상 깨끗한 환경과 건강한 음식을 함께 해서입니다”며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너무 예쁘게 드셨어요~” 남은 음식 재활용을 전혀 하지 않는 토종 버섯마을 안주인이 음식을 남기지 않은 손님들에게 건네는 예쁜 말이다. 테이블을 수시로 점검을 하다가 손도 안댄 반찬들은 “양파 초절임이 남자 분들한테 얼마나 좋은데요” “해조류는 혈액 순환에 아주 좋아요” 등 한마디 건네며 권해 본다. 권하는 소리에 너도 나도 젓가락을 댄다. 급기야 접시를 다 비우고 어떤 때는 추가 주문을 하기도 한다.
제철음식은 100% 추가예요
“제철음식이 가장 건강에 좋고 영양가도 있어요. 밑반찬은 정해져 있지 않고 제철 음식으로 주로 한답니다. 오늘은 원추리나물 이예요. 제철 음식으로 반찬을 하면 100% 추가예요”라며 손수 담근 오이지, 양파초무침, 해조류와 초고추장 등을 한 상 가득 가져온다.
겨울철이 제철인 매생이도 메뉴판의 한 코너를 차지하고 있다. 매생이는 남도지방의 무공해 바다 영양분과 햇빛만을 먹고 사는, 무기질과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한 해조류이다. 매생이 빈대떡의 쫄깃쫄깃한 맛이 자꾸 손이 가고 아이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매생이 칼국수와 수제비도 날씨가 흐리고 약간 으스스한 날 우리의 식욕을 자극한다.
삼육식 버섯전골로 주세요~
“삼육식 버섯전골로 주세요~” 자주 오는 채식주의 단골손님들이 들어서면서 주문하는 소리이다.(삼육식 버섯전골이라는 말은 채식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재미삼아 붙인 이름이다). 이렇게 주문하는 손님에게는 특별히 시원한 국물 맛을 내는 새우도 넣지 않고 버섯만을 푸짐하게 내어 놓는다.
집에서 자주 먹는 팽이 버섯이지만 토종 버섯 마을만의 양념장으로 끓인 팽이 버섯 맛이 일품이다. 아이들의 팽이 버섯 타령에 지나가던 인심 좋은 안주인은 팽이버섯 한 접시를 더 넣어 주고 간다.
묵호와 동해에서 직접 낙찰 받아 보내 주는 단골 거래처는 얇은 껍질의 단 새우와 폭이 좁으면서 맛있는 동해 다시마의 품질을 책임져 준다. 토종버섯마을에서는 재료들이 오자마자 급냉시켜 그 맛과 신선도를 유지한다. 느타리버섯도 홍천에서 생산하는 잡균 오염 방지 기술로 생산된 병느타리버섯 만을 사용한다. 이것들은 요리에 있어서 신선한 재료를 가장 중요시 하는 안주인의 좋은 음식 재료와 맛 유지 비결이다.
강원도 으뜸음식점
2006년 9월에 모범 음식점으로 지정된 것은 물론, 매년마다 도에서 위생, 친절도, 음식의 맛 등을 판단해 선정하는 으뜸음식점에도 뽑혔다. 으뜸음식점으로 뽑혀 도에서 수도요금 80%와 쓰레기봉투 1년 치를 지원 받는 깔끔한 맛집이다. 널찍하고 시원스러운 식당 안과 훤히 내다보이는 청결한 주방도 음식의 맛을 돋워 준다.
후식으로 나오는 버섯 차는 햇볕을 못 받고 밤과 낮이 바뀌어 일하는 사람에게 비타민 D를 공급해주는 맛 좋은 차이다. 버섯 차를 마시면서 모임을 마무리하는 사람들의 얼굴에 만족감과 포만감이 가득하다.
문의: 735-2452~3
박미영 리포터 mechom@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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