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7일(수) 덕양어울림누리 별따기배움터에서는 ‘함께 만들어요! 우리동네 문화유산 UCC 합동발표회’가 있었다. 삼송초, 지축초, 백신초, 상탄초에서 각 2학급씩 80명의 아이들이 지난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방과후에 제작한 동영상을 이날 발표한 것.
이번 행사는 2008년 초등학교 방과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선정한 사업이다. 고양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 애니메이션 감독, 시각매체 예술가, 어린이 영상 미디어 교육자 및 문화유산 전문연구자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지역문화예술 발전과 교육 공공성 확보에 그 목적을 두고 진행해 왔다.
고양시민회의 배성연 간사는 “한 사람의 유저(User)가 세상을 바꾼다. 우리 동네에 대한 사랑을 높일 수 있는 좋은 UCC를 아이들 손으로 만들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전승일 책임강사는 “어린 나이부터 직접 영상물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게 쉽지 않다.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학생들의 UCC 상영. 프락시노스코프, 페나키스티스코프, ‘풍동과 산황동의 부자이야기’, ‘행주대첩이야기’ 등의 내용을 담은 동영상 4편이 다양한 배경음악과 함께 발표되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유기정(백신초·6) 어린이는 “의자에 앉아 핸들 잡고 있는 사진을 여러 장 이어 붙여서 레이싱 하는 동영상을 만든 게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한성봉(지축초·4) 어린이는 “방과후 수업할 때 친구랑 떠들다가 복도에서 벌을 섰어요. 그래도 우리가 만든 게 이렇게 상영되니까 기분이 정말 좋아요”라며 즐거워 했다.
정경화 리포터 71khjung@hanmail.net
[인터뷰] 전승일 우리동네 문화유산UCC 책임강사
‘우리동네 문화유산 UCC’가 탄생하기까지 책임강사로 활동했던 전승일(애니메이션 감독·스튜디오 미메시스 대표)씨를 만나보았다.
우리동네 문화유산 UCC 진행과정이 궁금하다
4월부터 문화유산과 UCC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매주 1회씩 방과후에 수업을 했다. 전문애니메이터들을 팀으로 꾸려 각 학교별로 강사진을 구성했다. 문화유산해설자도 포함되어 의주로 답사 등 고양파주지역 근현대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내용도 프로그램에 포함시켰다.
경기문화재단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원하는데, 이번 행사는 독특한 점이 많다는 평가를 한다. 문화예술 전문가 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 영역까지 포괄한 넓은 네트워크로 지역에 천착해서 원활하게 진행되었다는 특징을 높이 산 것이다. 그리고 작품완성을 100으로 놓았을 때, 80을 아이들이 직접 했다는 것에 진행팀 모두 높은 의미를 두고 있다.
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까닭은?
숭례문 화재사건이 있었고, 메모리코리아 UCC 열풍이 불었다. 우리가 기억해야 될 것들을 발굴하고, 아끼고, 기록에 남기자는 취지를 지역에 접목한 것이다. 사실 처음엔 욕심을 많이 내서 의주로 답사를 하면서 통일 이야기까지 하고 싶었는데, 진행하다보니 무리가 따랐다. 아이들은 애니메이션 테크닉을 익히기에도 시간이 빠듯했다. 못 다 이룬 성과들은 이후 과제로 남겨 연속성을 갖고 추진하려고 한다. 내년에 또 하게 되면 일순위로 해달라고 요청한 학교들도 있다.
이번 사업 의미를 평가하면?
각 대학마다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가 100군데가 넘는다. 거기서 쏟아져 나온 인력들을 활용하는 체계가 잡혀있지 않다. 만화가 향유하는 문화에서 참여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하고, 기초 문화예술교육의 하나로 자리매김되어야 할 것 같다.
이번 사업은 그런 점에서 의미있다. 삼송초의 경우 학원이라고는 반경 100m 안에 피아노학원만 딱 1개 있다. 그래서 방과 후 교실이 활성화 되어야 하고,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교육도 사교육보다 질높은 내용을 가르치려고 노력했다.
지역 문화예술인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게 있다면?
나는 주엽동에 살고, 일터인 ‘미메시스’가 일산서구 구산동에 있는 고양 사람이다. 그동안 민간인학살지에 대한 사진기록 작업을 계속 해왔다. 그래서 금정굴 사건에 대해 지역사람으로서, 문화예술인으로서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
내년 9월에는 어울림누리 미술관에서 ‘높빛평화예술제’라는 이름으로 금정굴 추모 행사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부제는 ‘평화를 품다’이다. 아픈 역사를 비극과 눈물로만 기억할 게 아니라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로 전환하고 싶은 까닭이다. 단순히 전시만 하는 게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 일반인들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많이 소문을 내줬으면 좋겠다.
지역의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서울, 중앙무대만 바라볼 게 아니라 지역의 역사, 문화예술 활동에 대해 조금씩이라도 시간과 노력을 내면 좋겠다.
정경화 리포터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이번 행사는 2008년 초등학교 방과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선정한 사업이다. 고양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 애니메이션 감독, 시각매체 예술가, 어린이 영상 미디어 교육자 및 문화유산 전문연구자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지역문화예술 발전과 교육 공공성 확보에 그 목적을 두고 진행해 왔다.
고양시민회의 배성연 간사는 “한 사람의 유저(User)가 세상을 바꾼다. 우리 동네에 대한 사랑을 높일 수 있는 좋은 UCC를 아이들 손으로 만들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전승일 책임강사는 “어린 나이부터 직접 영상물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게 쉽지 않다.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학생들의 UCC 상영. 프락시노스코프, 페나키스티스코프, ‘풍동과 산황동의 부자이야기’, ‘행주대첩이야기’ 등의 내용을 담은 동영상 4편이 다양한 배경음악과 함께 발표되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유기정(백신초·6) 어린이는 “의자에 앉아 핸들 잡고 있는 사진을 여러 장 이어 붙여서 레이싱 하는 동영상을 만든 게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한성봉(지축초·4) 어린이는 “방과후 수업할 때 친구랑 떠들다가 복도에서 벌을 섰어요. 그래도 우리가 만든 게 이렇게 상영되니까 기분이 정말 좋아요”라며 즐거워 했다.
정경화 리포터 71khjung@hanmail.net
[인터뷰] 전승일 우리동네 문화유산UCC 책임강사
‘우리동네 문화유산 UCC’가 탄생하기까지 책임강사로 활동했던 전승일(애니메이션 감독·스튜디오 미메시스 대표)씨를 만나보았다.
우리동네 문화유산 UCC 진행과정이 궁금하다
4월부터 문화유산과 UCC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매주 1회씩 방과후에 수업을 했다. 전문애니메이터들을 팀으로 꾸려 각 학교별로 강사진을 구성했다. 문화유산해설자도 포함되어 의주로 답사 등 고양파주지역 근현대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내용도 프로그램에 포함시켰다.
경기문화재단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원하는데, 이번 행사는 독특한 점이 많다는 평가를 한다. 문화예술 전문가 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 영역까지 포괄한 넓은 네트워크로 지역에 천착해서 원활하게 진행되었다는 특징을 높이 산 것이다. 그리고 작품완성을 100으로 놓았을 때, 80을 아이들이 직접 했다는 것에 진행팀 모두 높은 의미를 두고 있다.
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까닭은?
숭례문 화재사건이 있었고, 메모리코리아 UCC 열풍이 불었다. 우리가 기억해야 될 것들을 발굴하고, 아끼고, 기록에 남기자는 취지를 지역에 접목한 것이다. 사실 처음엔 욕심을 많이 내서 의주로 답사를 하면서 통일 이야기까지 하고 싶었는데, 진행하다보니 무리가 따랐다. 아이들은 애니메이션 테크닉을 익히기에도 시간이 빠듯했다. 못 다 이룬 성과들은 이후 과제로 남겨 연속성을 갖고 추진하려고 한다. 내년에 또 하게 되면 일순위로 해달라고 요청한 학교들도 있다.
이번 사업 의미를 평가하면?
각 대학마다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가 100군데가 넘는다. 거기서 쏟아져 나온 인력들을 활용하는 체계가 잡혀있지 않다. 만화가 향유하는 문화에서 참여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하고, 기초 문화예술교육의 하나로 자리매김되어야 할 것 같다.
이번 사업은 그런 점에서 의미있다. 삼송초의 경우 학원이라고는 반경 100m 안에 피아노학원만 딱 1개 있다. 그래서 방과 후 교실이 활성화 되어야 하고,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교육도 사교육보다 질높은 내용을 가르치려고 노력했다.
지역 문화예술인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게 있다면?
나는 주엽동에 살고, 일터인 ‘미메시스’가 일산서구 구산동에 있는 고양 사람이다. 그동안 민간인학살지에 대한 사진기록 작업을 계속 해왔다. 그래서 금정굴 사건에 대해 지역사람으로서, 문화예술인으로서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
내년 9월에는 어울림누리 미술관에서 ‘높빛평화예술제’라는 이름으로 금정굴 추모 행사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부제는 ‘평화를 품다’이다. 아픈 역사를 비극과 눈물로만 기억할 게 아니라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로 전환하고 싶은 까닭이다. 단순히 전시만 하는 게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 일반인들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많이 소문을 내줬으면 좋겠다.
지역의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서울, 중앙무대만 바라볼 게 아니라 지역의 역사, 문화예술 활동에 대해 조금씩이라도 시간과 노력을 내면 좋겠다.
정경화 리포터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