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육만으로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건 불가능할까?
북유럽의 강소국인 핀란드는 공교육 안에서 학생들의 영어 사용 능력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핀란드 영어교육의 경쟁력을 알아봤다.
대부분의 유럽국가 언어는 영어와도 비슷한 구조를 하고 있지만 핀란드어는 완전히 다르다.언어학적으로도 영어는 인도유럽어 계통인 반면 핀란드어는 오히려 우리나라 말과 비슷한 우랄어 계통으로 분류된다.
핀란드인 에게도 영어는 완전히 생소한 언어였지만 이들은 순전히 자신들의 힘만으로 영어 교육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영어교육, 흥미가 가장 중요해
핀란드 학생들이 영어교육을 처음 시작하는 시기는 초등학교 3학년. 재미있는 이야기와 삽화로 구성된 영어 수업과 교재 내용에 아이들은 매우 재미있어 한다.
초등학교의 영어수업 시간은 1주일에 2시간.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학교에서만 공부한 학생들도 6학년이 되면 곧잘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
영어교육은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핀란드 말 외에도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이 있다는 호기심을 자극하고 공부에 흥미를 주는데 노력.
캐롤리나 케우넨 영어교사의 말이다. "외국어 학습이 재미있다는 인상을 주는 게 중요합니다. 학생들이 배운 게 별로 없어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해요. 외국어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말을 하도록 격려하는 것이죠."
핀란드에는 모든 가정에 훌륭한 영어 보조교사가 있다.
바로 TV다. 영미권 드라마와 영화, 만화 등은 성우가 목소리를 입히는 더빙을 하지 않고 원음을 그대로 방송. 대신 핀란드어로 자막을 내보내.
키메라 베르그(고교 3학년)의 말이다. "TV에서 NBC 뉴스나 BBC 같은 여러 국제방송 채널이 있어요. 그들이 하는 정확한 영어를 듣고 일부는 따라 하기도 하면서 배우게 되는 거죠."
영어 교육 전문가들도 핀란드 사람들이 영어 TV를 자주 접하는 것이 알게 모르게 영어 사용 능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학영어, 지필고사 없어
중학교 영어 교실에서 학생이 팝송을 들으면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교실에 선생님이 들어와 있지만 수업 분위기는 마치 자율학습을 하는 것처럼 제각각.
게임을 활용해 영어 대화를 하고, 또 인터넷을 통해 영어뉴스도 듣고 영어로 이메일을 보내기도.
영어교육이 의사소통을 중요시하다보니 지필고사 형태의 평가는 거의 없고 주로 다양한 소재로 영어를 익히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흥미 위주의 공부를 중학교 때에도 이어간다.
수업시간에 컴퓨터를 많이 쓴다. 컴퓨터는 일종의 언어실습실.
우리나라, 어휘와 문법 강조
우리나라 중학교 영어 교과서는 회화 중심 교육을 하도록 구성돼.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여전히 어휘와 문법 공부를 강조. 수업시간에 나눠주는 부교재도 대부분 문법 공부에 맞춰져 있다.
이처럼 학교가 영어 교육을 국어나 수학, 과학 같은 교과와 마찬가지로 가르치는 것이 영어 사용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
특히 선택형 지필고사 형태로 치러지는 영어시험은 틀린 단어나 틀린 문장 등을 찾아내도록 하는 방식이어서 심리적으로 학생들에게 완벽한 문장을 요구하는 압박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핀란드의 고등학교 영어시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해 10년 가까이 학교에서 영어를 배운 학생들은 이제 더 어려운 단어, 더 격식을 갖춘 문장을 사용.
대학진학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게임을 응용해 영어대화를 하는 회화가 중심.
핀란드 영어교육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초중고등학교 어디에서도 영어 원어민 교사를 볼 수 없다는 사실.
텔레비전의 도움이 있다고는 하지만 핀란드에서만 영어를 배운 이들이 완벽한 원어민 발음을 구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핀란드 영어교사가 충분히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영어교육이 반드시 완벽한 발음이나 어법을 구사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다.
리나 바우리오 영어교육학 박사의 말이다. "원어민 강사도 좋지만 언어교육은 문화를 알아야 합니다. 모국어를 가르치는 것과 외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입니다."
영어교육에 많은 시간과 돈을 쏟아 붓고 있지만 한국의 영어 말하기 실력은 세계 108개 국가 가운데 105위,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완벽한 영어를 구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그리고 언어를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닌 학력 측정의 도구로 쓰는 현재 교육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점을 핀란드는 잘 보여주고 있다.
KBS취재파일 4321 1월 18일 방송
토스잉글리시 거제 캠퍼스 제공 633-4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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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강소국인 핀란드는 공교육 안에서 학생들의 영어 사용 능력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핀란드 영어교육의 경쟁력을 알아봤다.
대부분의 유럽국가 언어는 영어와도 비슷한 구조를 하고 있지만 핀란드어는 완전히 다르다.언어학적으로도 영어는 인도유럽어 계통인 반면 핀란드어는 오히려 우리나라 말과 비슷한 우랄어 계통으로 분류된다.
핀란드인 에게도 영어는 완전히 생소한 언어였지만 이들은 순전히 자신들의 힘만으로 영어 교육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영어교육, 흥미가 가장 중요해
핀란드 학생들이 영어교육을 처음 시작하는 시기는 초등학교 3학년. 재미있는 이야기와 삽화로 구성된 영어 수업과 교재 내용에 아이들은 매우 재미있어 한다.
초등학교의 영어수업 시간은 1주일에 2시간.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학교에서만 공부한 학생들도 6학년이 되면 곧잘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
영어교육은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핀란드 말 외에도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이 있다는 호기심을 자극하고 공부에 흥미를 주는데 노력.
캐롤리나 케우넨 영어교사의 말이다. "외국어 학습이 재미있다는 인상을 주는 게 중요합니다. 학생들이 배운 게 별로 없어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해요. 외국어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말을 하도록 격려하는 것이죠."
핀란드에는 모든 가정에 훌륭한 영어 보조교사가 있다.
바로 TV다. 영미권 드라마와 영화, 만화 등은 성우가 목소리를 입히는 더빙을 하지 않고 원음을 그대로 방송. 대신 핀란드어로 자막을 내보내.
키메라 베르그(고교 3학년)의 말이다. "TV에서 NBC 뉴스나 BBC 같은 여러 국제방송 채널이 있어요. 그들이 하는 정확한 영어를 듣고 일부는 따라 하기도 하면서 배우게 되는 거죠."
영어 교육 전문가들도 핀란드 사람들이 영어 TV를 자주 접하는 것이 알게 모르게 영어 사용 능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학영어, 지필고사 없어
중학교 영어 교실에서 학생이 팝송을 들으면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교실에 선생님이 들어와 있지만 수업 분위기는 마치 자율학습을 하는 것처럼 제각각.
게임을 활용해 영어 대화를 하고, 또 인터넷을 통해 영어뉴스도 듣고 영어로 이메일을 보내기도.
영어교육이 의사소통을 중요시하다보니 지필고사 형태의 평가는 거의 없고 주로 다양한 소재로 영어를 익히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흥미 위주의 공부를 중학교 때에도 이어간다.
수업시간에 컴퓨터를 많이 쓴다. 컴퓨터는 일종의 언어실습실.
우리나라, 어휘와 문법 강조
우리나라 중학교 영어 교과서는 회화 중심 교육을 하도록 구성돼.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여전히 어휘와 문법 공부를 강조. 수업시간에 나눠주는 부교재도 대부분 문법 공부에 맞춰져 있다.
이처럼 학교가 영어 교육을 국어나 수학, 과학 같은 교과와 마찬가지로 가르치는 것이 영어 사용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
특히 선택형 지필고사 형태로 치러지는 영어시험은 틀린 단어나 틀린 문장 등을 찾아내도록 하는 방식이어서 심리적으로 학생들에게 완벽한 문장을 요구하는 압박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핀란드의 고등학교 영어시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해 10년 가까이 학교에서 영어를 배운 학생들은 이제 더 어려운 단어, 더 격식을 갖춘 문장을 사용.
대학진학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게임을 응용해 영어대화를 하는 회화가 중심.
핀란드 영어교육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초중고등학교 어디에서도 영어 원어민 교사를 볼 수 없다는 사실.
텔레비전의 도움이 있다고는 하지만 핀란드에서만 영어를 배운 이들이 완벽한 원어민 발음을 구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핀란드 영어교사가 충분히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영어교육이 반드시 완벽한 발음이나 어법을 구사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다.
리나 바우리오 영어교육학 박사의 말이다. "원어민 강사도 좋지만 언어교육은 문화를 알아야 합니다. 모국어를 가르치는 것과 외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입니다."
영어교육에 많은 시간과 돈을 쏟아 붓고 있지만 한국의 영어 말하기 실력은 세계 108개 국가 가운데 105위,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완벽한 영어를 구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그리고 언어를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닌 학력 측정의 도구로 쓰는 현재 교육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점을 핀란드는 잘 보여주고 있다.
KBS취재파일 4321 1월 18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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