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원신 선생이 들려주는 안양이야기⑥〉

푸른 숲으로 둘러싸인 수푸루지 비산1동

지역내일 2008-11-26
비산1동은 조선시대에는 과천군 상서면 외비산리였다가 1941년 10월 1일 시흥군 안양면 비산리로 되었다. 이어 안양면에서 안양읍을 거쳐 1973년 안양시 비산동으로 개편되었다. 동쪽으로는 비산3동, 서쪽로는 비산1동, 남쪽으로는 비산2동이 위치한 비산동은 ‘수푸루지’라고 이름 붙여진 부락이 비산1동으로 되었다. 수푸루지란 이름처럼 산림이 우거진 산간지대였다가 조선 중기에 인조반정의 일등공신이었던 심기원이 부친의 묘를 지금의 대림대학 뒤에 쓴 후 후손인 청송 심씨가 묘하에 정착하면서부터 취락이 이루어졌다. 유적으로는 안양유일의 향교지와 영의정 류정현, 청풍군수 심간 등의 선현 묘가 있다.
1977년 이재준 이사장이 대림대학을 설립했고 원래 이 학교 부지는 무허가촌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 집권시절 낙후되고 위험한 무허가촌을 철거 이주토록 지시해 당시 아파트를 건립해주었다. 안양최초의 아파트인 임곡아파트는 그렇게 완공되었으며 후에 대림대학이 매수해 학교를 설립하게 되었다.
비산동 안양종합운동장 윗쪽에 날미라는 긴 등성이가 있는데 이 등성이가 이룬 골짜기의 안쪽에 있는 것이 안날미이고 바깥쪽에 있는 것이 박날미였다. 날미는 비산동과 석수동 경계에 있는 산으로 새가 나는 모양이라고 하여 산명에서 유래하고 있다. 예로부터 비산동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아주 먼 옛날에는 비산동 일대가 허허벌판이었는데 하루 밤을 자고나니 어디에서인가 산이 날아와 현재의 모습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 후부터 이산을 비산(飛山)이라고 했다.
비산2동은 조선시대에는 과천군 상서면 외비산리였다가 1914년 시흥군 서이면 비산리에서 안양면 비산리로 개칭되었고 1973년 비산동으로 되었다. 1982년 안양시 조례에 따라 비산동을 중 달안동, 샘모루, 희성촌 등의 제 지역을 비산2동으로 칭하였다. 희성촌은 당시 호계동에 위치한 럭키화학 공장이 한창 번성할 즈음 회사에서 직원복지후생차원에서 비산2동에 희성촌이라는 부락을 만들어, 단독주택단지로 직원들이 거주하다가 럭키화학이 지방이전 등으로 거주자가 줄어들자 노후되어 현재 신축 아파트가 들어섰다.
비산2동은 안동 권씨가 정착한 이래 문화 류씨, 진주 강씨 등이 살고 있었는데 이들은 지금의 수도군단 초입 학의천에 큰 덕보를 막아 농사를 지을 정도로 수답보다는 대부분의 지역이 천수답이었다. 농사짓기에는 보잘 것 없는 땅이었지만 예로부터 안양의 금소반이라 하여 명당 중의 명당으로 손꼽히던 곳이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실업가 박흥식에 의해 비행장 건설이 계획된 바 있었고 교육기관으로는 안양중앙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삼성래미안아파트와 롯데낙천대아파트 부지는 1977년 7월 8일 수해 때 수재민을 위한 주공아파트가 지어졌던 곳이었다. 이후 미륭아파트와 삼호아파트가 건립되었고 샘모루초등학교가 개교했다.
정리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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