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념 때문에 공부가 잘 안된다고 호소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학습의 걸림돌인 잡념을 어떡하면 떨쳐 버릴 것인가.
잡념은 어떤 일이나 생각을 할 때 이를 방해하는 쓸 데 없는 잡다한 생각을 말하며 이는 누구에게나 이따금 일어나는 것이다. 잡념은 물론 쓸 데 없는 생각이지만 우리 생각의 일부임에 틀림없다.
우리의 심리 밑바탕에는 현실이 불안하고 긴장이 요구될 때에는 현실을 도피하고 쾌락을 향하려는 마음이 작용한다. 그러기에 하기 싫은 공부라든가 시험이라는 현실을 잊기 위해서 여러 갖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이런 정신적 기능으로는 잡념, 공상, 백일몽, 정신병적으로는 망상 등이 있다.
어떤 일을 하는 전문가들도 묘한 버릇들이 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손톱을 깎아야만 일이 집중된다고 했고, 어떤 이는 마루나 마당을 한참 서성이고 나야 글이 써진다는 사람도 있고, 클레식을 들어야만 안정되게 일을 할 수 있다는 이도 있다. 결국 나름대로 어떤 일을 하기전의 긴장을 묘한 버릇으로 풀고 있는 것이며 일종의 워밍업이다.
이런 경우, 긴장완화의 한 방편으로 현실도피적인 생각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시험만 끝나면 컴퓨터 게임을 밤 세워 해보자. 시험만 끝나면 이제까지 그동안 보지 못했던 드라마 또는 영화를 실컷 보자. 하루 종일 잠만 자 보자. 이 정도의 공상이나 생각은 누구나 일시적으로 할 수 있는 양질의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계속 반복되어서 정신 집중을 방해한다면 결국 잡념이 된다.
고1 때까지는 성적이 상위권에 드는 성실하고 노력파인 학생이 있었다. 그런데 고2 때부터 잡념 때문에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자기도 어처구니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신집중을 하려면 문득 문득 해괴한 잡념들이 끼어들었다고 한다.
가령 공부를 하다가 책을 넘기려면 갑자기 어머니가 죽지 않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모든 것을 의심하는 증세로 나타났다. 친아버지인가, 남자가 임신하면 어찌될까 등... 이런 잡념 때문에 편두통이 심해져서 공부하던 손을 놓아야 했다. 빨리 이런 생각을 없애야 할 텐데 하면 더욱 더 불안초조에다 공포감이 엄습했다. 이런 상태이니 공부가 잘 될 리 없다. 고3 때부터 그 학생은 공부를 완전히 포기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정신 질환이 되었던 것이다.
이쯤 되면 강박관념이라 할 수 있다. 생각을 없애려고 애를 쓸수록 더욱 잡념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만일 잡념이 이런 강박증세와 결부되어 있다면 잡념을 없애려고 할수록 더욱 잡념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다.
학생이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강박증세는 긴장을 요하는 수험 기간에는 어느 정도 있는 현상이다. 만일 그처럼 잡념이 떠오르는 대로 내버려 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처음에는 물론 바로 효과를 보지 못할지 모른다. 아니 처음에는 잡념이 더욱 기승을 부려 불안초조가 더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자. 잡념이란 쓸 데 없는 생각에 집착하는 마음이니까 강박증세를 없애면 없어지는 것이다. 잡념이 생긴다. 그러면 곧 강박이 이를 확인하고 쫒아내려고 한다면 그것이 곧 다시 다음 강박을 재촉한다. 이런 강박의 악순환을 없애기 위해서는 잡념을 떠오르는 대로 놓아두면 끝내는 제풀에 풀려서 사라진다.
잡념을 없애려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없애려는 데 너무 집착하면 강박의 끝에 매달리는 꼴이 된다. 강박의 끈을 놓아야만 잡념은 서서히 사라지는 것이다.
잡념을 퇴치하는 데는 물론 선행하는 심신의 컨디션도 중요하다. 이에는 가정문제, 이성문제, 공부하는 환경의 문제, 졸음과 피곤의 문제, 그 밖의 억압되어 있는 미해결의 갈등의 문제 등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런 잡념을 어떻게 퇴치 할것인가.
첫째: 가정 문제는 잡념을 낳게하는 많은 요인을 가지고 있다. 가정불화, 경제문제등 이러한 여러 가지 요인들을 부모들이 최대한 신경을 써주어야 하겠지만 본인 자신이 부모를 믿고 따라주는 것이 잡념을 없애는 최선의 방법이다.
둘째: 이성문제는 학습에 대한 집중력을 약화시키고 많은 잡념 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겨나기 때문에 학습에 능률을 떨어 트려 학습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과감한 결단력을 갖고 이성을 멀리 하는 것이 잡념으로 부터 멀어질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혼자일 때 능률이 오르는 사람도 있지만 때로는 음악을 틀어놓는다든지 약간 사람들이 드나드는 환경 속에서 오히려 잡념이 떠오르지 않고 주의집중이 되는 실례도 있다. 요는 환경이라고 해서 판에 박은 듯 조용하고 혼자여야 된다는 법은 없다. 각자 개성에 따라 알맞은 환경을 고를 수밖에 없다.
넷째: 졸음이나 피곤은 확실히 정신집중을 방해하는 요소의 하나이다. 목표를 관철하려는 수험생이라면 다소의 피곤과 수면 부족은 예상할 수 있다. 다만 그런 피곤과 졸음을 적절히 처리하는 데는 평소의 생활 리듬을 잊지 말아야 한다. 벼락공부 식의 며칠간의 밤샘이라든지 무리한 목표 설정 때문에 언제나 짓눌린 기분의 공부라면 잡념뿐 아니라 기억력 감퇴 등으로 정신집중이 방해받게 마련이다.
수면 형태는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르다. 자신에 경험에 비추어 이런 방법이 생체리듬에 맞는 수면이다 생각되면 그 방법을 취함으로써 능률적인 정신집중을 꾀할 수 있다.
잡념을 도저히 떨쳐 버릴 수 없어 집중력을 떨어트리거나 학습의욕을 저하시킨 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기를 권한다.
경일학원 원장 허경구 (상담: 019-243-8910)
경 력
▶ 춘천여고 고3 담임등
교직경력 12년 [수학1급 정교사](~1990년)
▶ 서울 강남구 신사동
상아탑학원 강사 (1990년~1992년)
▶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학원 강사 (1992년~1994년)
▶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앞
대일학원 강사 (1994년~2000년)
▶ 현: 경일학원 원장
수학전문 경일학원 원장 (1999년~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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