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경기가 어려워도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날에는 전통 한복을 입으면 좋겠어요.”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예전 같으면 지금쯤 제수용품 장만은 물론이거니와 설빔 준비에 여념이 없다. 특히 아이들은 엄마가 지어주신 때때한복을 미리 입어보며 설날 오기만을 기다려왔다.
이렇듯 설날하면 떠오르는 설빔이 한복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전통한복을 선호하는 이들이 줄어듦에 안타까워하는 이가 있으니, 바로 한복 연구가인 미보라한복학원 노옥란(72) 원장이다.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색채의 조화를 이뤄
노 원장은 “한복의 아름다움은 외관으로 보이는 선의 흐름과 옷감이 지니는 색채의 조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면서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한 다섯 가지 색을 기본으로 사용하여 색채의 독특한 조화를 이루는 것도 한복만이 간직한 아름다움”이라고 강조한다.
우리 선조들은 음양의 원리에 따라 몸의 상반신은 양이고 하반신은 음이라는 원칙을 복색의 기본으로 삼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상의는 청, 적, 황, 백, 흑색을 입었으며 하의는 홍, 녹, 벽(남색), 자, 비색을 즐겨 입었다고.
남자의 옷에도 음양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고 노 원장은 말한다.
“바지 형태에서 허리가 둥근 것은 하늘을 상징하고 마루폭이 네모난 것은 땅을, 사폭이 네모난 것은 사람을 나타낸다. 따라서 바지 형태는 천, 지, 인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어린아이에게 오색 색동을 입는 것도 오행사상에서 비롯됐다는 것. 다섯 색을 사용함으로써 나쁜 기운을 막고 아이의 무명 장수를 기원한다는 뜻이 담겼다고.
또한 연령에 따라 오행설을 적용하여 그에 따른 적절한 색의 옷을 입도록 하였단다. 자라나는 아이는 생기와 번성을 상징하는 녹색 계통을 입혀 탈 없이 잘 자라길 기원했고, 청 · 장년층은 화기의 상징인 홍색계통으로, 노인층은 토기인 황색계통과 백색계통의 옷을 입었다고 한다.
또 마흔의 여자는 주로 다홍치마에 노랑저고리를 입었고, 신부는 다홍치마에 연두색 저고리를, 기혼녀는 저고리에 자주색 고름을 달아 남편이 있음을 표시하였다. 또 남색 끝동을 달아 아들이 있음을 나타냈다고 하니 한복 색깔에 담긴 의미가 얼마나 깊은지 새삼 알 수 있다.
현대의 시각적인 이미지 한복 안타까워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한복을 택하는 기준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이에 노 원장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고 토로한다. “반만년 역사를 이어오면서 그에 따른 전통이 하나씩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내 나이가 들어도 차마 이 일을 그만 둘 수 없다”는 얘기다.
지금 노 원장이 운영하고 있는 한복학원은 울산에서 유일하다. 때문에 그는 더욱 우려하고 있다. 물론 문화센터에서 한복 특강이 더러 있기는 하지만 진정 우리의 맥을 이어가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것. 물론 노 원장도 울산시내 각 문화센터를 비롯해 서울까지 초청 출강을 할 정도로 열성적으로 외부활동도 해왔었다. 현재 외부 활동을 접고 학원수업만 하면서 후학을 키워내고 있는 그다.
노 원장이 바라는 점은 현재 한복을 지도하는 이들이 개인의 개성에 맞는 개량한복도 좋고 어느 색채를 쓰든 상관없겠지만 혹여 이러다 진정 우리의 맥이 끊어질까봐 두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나이가 들었음에도 한 자리에서 자신의 전통 한복 기법을 전수하고 있다. 한복을 만드는 이들에게는 특히 예의범절 또한 중요함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해서일까?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누가 노익장이라고 할 것인가. 젊은이 못지않은 카랑카랑한 음성에 열정이 그대로 묻어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평소에는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 고유의 명절만큼은 제대로 된 한복을 갖춰 입고 선조의 깊은 뜻을 새기자고 거듭 강조한다.
문의 : 미보라한복학원 노옥란 원장(☎246-0054)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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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예전 같으면 지금쯤 제수용품 장만은 물론이거니와 설빔 준비에 여념이 없다. 특히 아이들은 엄마가 지어주신 때때한복을 미리 입어보며 설날 오기만을 기다려왔다.
이렇듯 설날하면 떠오르는 설빔이 한복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전통한복을 선호하는 이들이 줄어듦에 안타까워하는 이가 있으니, 바로 한복 연구가인 미보라한복학원 노옥란(72) 원장이다.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색채의 조화를 이뤄
노 원장은 “한복의 아름다움은 외관으로 보이는 선의 흐름과 옷감이 지니는 색채의 조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면서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한 다섯 가지 색을 기본으로 사용하여 색채의 독특한 조화를 이루는 것도 한복만이 간직한 아름다움”이라고 강조한다.
우리 선조들은 음양의 원리에 따라 몸의 상반신은 양이고 하반신은 음이라는 원칙을 복색의 기본으로 삼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상의는 청, 적, 황, 백, 흑색을 입었으며 하의는 홍, 녹, 벽(남색), 자, 비색을 즐겨 입었다고.
남자의 옷에도 음양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고 노 원장은 말한다.
“바지 형태에서 허리가 둥근 것은 하늘을 상징하고 마루폭이 네모난 것은 땅을, 사폭이 네모난 것은 사람을 나타낸다. 따라서 바지 형태는 천, 지, 인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어린아이에게 오색 색동을 입는 것도 오행사상에서 비롯됐다는 것. 다섯 색을 사용함으로써 나쁜 기운을 막고 아이의 무명 장수를 기원한다는 뜻이 담겼다고.
또한 연령에 따라 오행설을 적용하여 그에 따른 적절한 색의 옷을 입도록 하였단다. 자라나는 아이는 생기와 번성을 상징하는 녹색 계통을 입혀 탈 없이 잘 자라길 기원했고, 청 · 장년층은 화기의 상징인 홍색계통으로, 노인층은 토기인 황색계통과 백색계통의 옷을 입었다고 한다.
또 마흔의 여자는 주로 다홍치마에 노랑저고리를 입었고, 신부는 다홍치마에 연두색 저고리를, 기혼녀는 저고리에 자주색 고름을 달아 남편이 있음을 표시하였다. 또 남색 끝동을 달아 아들이 있음을 나타냈다고 하니 한복 색깔에 담긴 의미가 얼마나 깊은지 새삼 알 수 있다.
현대의 시각적인 이미지 한복 안타까워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한복을 택하는 기준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이에 노 원장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고 토로한다. “반만년 역사를 이어오면서 그에 따른 전통이 하나씩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내 나이가 들어도 차마 이 일을 그만 둘 수 없다”는 얘기다.
지금 노 원장이 운영하고 있는 한복학원은 울산에서 유일하다. 때문에 그는 더욱 우려하고 있다. 물론 문화센터에서 한복 특강이 더러 있기는 하지만 진정 우리의 맥을 이어가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것. 물론 노 원장도 울산시내 각 문화센터를 비롯해 서울까지 초청 출강을 할 정도로 열성적으로 외부활동도 해왔었다. 현재 외부 활동을 접고 학원수업만 하면서 후학을 키워내고 있는 그다.
노 원장이 바라는 점은 현재 한복을 지도하는 이들이 개인의 개성에 맞는 개량한복도 좋고 어느 색채를 쓰든 상관없겠지만 혹여 이러다 진정 우리의 맥이 끊어질까봐 두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나이가 들었음에도 한 자리에서 자신의 전통 한복 기법을 전수하고 있다. 한복을 만드는 이들에게는 특히 예의범절 또한 중요함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해서일까?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누가 노익장이라고 할 것인가. 젊은이 못지않은 카랑카랑한 음성에 열정이 그대로 묻어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평소에는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 고유의 명절만큼은 제대로 된 한복을 갖춰 입고 선조의 깊은 뜻을 새기자고 거듭 강조한다.
문의 : 미보라한복학원 노옥란 원장(☎246-0054)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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