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1월 15일은 정월대보름이다. 이날은 가장 큰 보름이라고도 하며 우리 세시풍속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설만큼이나 비중이 크다. 오곡밥, 보름나물, 부럼 등 먹을거리가 많은 정월대보름. 특히 이날 먹는 귀밝이술은 대체 무엇이며 왜 먹을까.
절기주로 ‘귀밝게’라고도 해
우리 민족은 유달리 술을 즐겼다. 고구려 건국설화에도 술 얘기가 나온다. 고려 문인 이규보는 ''국선생전''에서 누룩의 덕을 칭송하면서 그 남용으로 인한 폐해를 경계하기도 했다.
또 절기주라 하여 각 달에 따라 마시는 술의 이름과 행사가 달랐다. 1월에는 설날 아침 세찬과 세주를 사당에 진설하고 제사를 지내는 정조다례(正朝茶禮), 정월 대보름 이른 아침에 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고 해서 한잔씩 마시는 귀밝이술(이명주·耳明酒), 2월에는 농가에서 농사 준비를 앞두고 머슴이 하루를 즐겁게 지내도록 주인이 주식(酒食)을 내는 노비일(奴婢日)이 있었다.
귀밝이술은 음력 정월 보름날 아침에 마시는 술이다. 이명주(耳明酒) · 명이주(明耳酒) · 치롱주(治聾酒) · 총이주(聰耳酒)라고도 한다. 옛날부터 전해 오는 풍속으로, 정월 보름날 아침에 데우지 않은 술(청주) 한 잔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그해 1년 동안 즐거운 소식을 듣는다고 하여 남녀노소 모두가 마셨다. ''귀밝게''라고도 한다. 맑은 술인 청주여야 귀가 더 밝아진다고 한다.
우리나라 민족 술 ‘청주’
청주는 백미로 만든 양조주로서 탁주와 비교할 때 맑은 술이라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특히 청주는 음료로서 사용되지만 육류와 생선요리 등 각종 요리에 조미용으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청주는 삼국시대부터 만들어진 한국의 술이다. 고려시대 ‘동국이상국집’의 시에서는 “발효된 술덧을 압착하여 맑은 청주를 얻는 데 겨우 4~5병을 얻을 뿐이다”고 했다.
또 ‘고려도경’에서는 “왕이 마시는 술은 양온서에서 다스리는데 청주와 법주의 두 가지가 있으며 질항아리에 넣어 명주로 봉해서 저장해 둔다”라고 했다.
이로 미루어 보아 고려시대에는 발효된 술덧을 압착하거나 걸러내어 맑은 술을 빚었고, 이미 덧술법을 사용하여 알코올 농도가 높은 청주를 빚은 듯하다.
즉 발효가 끝난 술덧을 잘 걸러내어 부드럽게 마실 수 있고 맑게 한 술이 청주라는 이름으로 불리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우리나라에서 현대식 청주가 만들어진 것은 1900년 이후이다.
맑은 액체만 떠낸 ‘약주’
약주는 탁주의 숙성이 거의 끝날 때쯤 술독 위에 맑게 뜨는 액체 속에 싸리나 대오리로 둥글고 깊게 통 같이 만든 용수를 박아 맑은 액체만 떠낸 것이다. 약주의 종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청주 또는 지주= 대중적 약주로서 3번 미만 덧술 하였거나 숙성 기간이 길지 않은 약주류로서 일반약주, 백하주, 향온주, 부의주, 소곡주, 녹파주, 벽향주, 청명주, 동정춘 등이 있다.
홍주= 홍국을 사용한 술로서 누룩이 특이하다. 천대홍주가 있다.
이양주= 특이한 방법으로 담근 술을 총칭하는 것으로서 수냉식 저온 발효법으로 담근 청서주, 생대나무속에서 발효시킨 죽통주, 생소나무속에서 발효시킨 와송주 등이 있다.
상용주= 연중 상시 음용하는 술로서 대부분의 약주가 포함된다.
약미주= 약효를 도모하고 약재의 효능과 맛이나 향이 주질 특성의 중요한 차별점인 술이다.
기능주= 목욕술, 맛술 등 특이한 목적에 이용되는 술이다.
세시주= 세시풍속에 따라 담그는 술로서 대보름의 귀밝이술이나 청명주, 단오날의 창포주 등이 있다.
박은심 리포터 ionew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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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주로 ‘귀밝게’라고도 해
우리 민족은 유달리 술을 즐겼다. 고구려 건국설화에도 술 얘기가 나온다. 고려 문인 이규보는 ''국선생전''에서 누룩의 덕을 칭송하면서 그 남용으로 인한 폐해를 경계하기도 했다.
또 절기주라 하여 각 달에 따라 마시는 술의 이름과 행사가 달랐다. 1월에는 설날 아침 세찬과 세주를 사당에 진설하고 제사를 지내는 정조다례(正朝茶禮), 정월 대보름 이른 아침에 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고 해서 한잔씩 마시는 귀밝이술(이명주·耳明酒), 2월에는 농가에서 농사 준비를 앞두고 머슴이 하루를 즐겁게 지내도록 주인이 주식(酒食)을 내는 노비일(奴婢日)이 있었다.
귀밝이술은 음력 정월 보름날 아침에 마시는 술이다. 이명주(耳明酒) · 명이주(明耳酒) · 치롱주(治聾酒) · 총이주(聰耳酒)라고도 한다. 옛날부터 전해 오는 풍속으로, 정월 보름날 아침에 데우지 않은 술(청주) 한 잔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그해 1년 동안 즐거운 소식을 듣는다고 하여 남녀노소 모두가 마셨다. ''귀밝게''라고도 한다. 맑은 술인 청주여야 귀가 더 밝아진다고 한다.
우리나라 민족 술 ‘청주’
청주는 백미로 만든 양조주로서 탁주와 비교할 때 맑은 술이라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특히 청주는 음료로서 사용되지만 육류와 생선요리 등 각종 요리에 조미용으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청주는 삼국시대부터 만들어진 한국의 술이다. 고려시대 ‘동국이상국집’의 시에서는 “발효된 술덧을 압착하여 맑은 청주를 얻는 데 겨우 4~5병을 얻을 뿐이다”고 했다.
또 ‘고려도경’에서는 “왕이 마시는 술은 양온서에서 다스리는데 청주와 법주의 두 가지가 있으며 질항아리에 넣어 명주로 봉해서 저장해 둔다”라고 했다.
이로 미루어 보아 고려시대에는 발효된 술덧을 압착하거나 걸러내어 맑은 술을 빚었고, 이미 덧술법을 사용하여 알코올 농도가 높은 청주를 빚은 듯하다.
즉 발효가 끝난 술덧을 잘 걸러내어 부드럽게 마실 수 있고 맑게 한 술이 청주라는 이름으로 불리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우리나라에서 현대식 청주가 만들어진 것은 1900년 이후이다.
맑은 액체만 떠낸 ‘약주’
약주는 탁주의 숙성이 거의 끝날 때쯤 술독 위에 맑게 뜨는 액체 속에 싸리나 대오리로 둥글고 깊게 통 같이 만든 용수를 박아 맑은 액체만 떠낸 것이다. 약주의 종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청주 또는 지주= 대중적 약주로서 3번 미만 덧술 하였거나 숙성 기간이 길지 않은 약주류로서 일반약주, 백하주, 향온주, 부의주, 소곡주, 녹파주, 벽향주, 청명주, 동정춘 등이 있다.
홍주= 홍국을 사용한 술로서 누룩이 특이하다. 천대홍주가 있다.
이양주= 특이한 방법으로 담근 술을 총칭하는 것으로서 수냉식 저온 발효법으로 담근 청서주, 생대나무속에서 발효시킨 죽통주, 생소나무속에서 발효시킨 와송주 등이 있다.
상용주= 연중 상시 음용하는 술로서 대부분의 약주가 포함된다.
약미주= 약효를 도모하고 약재의 효능과 맛이나 향이 주질 특성의 중요한 차별점인 술이다.
기능주= 목욕술, 맛술 등 특이한 목적에 이용되는 술이다.
세시주= 세시풍속에 따라 담그는 술로서 대보름의 귀밝이술이나 청명주, 단오날의 창포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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