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청석마을 정유미 주부에게 배운다

‘행복바이러스’ 유미씨가 제안하는 사랑의 레시피

지역내일 2009-02-15 (수정 2009-02-15 오후 1:09:23)
발렌타인데이(Valentine Day).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던 시절이 있었다. 결혼을 하고도 1~2년은 알뜰히 챙기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곤 했었는데. 어느 날부턴지 아이가 주가 되어 생활을 하다 보니 남편과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데에는 아주 인색해 있다.
누군가 그랬다.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그 상대가 변할 뿐’이라고.
한참을 아이 키우며 아이에게만 빠져 지냈는데, 이제 다시금 남편과의 관계를 돈독히 할 때가 된 듯하다. 사랑이 다른 감정으로 퇴색해버리기 전해 사랑했던 그 사람(남편)과 다시 한 번 진한 사랑에 빠지는 건 어떨까? 일상에 지친 그에게 달콤함을 선사한다면 2월 14일 당신도 사랑에 빠진 행복한 여자가 될 수 있다.
초콜릿 향이 가득한 이날 동화 속 주인공처럼 특별함으로 그에게 다가가고 싶다면 이번 발렌타인데이에는 좀 더 신선한 이벤트를 준비해 보자. 사랑의 매개인 아이와 함께 아빠에게 선물할 특별한 발렌타인데이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본다면 그 감동은 배가 될 것이다. 케이크를 만들면서 아이와 함께 재미난 추억도 만들고, 남편에겐 사랑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고, 모두가 하나 되어 진한 가족애를 느끼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리라.
파주 청석마을에 살고 있는 정유미(36)씨는 매년 아이와 함께 만든 쿠키, 초콜릿, 케이크로 남편의 변함없는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사랑이야 말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그는 항상 남편을 사랑하라고 말한다. 거짓 웃음도 웃음이라는 말처럼 사랑한다고 주문을 외워 보라고.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정유미씨는 조리원 동기들과 오랜 친목을 다지고 있다. 2003년 첫째 아이 혜성이를 낳고 몸조리를 했던 조리원에서 만난 엄마들과의 모임이 벌써 햇수로 7년째다.
이들은 생일파티부터 어린이날, 할로윈 데이,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데이 등 각종 행사를 함께 해 오면서 맛난 음식을 함께 만들며, 나누어 먹는 것에 익숙하다.
물론 모든 과정에 아이를 참여시킨다. 아이와 함께 밀가루 반죽도 하고, 쿠키도 만들고, 데코레이션도 하고, 생각하면 성가신 일이 아닐까 싶지만, 고사리 손을 가진 아이와 함께 요리를 하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다. 돈을 주고 창의력 요리학원에도 보내지 않는가. 그걸 생각한다면 돈도 굳고, 아이에게도 좋은 자극도 되고, 이 얼마나 행복한 이벤트인가?
유미씨는 이번 발렌타인데이에는 특별히 고구마케이크를 만든단다. 오븐 없이도 간단히 만들 수 있는 고구마 케이크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고. 펜 초콜릿으로 사랑의 매세지도 써보고, 예쁜 하트도 그려 보고. 몇 년 전 웰빙 바람과 함께 크게 히트한 바로 그 케이크이다. 센스 넘치는 그만의 달콤한 레시피를 살짝 들여다보자.

[오븐 없이 가능한 고구마 케이크 만들기]
고구마 케이크는 담백하고 고소해서 누구나 좋아하는 케이크로, 밤고구마로 준비해야 단맛을 제대로 낼 수 있고, 특유의 질감도 살릴 수 있다.
재료는 주엽동 레이크타운(태영프라자 맞은편) 지하 1층 수입 요리 재료를 파는 곳에 가면 시판 스펀지케이크, 초콜릿, 장식용 건포도까지 원하는 것을 모두 구입할 수 있다.
재료: 생크림3통, 카스테라2, 장식용 초콜릿, 건포도, 고구마, 설탕4 큰술, 시판 스펀지케이크

1.고구마를 깨끗이 씻어 냄비에 넣고 푹 찐다. (오븐이 있을 시에는 오븐에 구우면 더 고소함)
2.시판용 스펀지케이크를 두께 3cm정도로 자른다.
3.고구마가 다 익으면 껍질을 벗기고 체에 으깨면서 내려 부드럽게 만든다.
4.체에 내린 고구마에 생크림 3큰술과 설탕 2큰술을 넣어 잘 섞는다.(생크림 양은 농도에 따라 조절가능하나 부드러워야 빵 시트위에 잘 빨라진다.)
5.스펀지케이크 위에 고구마와 생크림, 설탕을 섞은 것을 얹어 모양을 동그랗게 만든다.(무스 틀이나 필름이 있다면 사용)
6.다 바르고 나면 냉동실이나 냉동고에 넣어 2~3시간 얼려준다.
7.생크림에 설탕 2큰술 넣고 거품이 생길 때까지 열심히 저어준다. (거품기가 있다면 사용,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요함)
8.냉동실에서 꺼낸 빵 위에 생크림을 꼼꼼히 발라준다.
9.카스테라 빵을 갈색 부분을 떼어내고 체에 갈아서 위에 뿌려준다.
10.비닐백(짤주머니 대용)에 남은 생크림을 넣어 데코레이션을 한다.
11.펜 초코릿을 사용하여 사랑의 메시지를 담는다.

[새콤달콤 초코 딸기 만들기]
케이크가 어렵다면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새콤달콤한 초코 딸기에 도전해 보자. 초간편으로 멋진 발렌타인데이 선물이 완성된다. 먼저 초콜릿을 만들 수 없다면 ABC 초콜릿을 준비하고, 중탕으로 초콜릿을 녹여 딸기를 살짝 담가 주기만 하면 OK! 이때 딸기 꼭지를 떼지 않고 보이게 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딸기를 초콜릿에 담군 후에는 바로 차가운 곳에서 말려야 한다. 그리고 생생하게 바로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우리 동네 수제 초콜릿 전문점도 있어요]
초코딸기를 만드는 것도 힘이 든다면 신선한 재료와 고급 카카오를 사용하는 수제 초콜릿 전문점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장항동에 위치한 코코 초콜릿(www.cocochoco.kr)은 봉봉오쇼콜라에서부터 초콜릿 CD, 초콜릿 공예작품 등을 쇼콜라티에가 손수 한하나 정성껏 만드는 정통 핸드메이드 초콜릿 전문점이다. 코코초콜릿에서는 내가 만드는 단 하나의 초콜릿을 위한 DIY재료와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며, 특히 아이들을 위한 초콜릿 체험 클래스와 영어로 만드는 초콜릿클래스를 맛볼 수 있다. 원데이클래스 3만8000원, 초콜릿카드 4만4000원, 다크초콜릿 6500원, 초콜릿DIY세트 2만5000원, 어린이 클래스 1만8000원, 생초콜릿 1만5500원이다.
유명 인터넷 사이트는 카우 식품 www.cow2004.com 이진진 www.ejin.com CHOCODIY www.chcodi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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