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이재선(56)씨는 실제 나이보다 아주 젊어 보인다. 적극적인 패기가 그녀의 피부만큼 팽팽하다. 비결은 20년이 넘은 등산.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산에 간다는 이씨는 “예전엔 엄두도 못 낼 일이었지만 지금은 산대장이 되어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젊어서 앓았던 전방전위증(허리, 어깨, 목이 디스크처럼 아픈 병)을 산에 가서 고쳤으니까. “산이 좋아 산에 간다”는 그는 “산은 만병통치약”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산에 다니면 오던 병도 가버린다니까요
그 때(1988년)는 왼쪽 골반 밑이 시큰거리고 아파서 20분도 서 있질 못했다.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돌아올 때는 하도 아파서 앉아서 쉬다 왔다. 다시 한참을 서 있다가 허리를 진정시킨 뒤에야 걸을 수 있었다. 그래서 산에 다니기 시작했다. 친구들은 “그렇게 아프면 누워있어야지 산에 다니면 힘들지 않느냐?”며 말렸다. 하지만 도전정신이 강했던 이씨는 누가 뭐래도 산행을 낙으로 삼았다. 사는 게 무료했고 자연을 워낙 좋아했으며 건강해지자는 바람에서였다. 성주산 번개약수터를 지나 검모산을 거쳐서 인천대공원으로, 소래산으로 날아다녔다. 산이 그를 불렀고, 그가 산을 불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에 가서 만나는 온갖 나무와 풀을 보며 인사했고 교감을 나눴다.
“병원에 다니는 것과 병행해서 여러 날 산에 다녔더니 허리가 나은 줄도 몰랐어요. 자연으로 치유된 거죠. 그래서 병원 다니는 건 그만 뒀죠. 몸이 나으면서 가벼워진 것은 순전히 사랑하는 산 덕택이에요.”
비밀이데, 그는 노란 붓꽃과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아직도 소녀 같다’고 한다. “산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은 몰라요. 가 본 사람이 이해할 수 있죠. 올라갈 땐 숨이 차고 힘도 들지만 정상을 정복하면 오던 병도 가버린다니까요.”
20년 넘게 산 밑에 살아요
그의 집은 송내동 현대아파트. 창문을 열면 성주산이 훤히 보인다. 아침이면 새소리에 잠이 깨는데 뻐꾸기, 소쩍새가 울고 간단다. 새소리와 개구리 소리가 어울리면 그 곡은 그를 위한 교향곡이 된다. 이렇게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이재선씨의 건강도 좋아졌다.
“우리 집 앞산엔 아무 때고 올라가요. 가족과 함께 가는 때도 많죠. 그냥 30~40분 정도 산책하고 돌아오면 개운해져요. 예전엔 소래산만 해도 산이 울창하고 빽빽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산이 아파요. 병들어 있는 거죠. 등산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산이 훼손됐어요. 나무를 사랑하고 산길 아닌 곳은 가지 않고 자기 집 식구들처럼 아껴야 하는데….”
이씨는 자연이 망가지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몸 아픈 사람들을 낫게 해주는 산인데, 하면서 말이다.
이제까지 가봤던 산 중에는 충북 단양 도락산을 추천한다. 아기자기하고 스릴 있고 예쁜 산이라서. 그는 몇 년 전 남편과 함께 일본의 북알프스를 왕복 20시간에 등정하기도 했다.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도 건강 도우미
산에 갈 때 그는 산대장이 된다. 하도 산에 다녀서 웬만한 산길은 그의 관할구역. 그래서 함께 다니는 사람들은 그를 앞세운다. “등반대장이라고 호칭하긴 뭣하고 그냥 산대장이라고 그래요.”
산에 다니다가 또 도전해본 운동이 있다. 부천시생활체육협의회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배웠다. 3년 동안 스케이트를 타면서 친구도 많이 생겼다. 자전거 동호회도 함께 했다.
이씨에게는 걷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여동생이 있다. “언니처럼 건강하게 살려면 다리가 튼튼해야 한다”며 가끔 동생을 데리고 산에 다닌다.
“하체가 단단하면 좌골신경통이나 관절염, 당뇨병 같은 성인병은 걸리지 않아요. 일주일에 한 번 두 시간 쯤 꾸준하게 운동하면 유방암도 피해간대요. 갱년기 우울증이요? 그것도 상관없어지죠. 산은 우리를 건강하게 받아준다니까요.”
몸이 아파서 몸 고친다며 가는 산행은 늦은 것이다. 그는 “아프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고”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산에 계속 다니며 산과 즐거운 교감을 나눌 거예요. 여러분, 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산에 다녀보세요. 그러면 저처럼 건강해져요.”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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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다니면 오던 병도 가버린다니까요
그 때(1988년)는 왼쪽 골반 밑이 시큰거리고 아파서 20분도 서 있질 못했다.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돌아올 때는 하도 아파서 앉아서 쉬다 왔다. 다시 한참을 서 있다가 허리를 진정시킨 뒤에야 걸을 수 있었다. 그래서 산에 다니기 시작했다. 친구들은 “그렇게 아프면 누워있어야지 산에 다니면 힘들지 않느냐?”며 말렸다. 하지만 도전정신이 강했던 이씨는 누가 뭐래도 산행을 낙으로 삼았다. 사는 게 무료했고 자연을 워낙 좋아했으며 건강해지자는 바람에서였다. 성주산 번개약수터를 지나 검모산을 거쳐서 인천대공원으로, 소래산으로 날아다녔다. 산이 그를 불렀고, 그가 산을 불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에 가서 만나는 온갖 나무와 풀을 보며 인사했고 교감을 나눴다.
“병원에 다니는 것과 병행해서 여러 날 산에 다녔더니 허리가 나은 줄도 몰랐어요. 자연으로 치유된 거죠. 그래서 병원 다니는 건 그만 뒀죠. 몸이 나으면서 가벼워진 것은 순전히 사랑하는 산 덕택이에요.”
비밀이데, 그는 노란 붓꽃과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아직도 소녀 같다’고 한다. “산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은 몰라요. 가 본 사람이 이해할 수 있죠. 올라갈 땐 숨이 차고 힘도 들지만 정상을 정복하면 오던 병도 가버린다니까요.”
20년 넘게 산 밑에 살아요
그의 집은 송내동 현대아파트. 창문을 열면 성주산이 훤히 보인다. 아침이면 새소리에 잠이 깨는데 뻐꾸기, 소쩍새가 울고 간단다. 새소리와 개구리 소리가 어울리면 그 곡은 그를 위한 교향곡이 된다. 이렇게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이재선씨의 건강도 좋아졌다.
“우리 집 앞산엔 아무 때고 올라가요. 가족과 함께 가는 때도 많죠. 그냥 30~40분 정도 산책하고 돌아오면 개운해져요. 예전엔 소래산만 해도 산이 울창하고 빽빽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산이 아파요. 병들어 있는 거죠. 등산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산이 훼손됐어요. 나무를 사랑하고 산길 아닌 곳은 가지 않고 자기 집 식구들처럼 아껴야 하는데….”
이씨는 자연이 망가지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몸 아픈 사람들을 낫게 해주는 산인데, 하면서 말이다.
이제까지 가봤던 산 중에는 충북 단양 도락산을 추천한다. 아기자기하고 스릴 있고 예쁜 산이라서. 그는 몇 년 전 남편과 함께 일본의 북알프스를 왕복 20시간에 등정하기도 했다.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도 건강 도우미
산에 갈 때 그는 산대장이 된다. 하도 산에 다녀서 웬만한 산길은 그의 관할구역. 그래서 함께 다니는 사람들은 그를 앞세운다. “등반대장이라고 호칭하긴 뭣하고 그냥 산대장이라고 그래요.”
산에 다니다가 또 도전해본 운동이 있다. 부천시생활체육협의회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배웠다. 3년 동안 스케이트를 타면서 친구도 많이 생겼다. 자전거 동호회도 함께 했다.
이씨에게는 걷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여동생이 있다. “언니처럼 건강하게 살려면 다리가 튼튼해야 한다”며 가끔 동생을 데리고 산에 다닌다.
“하체가 단단하면 좌골신경통이나 관절염, 당뇨병 같은 성인병은 걸리지 않아요. 일주일에 한 번 두 시간 쯤 꾸준하게 운동하면 유방암도 피해간대요. 갱년기 우울증이요? 그것도 상관없어지죠. 산은 우리를 건강하게 받아준다니까요.”
몸이 아파서 몸 고친다며 가는 산행은 늦은 것이다. 그는 “아프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고”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산에 계속 다니며 산과 즐거운 교감을 나눌 거예요. 여러분, 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산에 다녀보세요. 그러면 저처럼 건강해져요.”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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