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이 얼큰한 금강 매운탕
봄맞이 원기회복, 팔팔 끓는 자연산 매운탕 어때요~?
잡내 없는 맛‧‧‧반찬도 손님이 오면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지역내일
2009-02-05
(수정 2009-02-05 오후 5:11:32)
추운겨울이면 따뜻한 음식을 찾기 마련이다. 그 중 몸에도 좋고 한겨울 감기도 쫓아낼 음식은 고춧가루 듬뿍 들어간 칼칼한 매운탕이 아닐까 싶다. 관설동 근린공원 근처에 20년 경력의 매운탕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직접 담은 고추장, 된장‧‧‧시골집에서 먹는 맛
많은 매운탕 중에서도 매운탕 마니아가 즐겨 찾는 매운탕이라면 개운하면서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동자개(빠가사리)매운탕이 아닐까 싶다. 맛도 맛이지만 동자개는 자연산으로 먹을 수 있어 더욱 인기가 있는 지도 모르겠다.
우선 3~4명이 먹을 수 있는 동자개 매운탕 중(中)자를 시켜 보았다. 펄펄 끓는 매운탕에 동자개 한 숟가락을 호호 불어 먹으니 잡내나 비린내 같은 해금내가 나지 않았다. 이는 최동연 대표가 20년 전 전문가로부터 처음 매운탕을 전수 받을 때 배운 숨겨놓은 비법 때문으로 처음 먹는 사람도 해금내를 느끼지 못할 정도다.
매운탕에는 대게 그렇듯 미나리, 쑥갓, 대파 등의 갖가지 야채와 얼큰한 양념이 들어가는데 끓이면 끓일수록 구수하고 깊은 맛이 난다. 알고 보니 된장과 고추장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 그 장으로 매운탕을 만든다고 한다. 매운탕의 또 다른 별미는 바로 수제비인데 쫄깃한 게 매운탕과 잘 어우러져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수제비 덕에 아이들과 함께 매운탕을 먹어도 손색이 없다.
3~4명 같이 먹을 수 있는 동자개(빠가사리)매운탕
금강 매운탕의 주 메뉴는 쏘가리, 동자개(빠가사리), 메기, 잡고기 등이다. 가격은 2만 5천원부터 4만 5천원까지이며 쏘가리의 가격은 그날그날 시세에 따라 다르다. 쏘가리는 회로도 먹을 수 있는데 예약은 필수다.
동자개 매운탕도 많이 찾지만 메기 매운탕의 인기도 이에 못지않다. 메기매운탕은 동자개 매운탕에 비해 개운한 맛은 덜 하지만 구수하고 살이 많다. 민물고기는 잔가시가 많은데 반해 메기는 가시가 별로 없어서 여성들이 특히 좋아한다. 잡고기 매운탕에는 미꾸라지, 동자개, 피라미, 메기 등 다양한 물고기들이 많이 들어가 그야말로 보양식이다.
간장소스로 맛을 낸 장어구이
매운탕이 저녁 술안주로 많이 애용되고 있다면 회사원들이 자주 찾는 영양 돌솥밥과 장어 정식은 점심메뉴로 인기다. 영양 돌솥밥에는 해바라기씨, 고구마, 단호박, 은행, 대추, 검은 쌀 등이 들어가 있어 그야말로 영양 덩어리이다. 게다가 영양 돌솥밥에는 맛있는 갈치조림까지 나와 먹는 이에게 한 끼 식사로 이보다 더 든든할 수 없다.
또 하나의 점심메뉴인 장어 정식에는 장어가 기본으로 나오고 영양 돌솥밥이 나오는데 ‘금강 매운탕’ 장어구이의 가장 큰 특징은 매콤달콤한 고추장 양념으로 맛을 내는 대신 간장소스로 맛을 낸다는 것이다. 조금은 기름진 장어를 깔끔하게 마무리 해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꼭 한번 다시 찾게 된다.
음식 재활용은 하지 않아
매운탕을 시키니 게장, 더덕, 꼬막, 고추 장아찌, 잡채 등 밑반찬이 참 다양하게 나온다. 그렇다고 푸짐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그저 적당히 나온다. 이런 밑반찬은 안주인 김춘희씨가 아침 일찍 중앙시장에서 직접 사온 재료로 만든 밑반찬이다. “반찬만큼은 직접 만들어요. 그리고 손님이 오시면 그 자리에서 직접 해 바로 내가는 반찬들이 많은데 그래서인지 밑반찬으로만 밥을 먹는 사람도 있어요”라며 웃는다. 심지어는 게장이나 더덕무침을 별도로 사가는 사람도 적지 않다.
금강매운탕이 위치한 주변은 높은 건물이 없어 한적하다. 차량 통행도 많지 않아 주차 공간도 넉넉하다. 내부에는 홀과 별도로 독립된 방이 두 개가 있는데 사무실 회식이나 학부모 모임을 갖기에 적당하다.
금강 매운탕 부부는 횡성에서 원주까지 출퇴근 한다. 20년 전에 처음으로 매운탕을 시작해
그만큼 연륜도 있고 횡성에서는 단골도 많았는데 원주로 와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각오만큼이나 음식에 대한 자신감도 있어 이제 문을 연지 한 달이 조금 넘었는데도 단골손님이 있을 정도다.
요즘 같이 경기가 어려워 마음이 복잡하다면 금강 매운탕에서 얼큰한 매운탕과 함께 조금은 답답한 가슴을 풀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문의:763-4003
이지현 리포터 1052j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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