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소, ‘똑똑한 청소법’으로 계획 세워야

겨우내 묵은 먼지와 찌든 때를 날리는 봄맞이 대청소

지역내일 2009-02-26
일상적인 청소는 주부마다 자신만의 방식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청소라고 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지 막막한 것이 사실이다. 시간과 피로도를 줄이는 효율적인 청소 방법이 필요할 터. 우리집 구석구석에 쌓인 먼지를 없애기 위해 공간에 적당한 청소법이 있다.
우선 청소의 분량을 정하는 것이 첫 단계다. 계획없이 청소하다보면 청소한 곳을 다시 더럽힐 수도 있어 능률적인 동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의 기본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위쪽에서 아래쪽으로’다. 일반적인 아파트의 경우는 천장->안방->주방->욕실->거실->베란다 순으로 청소하면 된다. 방을 청소하고 문을 닫아 다른 곳을 청소할 때 다시 먼지가 쌓이는 것을 방지한다.
특히, 봄맞이 대청소는 겨울동안 제대로 환기를 해주지 못해 쌓였던 먼지와 곰팡이를 제거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 매일 청소하면서 신경쓰지 못했던 옷장, 책장 위의 먼지 제거부터 베란다 창, 창틀까지 청소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집안 곳곳의 청소 방법

안방: 두꺼운 겨울 이불을 세탁할 경우에는 진드기 제거를 위해 뜨거운 물로 빨래를 하고, 세탁 후 섬유청정제에 10분 정도 담가둔다. 침대 매트리스는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털어내고 햇빛이 좋은날 매트리스를 일광소독을 시킨다. 또한 테이프로 매트리스에 묻은 미세먼지를 제거한다. 장롱 위아래 먼지는 막대기에 스타킹을 감아서 이리저리 휘젓거나 신문지를 돌돌 말아 물을 적셔서 닦아낸다.

주방: 싱크대 상판의 지워지지 않는 물때는 식초와 물을 1:1로 섞어 뿌린 뒤 다시 부드러운 헝겊으로 닦아내면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다. 레인지후드는 따뜻한 물에 담가 기름때를 분리하고 시중에 나와있는 후드 전용 세제를 뿌린 다음 10분 정도 두면 자연히 기름 얼룩이 녹아 때가 벗겨진다.

욕실: 타일이나 욕조 사이에 낀 검은 곰팡이는 규조토를 물, 주방세제와 함께 섞어 청소할 곳에 문지르고, 수건으로 닦아내면 깨끗해진다. 세면대와 욕조는 다목적 클리너로 부드럽게 문질러 씻은 뒤 식초와 물을 1:1 비율로 섞어 닦고 30분 후 맑은 물로 헹구면 물때를 없앨 수 있다.

베란다: 타일과 타일 사이의 묵은 때는 락스를 뿌린 후 칫솔로 닦아 주면 효과적. 방충망은 물걸레로 자주 닦아주는 것이 좋지만 계절에 한번쯤 떼어내서 물 청소를 해주는 것이 좋다. 방충망에 신문지를 분무기로 물을 뿌려 붙여놓고 30분 이상 두면 먼지가 떨어지기도 한다. 베란다 창틀에 유입된 흙먼지도 신문지를 이용하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또한 베란다 벽에 낀 곰팡이는 벽에 중성세제를 뿌리고 젖은 타월과 마른 타월로 닦아준 다음 환기 시켜서 마무리하면 된다.

손수하기 어려운 청소, 전문가의 손에 맡긴다
다양한 청소 방법이 있다 해도 정작 내가 못하면 소용없는 일. 나를 대신해 집안을 깔끔하게 청소해주는 청소 대행 서비스가 있다. 홈크리닝 서비스는 집안 전체를 청소해주는 서비스와 부분별로 분류해 이용할 수 있다.
집안 전체를 청소해주는 서비스는 집의 면적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고, 주로 주부들이 없애기 힘든 묵은 먼지와 찌든 때를 없애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침대 매트리스, 세탁기, 에어컨, 레인지 후드 등과 같이 주부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까지 청소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그중 세탁기 청소는 세탁기 내부에 남아 있는 곰팡이나 세제 찌꺼기를 제거한다. 세탁조에 남아 있는 곰팡이와 세제 찌꺼기는 아토피나 피부염은 물론 천식 폐렴까지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세탁기 전용 세제가 출시됐지만, 단순 내부 청소용이고, 출장 업체는 세탁조와 세탁통을 분해해 청소하고 다시 조립해 외부에 있는 곰팡이와 때까지 모두 없앤다.
엔크링의 박준식 사장은 “구입 후 2~3년이 지나면 세탁기 내부에서 냄새가 나거나 빨래에 검은 이물질이 묻어나는데, 이것이 곰팡이와 세제 찌꺼기다. 세탁기를 분해해 청소해야 100% 곰팡이와 세제 찌꺼기를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청소전문 엔크링 1566-3459
김영미 리포터 ymnkt75@naver.com

#2년차 초보 주부, 주부9단에게 배운 ‘청소의 기술’
무원마을에 사는 2년차 주부 김명희(33)씨. 10개월 아기가 있어서 매일 쓸고 닦지만 아기가 돌아다니는 안방과 거실, 주방이 바닥과 가구에 쌓이는 먼지를 닦는 게 전부다. 베란다나 욕실은 그때 그때 지저분해 보이면 치우게 되고 장롱, 냉장고 위나 아래에 쌓이는 먼지는 무심히 지냈던 것이 현실. 또한 베란다 창틀에는 흙먼지가 쌓여있고,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주방쪽 베란다 벽에는 곰팡이도 생겼다. 욕실에는 물때와 타일 사이에 생긴 곰팡이도 처치 곤란한 골칫거리로만 남아있다.
김씨는 3월에 들어서기 전에 봄맞이 대청소로 산뜻한 집안 분위기를 만들어보기로 결심. 주위의 주부 고수들이 전하는 방법들을 사용해 청소해봤다. 우선 청소 동선을 정하고, 안방부터 주방, 욕실, 베란다 순으로 청소를 했다.
이번 청소의 목적은 겨울동안 환기를 시키지 못해 쌓인 먼지와 곰팡이를 제거하는 것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에 먼저 세제를 뿌려두거나 물에 담가뒀다. 욕실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세제를 뿌려두고, 두루마리 휴지로 세제가 날아가는 것을 막았다. 또한 주방의 가스레인지 삼발이나 후드는 개수대에 식초를 탄 물에 담가둬 기름때를 제거한다. 둘째로 장롱, 냉장고, 에어컨, 책꽂이의 위와 사이에 낀 먼지를 제거하고 욕실과 주방, 베란다의 물때와 곰팡이를 없애는 것이다. 베란다의 곰팡이는 중성세제를 뿌려놓고 젖은 걸레와 마른 걸레로 닦아줬다.
김씨가 활용한 것은 신문지. 돌돌 말은 신문지에 물을 뿌려 옷장 위에 쌓인 먼지를 제거하고 그 위에 신문지를 덮어두었다. 그러면 나중에 먼지가 쌓인 신문지에 물을 뿌려 걷어내기만 하면 된다. 또한 흙먼지가 쌓여있는 베란다 창틀에도 신문지를 말아놓고 물을 뿌려 30분후에 닦으면서 제거하니 창틀이 깨끗해졌다.
김씨는 “옷장 위나 창틀에 먼지를 닦아내려면 걸레를 서너 번씩 빨아야했는데, 신문지를 이용해서 닦아내니 걸레를 빠는 번거로움을 덜어서 훨씬 쉽고 편리하다”며, “이렇게 작은 아이디어를 활용하니 대청소가 한결 쉬워졌고 계획적으로 청소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김영미 리포터 ymnkt75@naver.com

[Tip] 청소 기구로 변신!
●신문지 : 신문지의 잉크 성분은 때와 서로 잘 엉기는 성질이 있고 신문지는 흡수력이 뛰어나서 얼룩이나 때를 잘 흡착한다. 돌돌 말아서 청소 도구로 활용하거나 창 유리를 닦을 때, 창틀이나 현관 타일을 닦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헌스타킹 : 나일론 재질의 스타킹에 정전기가 발생하면 미세 먼지나 머리카락 등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스타킹을 막대기에 감거나 철제 옷걸이에 씌우면 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도구로 변신된다.
●식초 : 물때와 비누 찌꺼기, 기름 등 알칼리성 때와 곰팡이 제거에 효과적이다. 물과 희석해 활용하면 욕실, 주방에서도 만능 세제.
●베이킹소다: 물때와 기름때를 없애고 악취를 없애는데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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