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동아리 ‘언더월드’
바람이 분다. 중년들의 색소폰 바람이...
전국구 동아리로 연주회도 열고 자원봉사도 다녀
지역내일
2008-12-20
(수정 2008-12-20 오후 11:09:30)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옷깃을 여미게 되고 어느새 마음에는 외로움이 찾아온다. 이럴 때 옛 음악을 들으며 커피 한 잔 할 수 있다면 마음도 따뜻해 질 것 같다. 지난 12월 13일 단계동 ‘창고’ 라이브 카페에서는 색소폰 동아리 ‘언더월드’가 제4회 연주회를 열었다.
색소폰과 연애에 빠졌어요~
색소폰 동아리 ‘언더월드’는 2005년 ‘창고’라는 라이브카페가 단계동에 생기면서 만들어 졌다. 색소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해 어느새 50여명이 넘는 회원이 모였다. 원주뿐만 아니라 서울, 인천, 이천, 여주, 봉평 등에서도 원주로 모여 전국에서 모이는 동아리가 됐다.
‘언더월드’ 회장인 세란정형외과의원 원유옥 원장은 “벌써 7년째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다. 색소폰은 하면 할수록 매력을 느끼는 악기다”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연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연주회가 있으면 회원들은 매일 몇 시간이고 연습한다. 색소폰을 연주하다 보면 직장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모두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언더월드’ 회원 김기환씨는 “연주를 하다보면 내가 마치 전문 연주가가 된 것처럼 색소폰에 푸~욱 빠지게 된다”고 한다. 시작한 지 몇 달 되지 않았지만 벌써 연주 레퍼토리를 가질 만큼 실력이 늘었다.
서울에서 주말마다 내려와 참여하는 회원 이태희씨는 “색소폰은 연주하는 사람에 따라 음색이 각각 다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연주를 들으며 각자의 개성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색소폰 하나로 자원봉사도 하고 좋은 벗도 얻고
색소폰 하나로 모인 ‘언더월드’는 쟁쟁한 실력가들이 많다. 특히 ‘창고’ 라이브카페 대표 정지훈씨는 강원팝오케스트라 단원이기도 하다.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는 부인 지혜숙씨는 여성연주자로 전국연주아마추어 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끼들을 모아 언더월드는 자원봉사를 한다. 독거노인과 지역주민들을 위해 색소폰 연주도 하고 다양한 축제에 참가해 연주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회원 윤행근씨는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정보도 얻을 수 있고 서로 좋은 벗이 되어 위로가 된다”고 한다.
자식도 웬만큼 자라 내 손을 필요로 하지 않는 중년. 인생의 쓴맛 단맛을 모두 본 나이. 이제 신바람을 일으켜보자. 재즈에 맞춰 인생의 새바람을 몰고 오는 언더월드의 색소폰 소리가 정겹다.
신효재 리포터 hoyj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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