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공부방법 32

정유빈(주엽고 2학년)

지역내일 2008-12-12
무슨 일이나 그렇지만 공부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게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생각지 않은 새로운 길을 열게 된다. 주엽고 2학년 정유빈군도 그랬다.
사실 처음부터 수학을 좋아하거나 관심이 많았던 건 아니다. 우연히 누나가 공부했던 물리책을 보다가 마치 호기심 많은 소년은 재미있는 만화책에 빠져들 듯 물리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중학교 2학년 때 까지만 해도 중상위권이었다는 유빈군은 우연히 누나가 던져놓았던 책 한권에서 자신의 길을 정한 셈. 물리를 공부하며 정작 얻은 것은 수학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 것이다. 유빈군의 중학교 수학 성적은 80점 대였다.
“그저 그런 점수를 받던 수학이 물리공부를 하며 꼭 필요한 공부라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 열심히 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죠. 재미로 시작한 물리공부가 지금은 제 길로 정해졌는데 그 덕분에 수학에 대한 확고한 기틀도 다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동기부여!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중3 때부터 유빈군의 공부하는 방법부터 크게 달라졌다. 자신이 좋아하는 물리공부를 잘 하기 위해선 수학공부가 필수라는 걸 깨닫게 된 것. 아침 6시면 일어나 학교 가기 전 1시간 정도 수학문제를 열심히 풀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시간 관리도 잘 할 수 있게 되었고 공부가 조금씩 즐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 때 주로 풀었던 수학 문제집은 개념원리, 하이레벨 등이었다.
고등학교 배치고사가 끝난 직후 학교 다닐 때보다 시간적 여유가 조금 있을 땐 나름대로의 계획표를 세워 공부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나중에 공부에 지치지 않는다며 학원에 보내지 않으셨던 부모님이 감사하게 느껴졌다고. 하루 4~5시간을 공부에 빠져 지낼 때 공부가 그렇게 재미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때까지 별로 수학에 자신도 없었고 잘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새로웠다. 수학이라는 과목이 그렇게 따분하고 괴로운(?) 과목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혼자 시작한 선행도 쑥쑥 진도가 나갔다. 고1 수학공부 선행을 혼자 한 셈이었다. 공부 방법은 주로 EBS 방송과 강남구청 방송을 들었다. 그렇게 자신만의 공부법으로 선행을 하고 나니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수학에 자신이 생겼다.

한 문제를 풀어도 풀릴 때까지
유빈군은 사실 게임만 재미가 있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공부도 자신이 재미를 붙이게 되면 누가 하지 말라고 해도 스스로 하게 되고 나름대로 재미도 있단다.
문제집을 풀며 틀린 문제는 5번 정도 푸는데 연속해서 푸는 게 아니고 다른 문제를 풀다가 다시 그 문제를 풀어보고 해서 확실하게 자신이 그 문제를 풀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그렇게 5번 정도 반복해서 풀다보면 완전히 그 문제를 소화하게 된다고.
유빈군의 공부방법은 ‘될 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형’이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한번 정도를 빼고는 거의 만점을 맞을 정도로 수학실력이 안정권에 들었다.
그동안 유빈군이 본 문제집은 쎈수학, 수능다큐, 수학의 정석이고 EBS 수능특강은 꾸준히듣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강남구청인터넷수능방송국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장학금을 받았고 2학년 때 제17회 한국수학경시대회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목표 정하고 도전하면 누구든 잘 할 수 있어
“수학은 어렵고 하루아침에 되는 과목이 아니라고들 말하지만 좀 늦더라도 차근차근 풀어간다면 수학 정복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하는 정유빈군.
“기초가 약하다고 생각되면 중학교과정으로 거슬러 올라가 다시 기초를 확인해보는 것도 좋고 개념정리가 확실하지 않아 성적이 안 나오는지 문제풀이에 익숙하지 않아 점수가 안 나오는지 정확한 진단(?)을 스스로 해본 후 자기에게 맞는 계획을 잘 세워서 차근차근 도전해 간다면 누구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학교에 마련돼 있는 면학실에서 공부하는데 수업이 끝난 후 저녁 9시까지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잠자리에 드는 새벽 1시 이전까지는 수학과 영어공부를 주로 한다.
물리학을 전공해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싶다는 유빈군은 빡빡한 공부일정 속에서도 잠깐의 틈을 내어 자신이 대학에 가서 공부할 물리학 책을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김영진 리포터 yjk63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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