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동에 있는 ‘여고시절’에는 7080세대의 추억거리들이 수북이 쌓여있다.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지긋한 중년들. 옛 시절을 되새길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에 무척 만족해한다. ‘여고시절’은 DJ 박스에서 디스크자키가 옛 노래들을 들려주는 7080세대를 위한 추억의 장소다. 열심히 일만 하다 보니 나이만 먹었다는 중년들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들을 수 있고 잃어버린 기억들이 아스라이 피어오르는 곳, 여고시절을 찾아가보자.
교복도 입어보고, DJ 박스에도 들어가 보고
‘여고시절’은 옛 시절로 돌아가고픈 중년들을 위해 오픈했다. 이곳에는 추억이 서려있는 학생복에서부터 학생가방, 전화기, 학교모자까지 다양한 소품들이 걸려있다.
“친구의 마흔아홉 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 왔다 갑니다. 분위기 있는 음악을 들으며 오랜만에 행복을 맛봤습니다.” 이곳에 걸린 추억의 일기장은 방문 느낌을 적고 가는 노트. 나중에 다시 들렀을 때 다른 사람의 글과 자신의 글을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입구에는 남학생과 여학생의 교복이 걸려있다. 윤태인 대표는 아예 교복을 입은 학생이 되어 손님을 맞이한다. 그런 모습이 어색하지 않은 것은 그도 7080세대이기 때문.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예전에는 접근하지 못했던 DJ 박스에 들어가서 음악을 음미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사춘기 소년 소녀가 된다. 안쪽에 있는 DJ 박스에선 양희은의 ‘아침이슬’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와 함께 늙어가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노래인 듯하다. 70~80년대만 해도 청춘과 낭만과 순수함이 고스란히 살아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져간 옛 일. 그 시간을 되돌릴 순 없다지만 친구들과 함께 여고시절에 가서 옛일을 회상해보는 것도 좋을 듯.
추억 담긴 그 때 그 시절의 DJ를 만나는 곳
“요즘 세대 음악은 요즘 세대가 이해할 수 있듯, 7080노래들은 그 당시 젊은이들이 환호했던 노래입니다.” 임승현 DJ는 음악실이 있는 풍경을 만들어가는 사람. 임씨는 “여고시절은 그 시절의 음악을 원곡으로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라고 말한다. 처음 불렀던 가수의 원곡 멜로디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는 것. 또한 디지털화 된 요즘의 깨끗하고 질 좋은 음악 대신에 가끔가다 레코드 바늘이 튀어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나는 아날로그 음악을 만날 수 있다. 그 시절 노래에 담긴 추억과 사연들을 DJ에게 전하면 멋들어진 목소리로 당시 상황을 사실감 있게 전달한다.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그대 오기를 기다렸지만 웬일인지 오지를 않고♬’ 김추자의 레코드판을 틀어놓고 그것에 얽힌 사연들을 DJ가 읽어주면 그 때의 설레던 가슴이 되살아날 정도로. “조금 아까 신청한 비틀즈의 ‘예스터데이’가 흐르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풋풋했던 그 때 그 마음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는 고객 김영민씨는 “가슴에 묻어둔 추억이 살아나는 것 같아서 정말 좋다. 이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올 연말 추억의 음악을 들으러 가자
“여고시절에서 듣는 음악은 100% LP 방송입니다.” 임승현 DJ는 옛 가요는 가사와 멜로디가 우리 정서에 맞는다고 말한다. 우리말로 만든 노래라 가사 전달이 쉽고 모든 노래가 자신의 이야기 같아서 따라 부르며 음악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것. “올드팝이나 가요들은 낭만적이고 시적이었어요. 한 번 들으면 그런 삶을 살고 싶을 만치 젖어들 수 있었고 애절했고 절실한 느낌이 대단했죠.” 음악다방 DJ 출신인 윤태인 대표가 수집하고 준비한 LP는 1만여 장. 70년부터 90년대까지의 레코드판이 꽂혀있다. 이곳은 최고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향기기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5층 창가에 앉으면 일류호텔 스카이라운지에 온 느낌으로 시내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학생복을 입고 찍은 사진은 입구에 전시하고 손님 이메일로 발송해주며, 음악을 신청한 가장 예쁜 메모지의 주인공을 찾아서 즉석 기념품을 증정한다. 25년 간 인천 시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임승현, 20년 다운타운가 활동을 통해 폭 넓고 깊이 있는 음악을 내놓는 김기택, 음악의 깊이에 연륜이 묻어나는 윤태인 등 세 명의 전문 DJ를 만날 수 있다. 올 연말 부담 없는 먹거리와 추억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여고시절을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오후4시부터 새벽3시까지 문을 연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문의 032-549-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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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도 입어보고, DJ 박스에도 들어가 보고
‘여고시절’은 옛 시절로 돌아가고픈 중년들을 위해 오픈했다. 이곳에는 추억이 서려있는 학생복에서부터 학생가방, 전화기, 학교모자까지 다양한 소품들이 걸려있다.
“친구의 마흔아홉 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 왔다 갑니다. 분위기 있는 음악을 들으며 오랜만에 행복을 맛봤습니다.” 이곳에 걸린 추억의 일기장은 방문 느낌을 적고 가는 노트. 나중에 다시 들렀을 때 다른 사람의 글과 자신의 글을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입구에는 남학생과 여학생의 교복이 걸려있다. 윤태인 대표는 아예 교복을 입은 학생이 되어 손님을 맞이한다. 그런 모습이 어색하지 않은 것은 그도 7080세대이기 때문.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예전에는 접근하지 못했던 DJ 박스에 들어가서 음악을 음미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사춘기 소년 소녀가 된다. 안쪽에 있는 DJ 박스에선 양희은의 ‘아침이슬’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와 함께 늙어가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노래인 듯하다. 70~80년대만 해도 청춘과 낭만과 순수함이 고스란히 살아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져간 옛 일. 그 시간을 되돌릴 순 없다지만 친구들과 함께 여고시절에 가서 옛일을 회상해보는 것도 좋을 듯.
추억 담긴 그 때 그 시절의 DJ를 만나는 곳
“요즘 세대 음악은 요즘 세대가 이해할 수 있듯, 7080노래들은 그 당시 젊은이들이 환호했던 노래입니다.” 임승현 DJ는 음악실이 있는 풍경을 만들어가는 사람. 임씨는 “여고시절은 그 시절의 음악을 원곡으로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라고 말한다. 처음 불렀던 가수의 원곡 멜로디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는 것. 또한 디지털화 된 요즘의 깨끗하고 질 좋은 음악 대신에 가끔가다 레코드 바늘이 튀어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나는 아날로그 음악을 만날 수 있다. 그 시절 노래에 담긴 추억과 사연들을 DJ에게 전하면 멋들어진 목소리로 당시 상황을 사실감 있게 전달한다.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그대 오기를 기다렸지만 웬일인지 오지를 않고♬’ 김추자의 레코드판을 틀어놓고 그것에 얽힌 사연들을 DJ가 읽어주면 그 때의 설레던 가슴이 되살아날 정도로. “조금 아까 신청한 비틀즈의 ‘예스터데이’가 흐르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풋풋했던 그 때 그 마음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는 고객 김영민씨는 “가슴에 묻어둔 추억이 살아나는 것 같아서 정말 좋다. 이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올 연말 추억의 음악을 들으러 가자
“여고시절에서 듣는 음악은 100% LP 방송입니다.” 임승현 DJ는 옛 가요는 가사와 멜로디가 우리 정서에 맞는다고 말한다. 우리말로 만든 노래라 가사 전달이 쉽고 모든 노래가 자신의 이야기 같아서 따라 부르며 음악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것. “올드팝이나 가요들은 낭만적이고 시적이었어요. 한 번 들으면 그런 삶을 살고 싶을 만치 젖어들 수 있었고 애절했고 절실한 느낌이 대단했죠.” 음악다방 DJ 출신인 윤태인 대표가 수집하고 준비한 LP는 1만여 장. 70년부터 90년대까지의 레코드판이 꽂혀있다. 이곳은 최고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향기기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5층 창가에 앉으면 일류호텔 스카이라운지에 온 느낌으로 시내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학생복을 입고 찍은 사진은 입구에 전시하고 손님 이메일로 발송해주며, 음악을 신청한 가장 예쁜 메모지의 주인공을 찾아서 즉석 기념품을 증정한다. 25년 간 인천 시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임승현, 20년 다운타운가 활동을 통해 폭 넓고 깊이 있는 음악을 내놓는 김기택, 음악의 깊이에 연륜이 묻어나는 윤태인 등 세 명의 전문 DJ를 만날 수 있다. 올 연말 부담 없는 먹거리와 추억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여고시절을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오후4시부터 새벽3시까지 문을 연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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