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4u정보영재교육센터 금정순원장
우리의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재미있게 가르칠까? 고민하던 차에 우연히 어느 미국 수리과학 정보연구원에 재직 중인 연구원의 미국에서 자녀교육을 지도하던 경험한 애기가 인상에 남아 소개하려한다.
“지난달 21일 기자의 쌍둥이 딸이 미국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졸업식에선 그동안 치러진 과학, 지리, 수학 등 3개 과목 시험에서 과목별로 전체 10등 안에 든 학생들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다. 대견하게도 두 딸이 수학 과목에서 상을 받았다. 졸업식이 끝나고 담임교사들을 만났을 때 더욱 흐뭇한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몇 달 전 실시된 뉴저지 주(州) 학력평가 시험에서 두 딸이 모두 수학 과목에서 만점을 받았다는 것이다.
한 담임교사는 “‘수학 천재’ 딸을 둔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학 천재 딸을 둔 부모의 자부심은 불과 일주일을 가지 못했다. 얼마 후 두 딸에게 한국에서 같은 학년(6학년)이 공부하는 수학 문제집을 구해다 풀어 보게 했더니 문제가 어려워지거나 계산이 조금만 복잡해지면 헉헉댔다.
미국의 ‘수학 천재’가 한국 수학의 높은 벽을 뼈저리게 절감하는 순간이었다. 난이도가 미국 초등학교 수학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미국에선 중학교에서 배우는 방정식을 활용하지 않으면 풀기 어려운 문제도 많았다. ‘정말 초등학교 6학년 수학이 맞아?’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지난 2년 동안 미국에 있으면서 한국에서는 이미 관행이 된 선행학습도 시키지 않고 학원도 보내지 않은 대가가 너무 컸다. 그사이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한 동년배와의 수학 실력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것이다.
한국 초중고교생들의 수학 실력은 국제적으로도 유명하다. 한국 출신 학생들이 미국 학교에서 복잡한 계산을 척척 해내면 눈이 둥그레지는 미국 학생이나 교사가 많다. 한국 학생들은 워낙 어렸을 때부터 기계적인 문제풀이 훈련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미국 학교에서 수학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느낀다.
하지만 이 같은 한국식 수학 경쟁력이 장기적으로 유효한지에 대해선 논란도 많다.
이를테면 자신만의 문제 해결 방식이 중요한 대학에선 한국식 수학 실력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위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 본다.
수학은 모든 학문의 기본이다. 나아가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변수이기도 하다. 한국과 미국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방식의 차이를 보면서 과연 수학을 어떻게 가르치는 게 바람직할까 하는 생각이 오랫동안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학생들 교육도 다시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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