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인승이상 대형택시 성공할까

서울시, 5일부터 276대 운행 … 사업성 불투명 부정적 시각많아

지역내일 2001-07-03 (수정 2001-07-03 오후 3:40:25)
서울지역에서 5일부터 본격 운행에 들어가는 9인승 이상의 ‘대형택시’사업성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5일 오후 올림픽공원 결혼문화회관에서 발대식을 갖고 배기량 2000cc 이상의 대형택시 276대의 운행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에서 인천국제공항 개항, 내년 월드컵 축구대회 등을 겨냥해 도입하는 대형택시는 모든 차량에 콜시스템을 장착하고 동시통역시스템 영수증발급기 카드결제기 등 고급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돼 있다.
서울시는 대형택시의 요금을 모범택시요금과 똑같은 일반중형택시의 약 1.62배에 해당되도록 책정하는 한편 시계외 및 심야시간대 할증은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서울시는 일단 개인택시 192대, 법인택시 84대 등 모두 276대의 대형택시를 도입한 후 오는 7월말까지 법인택시에서 43대를 증차하고 10월 이후에는 대형택시 운행실태 및 효과 등을 분석, 적정 운영대수를 파악해 증차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대형택시의 성공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당초 서울시는 개인택시 200대, 법인택시 200대 등 모두 400대의 대형택시를 도입, 운영할 계획을 잡고 이들 사업자들에게 대형택시로의 면허 전환 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개인택시 8대, 법인택시 116대 등 일부 택시사업자들은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며 대형택시 면허를 다시 반납, 처음 계획한 400대를 모두 채우지도 못했다.
서울시에서 개인택시를 몰고 있는 장 모(55세)씨는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의 절대 다수는 혼자서 택시를 타는 고객”이라며 “기름값 등 유지비가 훨씬 많이 드는 대형택시로 한두명밖에 태울 수 없을 경우 모범택시요금을 받더라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택시운전사도 “다섯명 이상이 함께 움직이는 승객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며 “인천공항에서 승객을 태운다 해도 단체고객이 얼마나 많을 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서울시 교통관리실 관계자도 “몇백대가 서울시 전체를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실제 대형택시를 필요로 하는 고객이 콜시스템을 이용, 대형택시를 부르더라도 때에 따라서는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며 “대형택시 사업이 잘 될지 아직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형택시 활성화를 위해 현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계속하는 것 밖에는 없다”며 “한 두달이 지난 시점에서 조사를 통해 정확한 수요 등을 파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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