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동네 한 바퀴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전국 유일, 건축도자 박물관

지역내일 2009-03-09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전국유일의 건축도자박물관이다. ‘전국유일’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서인지 각 언론사의 가볼만 한 곳 선정에 한 번 쯤 이름을 올리는 곳이다.
흙(Clay)과 건축(Arch)이 예술로 공존한다는 미술관. 주말, 아이들과 나들이 삼아 직접 가 보기로 작정했다.

화려한 외관이 눈에 띄고
무거동 톨게이트에서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까지 자동차로 대략 한 시간 십 분이 걸렸다. 첫 인상은 외관이 상당히 독특하다는 것.
미술관 외벽은 5천여 장의 Fire Painting(구워 만든 타일)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발상의 전환인지 건축기술의 발전인지, 빼곡하게 열 맞춰 늘어선 타일 덕택에 미술관 자체가 거대한 분청사기가 된 것 같았다.
미술관 내부는 원스톱 관람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동선이 산만하지 않도록 한 방향으로만 돌면 모든 전시관을 들를 수 있도록 한 특이한 구조였다. 각 층을 연결하는 것도 일반적인 계단이 아닌 완만하게 경사를 이루는 언덕길(?)로 유아나 노약자도 무리가 없었다.

가형명기전, 건축도자 재해석전 볼 만
전시 중 가장 흥미로웠던 곳은 가형명기전과 지상2층의 건축도자 재해석전이었다. 가형명기전은 죽은 사람의 무덤에 함께 묻혀있다 출토된 집 모양의 토기들을 모아놓은 전시였다. 토기 그 자체로 한 마을을 이루는, 사후세계의 안식을 보는 것 같았다. 불로장생, 영원한 삶을 꿈꿨을 사람들의 바람을 현세에서 되새겨보기에 충분했다.
건축도자 재해석전은 설치미술전이었다. 건축도자와 카메라 등을 이용해 ‘건축’을 다른 각도로 해석했다. 기와가 주춧돌이 된 절, 거대한 그릇, 벽돌이 책이 된 책꽂이가 있었다.
자세한 설명을 듣기 전엔 이해 불가능한 작품들이었다. 한참 쩔쩔매고 있을 때, 누군가 귀띔했다. 주말에 방문하면 오후 2시에 도슨트가 지하부터 지상까지 모든 작품에 대해 설명해준단다.

자녀는 체험전이 적당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아이들에게는 인기가 없었다. 건축도자라는 것이 워낙 생소하기도 하고 상설전을 제외한 전시물 거의가 설치미술에 가깝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이곳은 건축에 관심이 있거나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에게 적당할 듯했다.
자녀를 동반한다면 도자 일일체험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5세 이상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체험시간 30분 전에 예매하여야 한다. 유약을 입혀 가마에 구워 완성하는 과정을 선택한다면 작품은 완성된 후에 집으로 보내준다.
또 이곳 한곳만 들르기보다 봉하 마을이나 김수로왕릉, 김해박물관, 김해천문대 등도 함께 둘러보는 것이 효율적이다.
작품 관람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점심시간이 문제가 되진 않았다. 주변에 식당도 있지만 간단한 먹을거리를 준비해도 좋다. 날이 따뜻해지면 체험관 근처 잔디밭에 돗자리를 펼 수 있다. 음료는 미술관 내에 위치한 카페테리아에서 해결할 수 있지만 가져가는 것이 경제적이다.

찾아가는 길 : 무거동→고속도로 창원·남양산 방면→서부산·대저 분기점(통행료 3천4백원) →만덕·김해→마산·동김해→마산·진례→진례·진영(통행료 1천7백원)→1042번 지방도 진례→클레이아크 미술관
입장료 : 어른 2천원, 어린이 5백원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명절
문의 : 055-340-7016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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