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 호흡하는 ‘천안학(天安學)’ 정립을 위하여!

- 지난 2월 24일, 천안학 발전 방안 모색을 위한 세미나 개최해

지역내일 2009-03-02 (수정 2009-03-02 오전 10:22:29)
몇 년 사이 천안의 변화는 실로 놀랍다. 하루가 다르게 들어서는 건물과 도시화, 그리고 교통의 발전 등은 천안의 모습을 끊임없이 변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빠른 발전 속에서 과연 천안의 정체성은 제대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계속 되고 있다. 발전만을 고민하며 나아가다가 어느 순간, 천안의 제 모습을 잃어버리게 될 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천안의 본 모습을 찾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를 위해 천안시와 천안발전연구원에서는 ‘천안학’을 제정해 새 학기부터 학부 수업을 진행할 예정. 이미 호서대, 나사렛대, 상명대 3개 대학에서는 이번 학기부터 학점을 인정하는 등 천안 지역 13개 대학에서는 천안학을 학문으로 인정하는 추세다. 그리고 지난 2월 24일에는 천안학의 발전 방안 모색을 위한 세미나도 마련되었다.

천안학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세미나는 오후 3시 시청 중회의실에서 성무용 시장을 비롯한 주요 기관단체장, 시의원, 대학교수, 일반 시민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천안시 주최, (사)천안발전연구원(원장 심재권 교수) 주관으로 열린 이날 세미나는 간소한 의식행사에 이어 주제발표와 종합토론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고 참석자들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성무용 천안시장은 “3.1절을 앞두고 애국 충절의 고장, 나라 사랑의 본거지인 천안에서 천안학이 자리 매김하게 되어 무척이나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히고 “우리는 그동안 너무도 천안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 지역에 대해서 알아가고 연구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천안학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이어 한국외국어대학교 임영상 교수는 ‘국내?외 지역학 현황과 천안학이 가야할 방향’이란 주제발표에서 “글로컬(glocal) 시대를 맞아 지역학은 지역의 개성과 정체성을 규명하고 지역발전의 학문적 토대 제공과 지역문화, 정체감에 대한 학제적 연구로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학문으로 발전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천안학의 비전으로 문화가 살아있는 지구촌이 주목하는 도시 ‘글로컬 천안’으로 세계와 호흡할 수 있는 ‘천안학’의 정립 필요성을 제시했으며 ‘글로컬 천안’을 이끌어갈 콘텐츠로 천안학 공동강의 교재 개발, 시민대학 협력진행, 천안관련 연구과제 및 콘텐츠 개발 공모 등을 제시했다. 또한 천안의 자랑거리, 대표축제 및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문화시설 활용 등과 연계한 문화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천안발전연구원 심재권 원장은 ‘지역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지역인식 구조’에 대한 발표에서 천안이 지닌 지리, 역사, 문화, 학술, 경제 등의 가치와 지역에 대한 인지도 등에 따라 천안학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이 밖에 상명대학교 이재근 교수의 사회로 열린 종합토론에서는 △청운대학교 김경수 교수 △천안 역사교사모임회 김선명 회장 △호서대학교 김성룡 교수 △천안시 주민생활지원국 서장근 국장 △천안예총 윤성희 회장 △독립기념관 이정은 연구위원 △나사렛대학교 조선구 교수 등이 참석하여 열띤 의견을 나눴다.

이날 세미나 참석자들은 천안학을 더욱 발전시킬 때만이 수도권규제완화, 혹은 그 어떤 정책에도 흔들림 없이 천안이 발전을 이어갈 수 있음에 공감했다. 천안학이 성공해야 천안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더욱 큰 발전을 이루어나갈 수 있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번 학기 3개 대학에서 실시하는 천안학 강의를 점차 천안지역 모든 대학에서 학부 수업으로 인정하고 함께 연구를 통해 천안의 많은 위인들을 컨텐츠화 하는 등 천안의 인물, 문화, 역사적 의미를 알려낼 것을 제안했다. 특히 천안은 많은 대학이 있어 대학생의 수가 무려 7만으로 천안 전체 시민의 13%나 된다는 것에 착안, 대학생들부터 천안학을 통해 천안의 참모습을 알고 천안에서 대학을 다닌다는 것에 긍지를 갖도록 할 때 천안의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영향을 끼칠 것이고 그 역시 천안의 발전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에도 의견을 함께 했다.
김나영 리포터, 이경민 리포터 leepig2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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