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성 울리는 ‘우울증’
책임감 강한 남자일수록 우울증 심해
사진을 찍거나 자서전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
지역내일
2009-02-05
(수정 2009-02-05 오후 5:14:40)
최 모씨(45#개운동)는 최근 갑자기 집을 나가 소식을 끊기도 하고 열심히 다니던 직장을 아무 이유 없이 다니지 않는 등 평상시와 다른 행동들을 보여 가족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정신없이 일만하며 살아 온 최 씨는 경제적 불안이 닥치자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시달리다 결국 우울증이 되고 만 것이다.
정신과에서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에 비유한다. 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8.6%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우울증은 현대사회에서 5명 중에 1명이 걸릴 수 있는 흔한 병이 됐다. 그러나 남성우울증은 여성에 비해 자살충동을 많이 느껴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완벽주의, 책임감이 강한 성격일수록 우울증에 걸리기 쉬워
김 모씨(44#무실동)는 “휴일이라고 해도 잠만 자거나 나 홀로 텔레비전을 친구삼아 종일 집안에서 웅크리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고 한다. 최근 명퇴 등의 이유로 사회적 지위 상실감을 빨리 겪게 되는데다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다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다 우울증이 되는 경우다.
이신경정신과 박정은 원장은 “우울증은 평소 완벽주의자나 책임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무력감에 쉽게 빠진다”고 한다. 우울증의 증상은 우울감, 흥미상실이나 체중감소, 수면장애, 죄책감 등을 느끼거나 초조불안해하며 심하면 자살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박 원장은 “뇌신경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아세틸콜린, 도파미 등에 변화가 일어나면 생물학적으로 우울증이 생기지만 가족 중에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걸릴 확률은 2~3배 높다. 이외 정신적인 충격이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지만 아무 충격 없이 그저 열심히 책임을 다하며 살아왔는데 ‘사랑받지 못한다’는 생각만으로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완벽주의자나 책임감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자신의 현재 모습에 만족하고 남의 눈을 의식하기 보다는 자신이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무엇인지를 찾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걸어두고 자신에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자서전을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며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배드민턴이나 볼링처럼 점수를 올리는 게임을 하다보면 성취감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운동을 하기 때문에 사회적 고립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자살충동 느끼면 입원치료 받아야
박현조 연세대 원주캠퍼스 상담교수는 “자신을 관리할 수 있는 힘이 없다면 상담을 통해서라도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대부분 자신이 힘들다는 것을 알리지 않고 웅크리고 안으로 삭히다 결국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상지대학교 부속 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이승기 교수는 “한방에서는 정신적인 충격이 오장의 기운을 쇠약하게 만든다. 기혈의 순행이 지쳐서 생기는 병으로 울화, 식담 등이 정체되어 흡수, 배설이 원활치 않아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기를 올려주는 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한다. 최근 상지대학교 부속한방병원은 우울증치료를 위한 임상시험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우울증치료를 위한 신약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고자 실시하는 연구로 약 7주간 5~6회 방문을 통해 전문의의 상담과 검사를 받는다. 선정되면 무료 건강검진 및 정신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다.
박 원장은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약물 치료하는 것이 좋다. 약을 먹어 가정이 행복할 수 있다면 당연히 약을 먹는 것이 옳다. 그러나 먼저 자신이 위축되고 스트레스가 쌓일 때 자신만의 푸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 신체적인 변화 역시 건강 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을 체크하고 혼자 하는 취미보다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동호회 성격의 운동이나 취미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신효재 리포터 hoyjae@naver.com
정신과에서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에 비유한다. 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8.6%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우울증은 현대사회에서 5명 중에 1명이 걸릴 수 있는 흔한 병이 됐다. 그러나 남성우울증은 여성에 비해 자살충동을 많이 느껴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완벽주의, 책임감이 강한 성격일수록 우울증에 걸리기 쉬워
김 모씨(44#무실동)는 “휴일이라고 해도 잠만 자거나 나 홀로 텔레비전을 친구삼아 종일 집안에서 웅크리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고 한다. 최근 명퇴 등의 이유로 사회적 지위 상실감을 빨리 겪게 되는데다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다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다 우울증이 되는 경우다.
이신경정신과 박정은 원장은 “우울증은 평소 완벽주의자나 책임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무력감에 쉽게 빠진다”고 한다. 우울증의 증상은 우울감, 흥미상실이나 체중감소, 수면장애, 죄책감 등을 느끼거나 초조불안해하며 심하면 자살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박 원장은 “뇌신경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아세틸콜린, 도파미 등에 변화가 일어나면 생물학적으로 우울증이 생기지만 가족 중에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걸릴 확률은 2~3배 높다. 이외 정신적인 충격이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지만 아무 충격 없이 그저 열심히 책임을 다하며 살아왔는데 ‘사랑받지 못한다’는 생각만으로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완벽주의자나 책임감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자신의 현재 모습에 만족하고 남의 눈을 의식하기 보다는 자신이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무엇인지를 찾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걸어두고 자신에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자서전을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며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배드민턴이나 볼링처럼 점수를 올리는 게임을 하다보면 성취감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운동을 하기 때문에 사회적 고립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자살충동 느끼면 입원치료 받아야
박현조 연세대 원주캠퍼스 상담교수는 “자신을 관리할 수 있는 힘이 없다면 상담을 통해서라도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대부분 자신이 힘들다는 것을 알리지 않고 웅크리고 안으로 삭히다 결국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상지대학교 부속 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이승기 교수는 “한방에서는 정신적인 충격이 오장의 기운을 쇠약하게 만든다. 기혈의 순행이 지쳐서 생기는 병으로 울화, 식담 등이 정체되어 흡수, 배설이 원활치 않아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기를 올려주는 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한다. 최근 상지대학교 부속한방병원은 우울증치료를 위한 임상시험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우울증치료를 위한 신약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고자 실시하는 연구로 약 7주간 5~6회 방문을 통해 전문의의 상담과 검사를 받는다. 선정되면 무료 건강검진 및 정신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다.
박 원장은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약물 치료하는 것이 좋다. 약을 먹어 가정이 행복할 수 있다면 당연히 약을 먹는 것이 옳다. 그러나 먼저 자신이 위축되고 스트레스가 쌓일 때 자신만의 푸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 신체적인 변화 역시 건강 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을 체크하고 혼자 하는 취미보다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동호회 성격의 운동이나 취미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신효재 리포터 hoyj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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