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유치원 20모, 춘의복지관 10모, 원미복지관 1판.’
중동 714-12번지에 소재한 부천시니어클럽(관장 임중철) ‘해마루참두부’ 사업장 게시판에 쓰인 두부 배달 현황이다. 이곳은 노인들의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소득 창출형 사업을 이룬 곳. 두부를 제조해서 판매하는 현장으로 2007년 문을 열었다. ‘우리가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정해진 시간보다 더 빨리 문을 열고 두부를 만들어 배달하고 있는 어르신들을 만나 보았다.
일하고 있는 순간이 좋아요
새벽 3시, 불린 콩을 갈아 끓이고 자루에 짜서 간수 처리한 후 두부를 만드는 어르신들의 표정이 참 밝다. 11명으로 구성된 해마루참두부 사업단은 62~74세 노인이 핵심멤버. 2006년 두부에 대한 실습교육을 받고 이 사업에 참여했다.
새벽에 출근하고 배달하면서 경미한 부상도 입었지만 이들에겐 지금 이 순간은 좋기만 하다. 청년 실업이 만연하고 있는 요즘 노인에게 일자리란 엄두도 못 낼 일이기 때문이다.
“일하고부터 살이 올라서 젊어졌어요. 또한 무척 즐겁지요.” 박만운(72) 회장은 택배사업을 하던 중 부인의 병상을 돌보느라고 하던 일을 그만두었다. 병간호를 하다가 재취업의 문을 두드린 것이 부천시니어클럽이었다.
시니어클럽은 공익형, 교육형, 복지형, 소득창출형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노인 일자리 창출의 메카로 해마루참두부는 이곳을 통해서 탄생했다. 생산팀, 배달팀, 판매팀으로 나뉘어 박 회장 총괄 하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일 부천시니어클럽(관장 임중철) ‘해마루참두부’는 전국시니어클럽 우수생산품 경연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우수상을 수상했다. 작년의 전국노인일자리 평가대회 우수사업에 선정된 뒤에 얻은 경사였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영양식품입니다
“우리 두부는 그 유명한 파주 장단콩을 써요. 그래서 고유의 옛 맛이 그대로 배어있지요.”
해마루참두부는 당일 만들어서 당일 배송하기 때문에 방부제를 쓰지 않는다. 직접 만들어 바로 나온 싱싱한 두부여서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 것이 특징이다. 회원에 가입하면 집집마다 배달도 해준다. 현재 개인회원은 130명. 한 달에 1만원이면 일주일에 1모씩 배달해준다.
어르신들이 만들어내는 두부의 한 달 생산량은 10여 판. 국산 모두부(1모 2500원, 1판 12모 3만원)와 순두부(1봉지 1000원, 1판 3만원)를 생산해낸다. 요청이 들어오면 생산하는 수입콩 두부는 한 모에 800원씩 한다.
“이윤을 바라고 하는 일이 아니에요.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즐겁게 하고 있죠. 우리는 두부애호가의 입맛에 맞춘 영양식품을 만들어낸다는 자부심으로 일합니다.” 전윤철(67) 어르신은 선장 생활 30년의 마도로스출신. 두부 사업단과의 만남은 어르신 노후생활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
“우리는 합심해서 솔선수범과 희생정신으로 서로를 돕고 있어요. 내 것 네 것이 없는 거죠. 내 일이라는 자부심으로 자신이 할 일의 두 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희망은 밝답니다.”
나이 먹고 일할 수 있는 것은 ‘복’이예요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면서 살아가는 보람을 느끼는데 이게 바로 행복이지요.”
민병석(69) 어르신은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 아파트 13층까지 올라가서 배달했던 사연을 이야기했다. 그것도 한 달 반 동안이나. 여름에는 단독주택 배달이 힘들었다. 하지만 일하는 것에 만족한다. 두부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배달 나온 어르신들을 살갑게 맞아준다. 따뜻한 떡을 준비하고 캔 커피를 데워서 배달시간에 맞춰 준비한단다. 진심으로 마음 써주는 고객들에게 어르신들은 정이 들었다.
“시니어 클럽 일자리는 노인들에겐 기적이지요. 너무 감사합니다.” 운전을 잘하는 안선환(65) 어르신은 처음 일할 때 부천 지리를 잘 몰라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젠 자신감이 붙었다며 웃었다.
부천시니어클럽 강시내 주임은 “믿을만한 좋은 음식이라는 인식을 키우는데 여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 먹고 일할 수 있는 것은 복, 이라는 어르신들. 앞으로 해마루참두부의 미래는 밝다. 회원 확충과 함께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서 다른 노인들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쓰겠다는 어르신들의 미소가 시골마루에 든 햇볕처럼 밝고 따뜻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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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714-12번지에 소재한 부천시니어클럽(관장 임중철) ‘해마루참두부’ 사업장 게시판에 쓰인 두부 배달 현황이다. 이곳은 노인들의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소득 창출형 사업을 이룬 곳. 두부를 제조해서 판매하는 현장으로 2007년 문을 열었다. ‘우리가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정해진 시간보다 더 빨리 문을 열고 두부를 만들어 배달하고 있는 어르신들을 만나 보았다.
일하고 있는 순간이 좋아요
새벽 3시, 불린 콩을 갈아 끓이고 자루에 짜서 간수 처리한 후 두부를 만드는 어르신들의 표정이 참 밝다. 11명으로 구성된 해마루참두부 사업단은 62~74세 노인이 핵심멤버. 2006년 두부에 대한 실습교육을 받고 이 사업에 참여했다.
새벽에 출근하고 배달하면서 경미한 부상도 입었지만 이들에겐 지금 이 순간은 좋기만 하다. 청년 실업이 만연하고 있는 요즘 노인에게 일자리란 엄두도 못 낼 일이기 때문이다.
“일하고부터 살이 올라서 젊어졌어요. 또한 무척 즐겁지요.” 박만운(72) 회장은 택배사업을 하던 중 부인의 병상을 돌보느라고 하던 일을 그만두었다. 병간호를 하다가 재취업의 문을 두드린 것이 부천시니어클럽이었다.
시니어클럽은 공익형, 교육형, 복지형, 소득창출형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노인 일자리 창출의 메카로 해마루참두부는 이곳을 통해서 탄생했다. 생산팀, 배달팀, 판매팀으로 나뉘어 박 회장 총괄 하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일 부천시니어클럽(관장 임중철) ‘해마루참두부’는 전국시니어클럽 우수생산품 경연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우수상을 수상했다. 작년의 전국노인일자리 평가대회 우수사업에 선정된 뒤에 얻은 경사였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영양식품입니다
“우리 두부는 그 유명한 파주 장단콩을 써요. 그래서 고유의 옛 맛이 그대로 배어있지요.”
해마루참두부는 당일 만들어서 당일 배송하기 때문에 방부제를 쓰지 않는다. 직접 만들어 바로 나온 싱싱한 두부여서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 것이 특징이다. 회원에 가입하면 집집마다 배달도 해준다. 현재 개인회원은 130명. 한 달에 1만원이면 일주일에 1모씩 배달해준다.
어르신들이 만들어내는 두부의 한 달 생산량은 10여 판. 국산 모두부(1모 2500원, 1판 12모 3만원)와 순두부(1봉지 1000원, 1판 3만원)를 생산해낸다. 요청이 들어오면 생산하는 수입콩 두부는 한 모에 800원씩 한다.
“이윤을 바라고 하는 일이 아니에요.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즐겁게 하고 있죠. 우리는 두부애호가의 입맛에 맞춘 영양식품을 만들어낸다는 자부심으로 일합니다.” 전윤철(67) 어르신은 선장 생활 30년의 마도로스출신. 두부 사업단과의 만남은 어르신 노후생활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
“우리는 합심해서 솔선수범과 희생정신으로 서로를 돕고 있어요. 내 것 네 것이 없는 거죠. 내 일이라는 자부심으로 자신이 할 일의 두 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희망은 밝답니다.”
나이 먹고 일할 수 있는 것은 ‘복’이예요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면서 살아가는 보람을 느끼는데 이게 바로 행복이지요.”
민병석(69) 어르신은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 아파트 13층까지 올라가서 배달했던 사연을 이야기했다. 그것도 한 달 반 동안이나. 여름에는 단독주택 배달이 힘들었다. 하지만 일하는 것에 만족한다. 두부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배달 나온 어르신들을 살갑게 맞아준다. 따뜻한 떡을 준비하고 캔 커피를 데워서 배달시간에 맞춰 준비한단다. 진심으로 마음 써주는 고객들에게 어르신들은 정이 들었다.
“시니어 클럽 일자리는 노인들에겐 기적이지요. 너무 감사합니다.” 운전을 잘하는 안선환(65) 어르신은 처음 일할 때 부천 지리를 잘 몰라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젠 자신감이 붙었다며 웃었다.
부천시니어클럽 강시내 주임은 “믿을만한 좋은 음식이라는 인식을 키우는데 여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 먹고 일할 수 있는 것은 복, 이라는 어르신들. 앞으로 해마루참두부의 미래는 밝다. 회원 확충과 함께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서 다른 노인들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쓰겠다는 어르신들의 미소가 시골마루에 든 햇볕처럼 밝고 따뜻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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