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 세방한의원

홍삼이야기

지역내일 2009-02-20 (수정 2009-02-20 오전 10:05:53)
인삼은 옛날에는 불로장생약으로 또 최근에는 강심작용, 노화예방, 간 기능 회복, 피로회복 등 많은 부분에서 그 약효가 입증되고 있지만 그 역시 체질과 병증에 맞을 때 얻는 효과입니다.
인삼은 그 열한 성질로 인하여 냉한 체질에 맞는 약재입니다. 사상의학으로 말하면 소음인에 맞는 약이지요.
속이 찬 사람에게는 비위의 기능을 높여주고 냉한 체질을 덥게 해주는 탁월한 효능을 보이지만, 속이 더운 사람에게는 머리가 아프거나 얼굴이 붉어지고 열이 오르며 가슴이 답답해지는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삼이 잘 맞는 사람이 평소에 인삼을 일정량 꾸준히 달여 먹으면 건강에 좋습니다만 이러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감기 등으로 인해 고열이 있을 때에는 피해야 합니다.
"요즈음 홍삼을 먹고 있는 중인데 한약과 같이 먹어도 되나요?"
진료 중에 간혹 듣는 질문입니다. 홍삼이 건강식품으로 인식되면서 체질이나 증상에 관계없이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홍삼은 분명히 약입니다. 따라서 잘못 쓰면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해로운 경우도 있습니다.
홍삼은 인삼과 그 효능이 거의 같다고 보면 됩니다. 다만 인삼보다는 작용이 부드럽게 나타나는데, 기를 보강하고 비위와 폐 기능을 강화시키며 진액을 보충하는 작용을 합니다.
인삼이 가장 열(熱)한 성질을 가지고 있고, 수삼이 그 다음이며 홍삼은 열한 성질이 좀 누그러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홍삼이 체질을 가리지 않는다고 합니다만, 그래도 원래가 인삼을 가공한 물건입니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냉한 체질의 사람이 일정 기간 장복하면 몸이나 손발이 따뜻해지고 살이 찌게 됩니다.
홍삼이 맞는 체질과 병증에서는 홍삼을 복용한 후 몸이 가벼워지고 기분 좋을 정도의 온기를 느끼거나 오히려 몸이 청량한 느낌이 듭니다. 따라서 열이 나고 땀이 나거나 갑갑한 느낌이 드는 것은 체질에 맞지 않거나 증상이 다른 경우에 홍삼을 쓴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마는 태음인의 식품이자 약물이며 위에 말한 홍삼과는 그다지 궁합이 맞지는 않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태음인이 홍삼을 복용 시에 마와 같이 드신다면 홍삼의 부담이 덜할 것이고 마찬가지로 소양인이 홍삼을 복용하실 때 영지와 같이 드신다면 부담이 덜 됩니다.
전형적인 소음인이라면 홍삼과 생강, 대추를 같이 달여 드시는 것이 보다 좋겠지요.
(이 또한 병증과 상태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요..)
참고로 체질을 잘 모를 경우에는 어떤 건강식품 등을 일정기간 먹었을 때 머리가 아프거나 얼굴에 열감 또는 발진이 생기거나 가슴이 답답하거나, 소화가 안 되거나 변비(혹 설사)가 되면 체질에 맞지 않으므로 안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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