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소양 야간 중고등학교

뒤늦게 찾은 배움의 기회로 자신감 얻어

검정고시를 통해 중졸·고졸 학력 얻도록 돕는 배움터

지역내일 2009-02-16






1966년 개교 한 ‘소양야간 중고등학교’(이하 야학)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 주는 곳이다. 이곳에서 중등, 고등 교육과정을 배워 4월과 8월에 치러지는 검정고시를 통해 중졸, 고졸 학력을 얻게 된다.

“대학까지 가라”고 해요.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한순례(55, 퇴계동)씨는 어려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초등학교 과정도 제대로 마칠 수 없었던 한 회장은 늘 배움에 목말라 있었다. 그러던 중 ‘소양야간 중고등학교’를 알게 되었고 검정고시를 통해 초등학교와 중학교 졸업 학력을 갖추었고 현재는 고등학교 과정을 배우고 있다. 낮에는 남편과 함께 택배 일을 하고 저녁이면 ‘야학’으로 향한다. 한 회장은 “예전에는 읽지 못했던 영어 간판도 야학을 다니며 공부하다보니 척-척 읽을 수 있게 되었어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죠. 남편은 저더러 대학까지 가라고 한다니까요”라고 말하며 ‘야학’을 통해 얻은 기쁨을 전했다.

중등 6과목, 고등 8과목 배워
중졸 학력을 얻기 위한 검정고시를 위해 중등 반에서는 필수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 사회와 선택과목인 도덕을 배운다. 고등 반에서는 필수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국사와 선택과목인 미술, 가정, 과학을 배우게 된다. 현재 ‘소양야간 중고등학교’는 효자동 신동아 아파트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46명의 학생과 22명의 교사가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야학에서는 학교를 자퇴한 어린 학생부터 60세 일반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 어머니뻘 되는 어른들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어린 학생들이 학업을 도와드린다. 40, 50대에 공부를 시작한 어른들은 함께 공부하는 자식과 같은 학생들에게 엄마의 마음으로 휴식 시간에 간식도 챙겨 주며 어려움도 나눈다. 공부를 떠나 정(情)으로 이어진 끈끈한 사이로 서로를 격려하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1982년부터 야학을 알게 되어 지금까지 봉사하고 있는 김기화 교감 선생님은 “어려운 처지 탓에 배움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 야학을 통해 대학도 가고, 졸업 후 공무원이 되어 당당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후원의 손길이 필요
‘소양야간 중고등학교’ 운영의 대부분은 후원과 자원봉사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수업이 이루어지며, 시간은 저녁 7시에 시작하여 10시 30분에 마친다. 명절 때와 8월 방학을 빼고는 쉼 없이 배움터 교실에선 불빛이 새어 나온다. 한림대 정치행정학과를 다니며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강보영 선생님은 “14살부터 60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쉽게 알 수 있도록 난이도 조절에 신경을 쓰며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원봉사를 하지만 , 학생인 어머님들을 통해 배우는 것이 더 많다”고 전하며 “정(情)을 통해 인간관계를 배운다”고 말했다.
야학에서는 학생과 자원봉사 할 수 있는 교사를 수시 모집하고 있다. 또한 관심 있는 분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복사용지와 같은 물품으로도 후원을 할 수 있다.

문의 : 254-2036 (소양 야간 중고등학교 후원계좌 ~ 농협 203-12-402118 전재덕)

이은영 리포터 ley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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