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조상대대로 충성(忠誠)과 효도(孝導)를 배우고 익히며 행하여 왔습니다. 가정에서 가장 중시하는 예의와 도(道)가 효도이며 국가에는 충성을 중요시하고 있지요.
“만일 중생이 인간으로 태어나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스님과 스승을 존경할 줄 모르며 진실하고 미덥게 행하지 않고 복덕업(福德業)을 짓지 않으며 후세의 죄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그는 이것에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나게 되어 고통을 받게 된다.??이것은 《중아함-천사경》의 말씀입니다.
이와 같이 선행(善行)을 하고 복(福)을 짓는데도 부모님께의 효도는 필수적이지요. 효도에는 세가지가 있습니다.
“어버이에게 의식을 제공함은 하품(下品)의 효양이요, 어버이의 마음을 기쁘게 하면 중품(中品)의 효양이며, 부모님의 공덕을 여러 부처님께 회향함을 상품(上品)의 효양이라 한다.??라고 《아함경》에 설하였습니다.
그런데 근세에 사람들은 부모님께 효도를 하고 싶어도 멀리 계시어 못한다고 하며 직무에 얽매이고 가사일에 바빠서 멀리계신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같이 모시고자 해도 뜻이 맞지 않는다고들 합니다. 이 세상에는 이런저런 핑계로 인해 부모 · 자식이 이산가족이 되어버린 가정이 허다하게 많지 않습니까?
시골의 부모가 의(衣) · 식(食) · 주(住) 걱정은 아니할지언정 그 외롭고 힘겨움을 깊이 생각해 볼일입니다.
“어버이 은혜는 부모님을 머리에 이고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를 돈다해도 다 갚지 못한다.??라고 《부모은중경》에 말씀했으며 명심보감에 보면 효순자(孝順者)는 효순자를 낳고 오역자(?逆者)는 오역자를 낳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지극한 정성을 기울려 부모님 마음을 편안히 하는 일을 모든 일의 순위에서 첫째로 생각한다면 효행(孝行)을 제대로 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웃어른과 부모님을 잘 공경(供敬)하는 마음과 자세가 되어 있으면 다른 일도 모두 잘 될 것이요. 또한 인격도야(人格陶冶)와 복을 짓는데도 효도를 아니하고는 될 수 없으니 효도와 수도(修道)가 별개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석왕사 주지(강원불교대학장) 편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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