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나누는 한마음 정형외과 김한진 원장

"가진 것이 있다면 나눠야지요"

지역내일 2001-06-13
이애순 원장이 돌보고 있는 중증장애인 16명의 보금자리였던 '꿈나무의 집'. 4월10일 비닐하
우스였던 이곳이 불이 나고 일주일동안 마무리 교회에 거처하며 갈곳이 없어 애태우던 이들
에게 선뜻 자신의 병원 4층을 내어준 이가 있다. 숙소제공은 물론 진료 틈틈이 아픈 곳을
치료해주며 지금까지 이들을 한 식구처럼 보살펴 주고있는 능곡초교 옆, 한마음 정형외과
김한진 원장.
그의 선행은 삭막한 우리사회에 한줄기 밝은 빛으로 다가오고 있다.
칭찬 받을 일이 아니라며 인터뷰를 사양하다 "혹시 꿈나무의 집 재건축 사업에 도움이 된다
면......"하고 말을 꺼낸 김 원장은 이를 계기로 후원자가 늘어나 아이들이 전보다 더 좋은 곳
에 기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99년 개업과 동시에 꿈나무의 집에서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는 그는 장애인들의 치료는 물론
쌀이나 부식 등 물질적인 후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실 김 원장은 대학때부터 걸인들과 외국인노동자들을 무료진료하고 뇌성마비 장애인을 위
한 야학지도 등 봉사에 아주 익숙한 사람이다. 그는 대화중 몇 차례 '봉사'라는 말이나 '남을
돕는다'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며 단지 자신이 좀더 기쁘게 살고자 가진 것을 나눠줄 뿐이라
고 거듭 설명한다.
척추 분야, 디스크 치료가 전문인 김 원장은 병원 운영에 있어서도 돈벌기 쉬운 교통사고
환자를 많이 받다보면 자기개발에 소홀해 질 수 있다며 배가 고파야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
게 된다고 웃으며 말한다. 수술보다 물리치료와 약물요법을 환자에게 더 권하는 그는 전인
적 치료를 내세우며 철저하게 환자 편에 서 있는 의사로 정평이 나있다.
꿈나무의 집 이애순 원장은 "자폐아나 정신지체아들은 주사 하나 놓기도 시간이 많이 걸려
요. 반항이 심하면 바늘이 부러지는 경우까지 생기니까 다들 병원에서 꺼려하지요. 그런데
이동이 힘든 장애인들을 위해 직접 찾아와 치료도 해주시고 시종일관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김 원장님을 뵈면 늘 고맙습니다. 자상하고 세심한 치료는 노인들이나 다른 일반환자들에게
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장애인들을 돌보고 있는 하은진씨는 "병원
에 거처하기 전부터 다른 봉사자들은 잠시 다녀가는 손님 같았는데 김 원장님은 한 식구 같
으세요.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이나 어색함 없이 늘 자연스럽게 대해주시기 때문이지요. 지금
도 덕분에 아주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특히 뇌성마비는 어려서부터 재활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얼마든지 호전될
수 있다며 앞으로의 작은 꿈은 이들의 재활치료를 돕는 체육관을 만드는데 힘이 되는 것이
라고 말했다.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는 꿈나무 집 식구
중에도 문학과 컴퓨터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20세 가량의 뇌성마비 장애인이 있는데 거동
이 몹시 불편한 그를 대할 때마다 치료시기를 놓친 것이 무척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며 재
활치료가 중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꿈나무의 집 재건축사업이나 정기후원을 위한 연락처는 031-973-2530, 011-755-5882 이며
홈페이지 dream2537.com에서 핸드폰 결재도 가능하다.
전미정 리포터 flnar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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