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 레다'는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이다. 달리는 이 그림을 두고 "우리 두 사람(아내와 나)의 삶에 열쇠가 되는 그림"이라고 말했다. 이 그림의 모델은 바로 가족과의 관계를 끊어가면서까지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아내 갈라였기 때문이다. 갈라는 달리의 그림에 자주 등장해왔지만 이 그림에서의 그 의미는 조금 다르게 보인다, 매혹적인 누드지만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것은 쾌락이나 관능이 아니라 '여신'의 이미지에 더 가깝다. 여신으로 표현될 만큼 달리를 빠지게 만든 갈라라는 여인은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 갈라는 달리보다 열 살이나 많은 러시아 태생의 여자다. 또한 달리와 처음 만났을 때는 이미 프랑스의 시인 폴 엘뤼아르의 부인이기도 했다. 갈라는 그리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는 아니었고 그렇다고 부드럽고 따뜻한 인상을 가진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첫눈에 봐도 오만한 태도와 위엄있는 고개짓으로 상대방에게 종종 경멸의 눈초리를 보내곤 하던 그녀는 한 마디로 이기주의자였으며 시베리아 같은 차가운 성격을 지닌 여자였다. 그러나 단 한사람 달리에게만은 누구보다도 깊은 이해와 자기희생을 서슴없이 하는 헌신적인 여자였다. 이런 그녀를 달리는 사랑했고 또 숭배했다. 독특한 상상력을 가진 달리는 아내 갈라를 신화에 나오는 인물과 동일시했다. 그 대상은 바로 스파르타의 왕 틴다레오스의 아내 '레다'였다. 레다는 왕비였지만 백조와 사랑에 빠졌고 그 백조는 레다를 유혹하기 위해 변신한 신들의 왕 제우스였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따르면 레다가 알을 낳았는데 거기에서 쌍둥이인 카스토르와 폴리데우케스가 태어났다고 한다. 달리가 아내 갈라와 동일시하려는 레다는 제우스의 연인이 아니라 '쌍둥이의 어머니'쪽이다. 갈라는 여러 가지 면에서 자신에게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결혼 전 달리는 자신이 불능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혼 이후 갈라의 성교육으로 자신이 불능이 아님을 깨닫게 된 달리는 갈라를 더욱 더 신봉하게 되었다. 달리는 갈라의 귓볼에 난 점조차도 예사롭지 않게 생각했다. 갈라의 귓볼에 있는 점은 황금분할선의 교차점에 자리잡고 있으며 그것은 '내적 태양'을 지닌 특별한 인물이라는 표시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런 대단한 가치부여를 받은 갈라의 점을 달리는 무척 좋아했으며 귀가 닳도록 만졌다고 한다. 특히 마음이 불안하고 혼란스러울 때 그 점을 만지면서 마음을 안정시키고 어린 시절 고향마을을 떠올려 보며 영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달리에게는 참을 수 없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그것은 자신 안에 죽은 형과 자신의 영혼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었다. 자신은 또 하나의 살바도르 달리(=형)에 이어서 두 번째로 알에서 태어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혀 왔다. 그런데 바로 그 알을 깨뜨려 괴로움이 없는 세상으로 나오게 한 이가 바로 레다(=갈라)라고 생각한 것이다. '원자 레다'는 달리의 강박관념과 갈라에 대한 숭배의 감정이 하나로 엉켜서 이루어진 그림인 것이다. 이렇듯 갈라는 달리에게 경이로운 대상이었고 어머니같은 존재였다. 귓볼의 점은 확인해 볼 길 없지만, 갈라는 그에게 태양을 지닌 여자였던 게 분명하다.
고유나 리포터 yn1210@hanmail.net
결혼 전 달리는 자신이 불능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혼 이후 갈라의 성교육으로 자신이 불능이 아님을 깨닫게 된 달리는 갈라를 더욱 더 신봉하게 되었다. 달리는 갈라의 귓볼에 난 점조차도 예사롭지 않게 생각했다. 갈라의 귓볼에 있는 점은 황금분할선의 교차점에 자리잡고 있으며 그것은 '내적 태양'을 지닌 특별한 인물이라는 표시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런 대단한 가치부여를 받은 갈라의 점을 달리는 무척 좋아했으며 귀가 닳도록 만졌다고 한다. 특히 마음이 불안하고 혼란스러울 때 그 점을 만지면서 마음을 안정시키고 어린 시절 고향마을을 떠올려 보며 영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달리에게는 참을 수 없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그것은 자신 안에 죽은 형과 자신의 영혼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었다. 자신은 또 하나의 살바도르 달리(=형)에 이어서 두 번째로 알에서 태어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혀 왔다. 그런데 바로 그 알을 깨뜨려 괴로움이 없는 세상으로 나오게 한 이가 바로 레다(=갈라)라고 생각한 것이다. '원자 레다'는 달리의 강박관념과 갈라에 대한 숭배의 감정이 하나로 엉켜서 이루어진 그림인 것이다. 이렇듯 갈라는 달리에게 경이로운 대상이었고 어머니같은 존재였다. 귓볼의 점은 확인해 볼 길 없지만, 갈라는 그에게 태양을 지닌 여자였던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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