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금연 안녕하십니까

새해 금연 계획 이상무!!

지역내일 2009-01-17 (수정 2009-01-17 오후 3:45:26)

본인 의지 절반의 성공…보건소 금연클리닉 등록자 증가세
새해 결심 중 가장 흔하면서도 어려운 것이 금연이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흡연의 폐해가 가슴을 짓누르는데다 금연구역 확대로 마음 편히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정말 이번만은...”하고 마음을 다잡게 된다.
새해 들어 금연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남편과 그를 지켜보는 부인들의 금연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봤다. 아울러 금연을 돕기 위해 가족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할 지, 성공적인 금연을 위해 도움 받을 수 있는 보건소 내 금연클리닉도 함께 소개해본다. 



여보, 난 지금 정서가 불안하다구
잠실동에 사는 임성율 씨(43)는 금연을 시작한지 10일째에 접어들고 있다. 금연 선언 전까지만 해도 하루에 한 갑 이상 피워대던 담배 애호가였다. “처음엔 아내에게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시작했죠. 나 자신도 금연 성공을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 말하기가 싫었어요”라고 금연 결심 당시 마음을 들려줬다. 임 씨의 아내 이경희 씨(39)는 “금연을 조른 적이 없는데 갑자기 스스로 결심한 것을 보고 어찌나 예쁘던지 엉덩이를 토닥토닥 해줬어요”라면서 “남편 입으로 자신이 지금 정서불안 상태라고 자꾸 애기를 하는 것으로 봐 무척 힘든 걸 짐작할 수 있죠. 앞으로도 2~3개월 이상 옆에서 다독여 줘야 할 것 같아요”라고 웃음을 보였다.
이민선 씨(암사동‧41)의 남편도 새해 들어 금연 중이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 남편에게 매일 금연 의지를 북돋아주고 있다”면서 “남편 입으로 금연 얘기가 나오자마자 친정 식구는 물론이고 시댁, 친구 등 남편을 아는 사람 대부분에게 소문을 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소문을 낼 때도 일부러 남편이 보는 앞에서 자랑스럽게 ‘언니, 우리 신랑 담배 끊었어’라고 치켜 세워줬다”고 덧붙였다.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남편은 본인의 의지를 다잡고 주변의 관심에 귀 기울이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
반면 오금동에 사는 김 모 씨(48)는 남편의 금연을 원하지만 더 이상 금연을 입 밖에 내지 않는다고 한다. 2년 전 한 달 이상 금연했던 남편이 완전히 담배를 끊지 못한 이유를 아내인 자신의 탓으로 돌려 언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금연을 시작할 때부터 어느 누구에게 알리지도 않았으면서 금연 이야기만 나오면 실패한 것이 내가 내조를 못해서라고 말을 한다”며 속 타는 심정을 토로했다.



금연, 가족의 지지가 성공 이끌어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본인의 굳은 의지 및 가족의 격려와 지지가 가장 중요하다. 강동보건소 금연클리닉 이미화 씨는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금연을 시작한 사람들에게서 실패율이 높다”면서 “금연성공을 위해서는 함께 생활하는 가족의 도움이 절실하므로 금연클리닉에서도 부부가 함께 오길 권유한다”고 전했다.
송파보건소 금연클리닉 이영숙 금연상담사는 “사랑하는 가족의 금연 성공을 돕는 길은 강제적으로 금연을 권유하기보다 옆에서 지켜봐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남편이 매일 담배 한 갑을 피우던 담배를 줄이고 줄여 하루에 한 개비를 피운다면 남은 한 개까지 끊으라고 얘기하면 안 된다는 것. “세상에 열아홉 개비나 줄였냐”면서 마음을 담아 칭찬해 주는 것이 금연 성공을 돕는다.
금연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담배를 끊었을 때 혈액 속 니코틴 부족으로 나타나는 각종 금단증상들이다. 불안감과 짜증스러움, 변비, 두통, 식은 땀 등 여러 증상들이 나타난다. 송파보건소 금연클리닉 전미순 씨는 “금연유지를 위해 가장 힘든 시기는 금연 시작 후 3일째부터 2주 사이”라면서 “오이, 당근, 다시마, 각종 견과류 등을 준비해 건강도 챙기면서 담배 피우고 싶은 욕구를 잊게 해주라”고 조언했다.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오세요
보건소 금연클리닉은 금연을 결심한 사람들이 부담 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보통 금연전문의사와 상담사 4~5명이 상주하고 있다. 직장인들을 위해 사업장에 직접 방문하기도 하고 토요일에도 운영한다. 강동보건소 금연클리닉 이미화 씨는 “특히 1월은 금연을 위해 찾는 사람이 많다. 12일 현재 170명이 금연등록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송파구 보건소 금연클리닉에도 1월12일을 기준으로 100명 이상이 다녀갔다.
보건소마다 비슷하게 운영되는 금연클리닉에서는 금연등록을 한 사람들을 최소 6개월을 관리한다. 전화 상담과 문자메시지로 금연 의지를 독려해주고 금연보조제를 무상으로 제공해준다. 구마다 한의사협회와 계약을 해 금연침 시술도 한다. 6개월 정도 금연을 한 경우 금연 성공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작년에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통해 금연에 성공한 비율은 강동구는 전체 등록자의 51%, 송파구는 40%이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송파 보건소 금연클리닉 (02)410-3218
강동 보건소 금연클리닉 (02)2224-0732
광진 보건소 금연클리닉 (02)450-1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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