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국과 일본인 주부들이 모인 홈파티에서 부천한일문화교류회 일본어 동아리 ‘일본어로 말하자!’가 탄생했다. 창립 초기 한 달에 한 번 가졌던 홈 파티에서 두 나라 주부들은 음식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해의 시간을 가졌다. 서로 관심 있는 테마를 정해서 재미있게 대화하는 사이에 저절로 회화실력이 늘었다. 지금도 이들은 일본어와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생활의 지혜를 나누고 있다.
일본과 한국을 배우다
이들이 창립할 수 있었던 근원은 부천한일문화교류회에 있다. 이 모임은 부천 지역에 살고 있는 일본인들이 민간 차원의 문화와 예술을 교류하면서 정 많은 한국 사람들과 마음을 터놓고 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관심 가진 주변 사람들이 가입해서 200여 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했다.
부천한일문화교류회 일본어 동아리는 부천교보문고 오픈과 때를 같이 한다. “교보문고가 문을 열었을 때 세미나실을 무료로 지원받았고 공부할 수 있었어요.” 한국과 일본 주부들은 교보문고를 찾는 유치원 아이들에게 숫자나 단어를 일본어로 교육했다. 한국 안에서 일어를 사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한국 사람을 대상으로 일어를 가르쳤기 때문에 일어를 잊지 않게 되었다고 하쯔미 회장은 말했다.
“6년 동안 지속적으로 모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어요.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떠나간 사람도 많이 있었지요. 같은 회원이 오래 가지 않고 멤버가 바뀌었던 점이 힘들었지요.”
일본의 문화와 언어를 알려줘요
동아리 회원들은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면서 친해졌다.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심정적으로는 멀기만 한 두 나라의 관계며 문화교류에 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동아리는 현재 부천문화의 집에서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에 모인다. 회원들은 “이런 모임에 참가할 수 있어서 매우 고맙고 기쁘고 좋다며 언제나 손꼽아 기다리는 모임”이라고 했다. “한일간 여러 가지 오해를 푸는 과정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예요. 일본어를 배우면서 서로의 생활을 알게 됐고 가까워졌지요.” 하쯔미 회장은 주부들이라서 육아와 일상생활에 관한 대화가 대부분이지만 이것은 서로를 공부하는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회원들은 일본어와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면서 매주 원미노인종합복지회관에서 음식 만들기와 함께 김장김치 담아주기 등 꾸준한 사회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부천시가 주관하는 한일 간 행사 때의 통역도우미, 일본어 자료 번역을 도맡기도 한다. 봄의 꽃놀이, 가을 축제와 체육대회, 송년회 등을 통해 강사 초청 세미나와 계절 이벤트도 전개하고 있다. 한국, 일본의 생활 문화를 시연하는 홈파티에는 많은 회원들이 참가했다. 성주산 자연학습장에서는 일본정월놀이인 후쿠와라이와 복숭아꽃놀이축제를 시연하기도 했다.
일본 여행해보는 게 꿈이에요
‘일본어를 배우자!’ 동아리는 일본어를 배우는 창구다. 회원들은 처음엔 어눌했던 일본어 실력이 차츰차츰 나아지고 있는 걸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금요일, 토요일, 비동아리로 나뉘어 활동하며 월 1회의 정기모임을 갖고 회원 간의 친목을 도모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와 같은 작품성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함께 관람하기도 한다. 일본어와 일본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인터넷을 통한 학습 교류 도우미 역할도 하고 있다. 원미노인종합복지회관에서는 역사교훈실천운동을 하는 정준영씨를 초청해서 세미나를 여는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회원 중에는 일본어를 배워서 학교 일어 교사와 학원 교사가 된 사람도 있다. “돈을 모아서 일본 여행을 가는 것이 꿈이죠. 앞으로 회원이 늘어나면 관심 있는 분야마다 팀을 정해서 스터디하고 싶습니다.”
일본어 동아리는 회원 모집을 하고 있다. 일본말을 배우고 싶거나 일본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문의 010-8981-3218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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