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 100년만에 첫 여성역장 탄생

“영업 최일선에서 고객만족 실현”

지역내일 2001-06-04 (수정 2001-06-05 오후 4:11:29)
한국철도 역사 102년만에 최초의 여성역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철도청 기획예산과에 근무하는
박영자(40)씨.
박 씨는 4일 경인선 부천역장(5급 사무관)에 임용돼 최초의 여성역장이 됐다. 박 씨의 임용은 첫
내부승진한 여성사무관이라는 점과, 철도청에는 5급이상 여성공무원이 행정고시 출신 사무관
2명뿐인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박씨는 지난 81년 총무처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 같은 해 철도청 청량리 기관차사무소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후 서울지방청 경리과, 본청 전자계산사무소를 거쳐 95년부터는 남자
직원도 버티기 힘들다는 본청 기획예산과에 근무해왔다.
박 씨는 남다른 성실성과 능력으로 지난해 11월 5급 승진심사에서 선발됐고 이번에 공직생활 19년
9개월만에 경인선 부천역장으로 임용된 것이다.
박씨는 “첫 여성사무관 역장이어서 주변의 기대감 때문에 중압감을 느낀다”고 말하면서도 “그동
안 계획부서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영업 최일선의 장으로서 고객서비스향상과 안전운송에 최선
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철도청내에서는 내부승진으로 여성역장이 된 박씨의 승진에 대해 21세기 철도르네상스를 맞아
철도가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는 표시이며 앞으로 여성들의 철도 고위직 진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반기는 표정이다.
올해 결혼 9년째인 박 씨는 아주대 정보통신전문대학원 교학과장으로 재직중인 남편 김근태씨와
자녀(1남1녀), 노부모와 함께 현재 부천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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