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들-김현미

3천 세대를 챙기는 꼼꼼한 손길

황골주공1단지아파트 부녀회장 김현미

지역내일 2009-01-09
황골주공1단지아파트 3129세대의 부녀회 활동을 이끄는 김현미 부녀회장은 인터뷰 내내 걸려오는 전화로 바빴다. 10분이 멀다하고 걸려오는 전화벨 소리를 들으며, 그녀의 하루가, 그녀의 일년이 얼마나 빠르게 돌아가고 있을지 미루어 짐작이 갔다.
개인적인 모임만 12개일 정도로 활동적인 그녀가 부녀회에 몸담은 것은 4년 전이다. 학교운영위원회에서도 10여 년 활동했다. 5월이면 임기 2년을 마치는 김현미 부녀회장은 “처음 6개월은 많이 울었다. 39개동에 3천 세대가 넘기 때문에 하루 민원만 40건 정도다. 15명 부녀회원들의 ‘희생정신’으로 지금 이 자리에 오게 됐다. 단지의 변화와 발전에 보탬이 된 것 같아 힘들지만 보람되다”고 전했다.
황골주공1단지아파트에서는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문화, 체험활동이 다양하게 운영된다. “제휴 영화관에서 할인받아 구매한 표를 부녀회에서 추가 지원해 4천원으로 부부가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밭떼기로 구매한 1600여 m²(500평에 해당)의 밭에서 거둔 고구마는 가구 당 3박스씩 돌아갔어요. 경기도문화의전당과 자매결연을 맺어 각종 공연과 전시를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었던 것도 매우 호응이 좋았어요. 이제는 주민들이 먼저 정보를 알려주기도 해요.” 활동 소개는 끝도 없이 이어졌다.
지난 11월에는 자율방범대 발대식도 가졌다. 동대표와 부녀회를 중심으로 일반 주민들이 참여해 주 2회 순찰을 돈다. 김현미 씨는 “39개나 되는 단지를 관리하는 것을 경비인력에만 맡길 수는 없었다. 단지 곳곳을 누비면서 단지에 관한 관심도 보다 높아졌다. 자율방범대 복장을 착용하고 순찰을 돌기 때문에 ‘시각적인 예방’ 효과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남편에게 소홀한 것에 미안해하면서 ‘빵점 엄마’라는 그녀는 단지주민들에게는 ‘최고’라는 칭송을 받는다. 힘든 만큼 보람을 느낀다는 김현미 씨는 부녀회장 활동하면서 세상에 무서운 일이 없어졌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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