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영재교육 상품, 비싼 만큼 ‘꼼꼼히’ 고르는 지혜 가져야

오르다 은물 몬테소리 등 다양 … 교육방식 다변화로 이용 부담 줄어

지역내일 2001-06-25
이른바 정보화시대. 창의력이 강조되는 세상이다. 기존의 교육풍토로는 마치 21세기를 살아 갈 수 없는 듯 온갖 매스컴이 난리고 가까운 서점의 육아코너만 둘러보아도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창의적인 아이로 키울 것인지에 대한 지침서들로 요란스럽다.

형곡동에 사는 오연미(35)씨의 고민도 다르지 않다.

아이가 돌을 지나자, 무언가를 가르치지 않으면 뒤질 것 같은 불안함에 이것저것 찾아보지만 그 종류가 너무 많아 무엇을 선택하여야 할지 망설여진다고 한다.

현재 구미지역에서 유아영재교육 교구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것은 은물, 몬테소리, 오르다 등이다.


▶ 은물

은물은 1837년 프뢰벨이 창안한 교육용 놀잇감으로 말 그대로 ‘하느님이 내린 거룩하고 은혜로운 선물’이라는 뜻. 유아의 무한한 창조성을 계발하고 우주의 온갖 사물에 내재한 법칙을 직관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놀이와 노동, 학습의 유기적인 통합을 지향하는 은물은 놀이감에 대한 기존 관념을 뒤엎은 혁명적인 발명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이름으로 소개된 것도 많지만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프뢰벨사의 은물, 독일에서 직수입되는 슈필가베, 하바은물 등이 있다. 프뢰벨사 은물은 주로 유아에서 초등저학년을 대상으로 구입자의 직계에 한하여 소속 교육부 운영 선생님의 방문수업을 받을 수 있으며 교구비는 74만8000원이다. 독일에서 수입된 슈필가베, 하바은물은 구입을 전제로 하지 않고, 대여 방문수업을 받을 수 있다.


▶ 몬테소리

몬테소리는 마리아 몬테소리여사의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교구로써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중 (주)한국몬테소리가 우리 지역에서 가장 유명하다.

그림책의 색채나 교구의 질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조금 고가인 단점이 있다. 주로 유아교재로서 각 단계별 교구 값이 40만∼50만원, 100만원에 이르며 교재의 활용적인 측면에서 홈스쿨이라는 방문교사제도를 얼마 전부터 도입하여 실시하고 있다.


▶ 오르다
오르다는 히브리어로 ‘지혜의 빛’이란 의미다. 유아에서 초등 고학년까지를 그 대상으로 하며 지능개발은 물론 놀이를 통해 지혜를 깨우치고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키우도록 한다는 것이 교육이념이다.

제품마다 유태인식 생활철학과 함께 머리를 써서 살아가는 습관이 몸에 베이도록 하는 데 기여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스라엘 오르다사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우리가 주로 접하는 ‘사랑 창의 논리세트’가 각 49만5000원, 53만5000원, 43만원이다.

가정방문수업(교재구입시)을 받을 수도 있고 교육원수업도 가능하며 교육원 수업시 교육원에 있는 여러 가지 교재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위의 세 가지 이외에도 유아대상의 방문수업교구는 다양하다.

한글마을의 생각마을 교구는 35만원. 원칙적으로 구입자에 한한 방문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다진로봇센타에서 운영하는 레고닥타교구는 단계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20만원 내에서 구입가능하며 방문수업과 교육원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제품을 구입하지 않아도 주변에서 얻거나, 친지로부터 물려받은 프뢰벨사의 은물이나 몬테소리제품에 대한 수업도 가능하다. 프리랜서 선생님이나 키즈칼리지 같은 방문선생님제도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우리 주변엔 앞서 소개된 것들 외에도 수많은 유아 영재교육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가격대가 만만치 않은 제품들이지만 무시하기엔 내 아이만 뒤 처질 것 같은 불안감도 떨칠 수 없는 게 주부들의 마음이다. 값도 값이지만 무엇보다 주부의 교육적 가치관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중요하다.

경제적인 이유로도, 또 교육적인 이유에서도 이러한 교육상품에 대해선 꼼꼼하게 여러 정보를 뒤져보는 수고를 피하지 말기를 권하고 싶다.

윤은희 리포터 gangcholyu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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