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우리아이, 척추 측만증 아닐까?

척추 측만증, 성장판 닫히면서 그대로 굳어져

지역내일 2009-01-07
올해 중학교 2학년 딸을 둔 주부 김미정씨(단계동·47)는 딸아이와 목욕탕에 갔다가 아이의 등이 유난히 휘어 보여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그곳에서 뜻밖의 소식을 접했다. 딸은 측만증 초기라는 것. 게다가 어머니 김미정씨도 척추 측만증을 앓았고 치료시기를 놓친 상태라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니 생활을 하면서 왼쪽 브래지어 끈이 유난히 자주 내려와 불편했었는데 알고 보니 척추 측만증의 흔한 증세 중 하나였던 것이다. 다행히 상태가 심각하지 않아 모르고 지나친 셈이었다.

척추 측만증이란?
정면에서 보았을 때 일직선이며 옆에서 보았을 때에는 경추와 요추는 앞으로 휘고 흉추와 천추는 뒤로 휘어 있는 정상적인 척추를 가진 사람과 달리 척추 측만증을 가진 환자는 척추가 주로 S자형으로 휘어져 있고 척추의 변형으로 골반이나 어깨의 높이가 서로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인다. 척추 측만증 환자는 전체인구의 약 2~3% 정도가 가지고 있을 정도의 흔한 질병 중 하나지만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 경우가 많아 본인이 척추 측만증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대로 방치했을 경우 체형의 변형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요통 및 척추의 조기 퇴행성 변화와 드물게는 심폐기능의 저하까지 초래할 수 있다.
‘엄재동 정형외과’ 엄재동 원장은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다르거나 허리를 굽혀 등을 보았을 때 양쪽 등의 높이가 다른 경우, 갈비뼈가 비대칭을 이루거나 어깨부위의 견갑골이 튀어나와 보일 경우 보통 척추 측만증을 의심할 수 있다”며 “여성의 경우 한쪽만 브래지어 끈이 유달리 흘러내린다든지 양쪽 젖가슴의 크기가 다를 때 척추 측만증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대부분이 이유를 알 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
많은 부모들이 측만증의 원인을 자녀의 잘못된 자세나 운동부족, 또는 체형에 맞지 않는 책·걸상과 무거운 책가방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런 요인들이 측만증의 원인이 될 수는 있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측만증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휘어지는 특발성 측만증이 척추 측만증 환자의 85%에 이를 정도니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의 신체 변화에 보다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성장기 청소년, 조기검진 필수
척추 측만증은 키가 크는 성장과정에서 급격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등학생 시기에는 주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수다. 그래서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정형외과에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세일병원’ 정남식 원장은 “척추 측만증 환자들 중에는 성장기 학생들이 많이 오며 남학생 보다는 여학생들이 많이 온다”라고 말한다. 청소년기에 이유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척추 측만증 환자는 척추의 기형만을 호소하나 드물게 요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검사와 치료
측만증의 검사에는 이학적 검사와 방사선 검사가 있는데 치료에 있어서는 방사선 검사가 가장 중요한 검사이다. 방사선 검사를 통하여 척추 변형의 원인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으며 변형의 종류, 부위, 크기, 측만의 유연성, 환자의 성장 상태를 알 수 있다.
치료는 보조기를 이용하여 교정하는 보조기 치료와 수술을 하는 방법이 있는데 보조기 치료는 측만이 유연하여 쉽게 교정되고 측만 각도가 20~40도인 경우 할 수 있으며 성장이 2년 이상 남아 있는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초경 이전 혹은 초경 후 1년 이내인 환자에서 척추의 측만이 점차 진행한다고 판단될 때 보조기 치료를 하게 된다.
수술로 치료하는 경우에는 측만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되어 외관상 용납될 수 없을 정도의 변형이 심한 경우, 성장기의 아동에게 보존적 치료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진행하는 경우에 실시한다. 성인의 경우에는 몸통의 불균형이 심한 경우와 이차적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에 수술을 하기도 한다.
척추 측만증은 성장판이 닫히면서 그대로 굳어지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를 둔 부모는 아이의 방학을 이용해 6개월에 한번 정도는 정기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정기적 검사의 조기발견으로 아이의 척추 측만증 진행을 막아 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도움말 : 엄재동 정형외과 엄재동 원장, 세일병원 정남식 원장
이지현 리포터 1052j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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